중국 의료기기시장은 정부의 중장기적 보건의료 정책과 맞물려 양적 성장과 질적 발전을 이뤄왔다.
제10차 5개년 계획(2001~2005년)을 통한 의료개혁을 필두로 2015년 1월 의료서비스 개혁안 ‘Healthcare Service Plan 2015-2020’과 2016년 10월 ‘건강중국 2030(健康中國 2030) 계획 요강’은 중국 의료기기시장의 성장 모멘텀이 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진핑 주석이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을 집권 2기 중점사항으로 제시한 가운데 건강중국 2030은 도농 간 의료서비스 격차를 해소하고 모자보건·노인·장애인·저소득 취약계층의 보건의료서비스 우선 확대를 핵심 골자로 삼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공공병원 개혁·민영병원 확대와 함께 의료기기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국무원이 2015년 5월 발표한 산업고도화 추진 핵심전략 ‘중국제조 2025’(中國製造 2025)에서 의료기기는 10대 전략산업 중 하나로 선정됐다.
지난 1일 심천(Shenzhen)에서 폐막한 ‘제80회 중국국제의료기기전시회’(CMEF Autumn 2018)는 보건의료 정책에 발 빠르게 반응하는 중국 의료기기시장 현주소를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모자보건·장애인·재활·민영병원’은 중국 의료기기산업을 관통하는 CMEF Autumn 2018의 핵심 키워드로 등장했다.
먼저 눈에 띈 점은 전시장 메인 홀에 별도로 마련된 ‘초음파진단기·DR’ 존이었다.
이는 중국 정부가 건강중국 2030을 통해 모자보건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산전 및 태아검사 필수장비인 초음파진단기 수요 증가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DR 역시 1차 건강검진과 진단검사가 활발해짐에 따라 기존 CR을 교체하거나 새롭게 도입하는 병원들이 증가하고 있는 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마인드레이(mindray)·소노스케이프(SonoScape)·wisonic(위즈소닉) 등 중국 로컬기업들은 CMEF Autumn 2018에서 경쟁적으로 초음파진단기 신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DR 수요 증가는 핵심부품인 ‘디텍터(Detector)·그리드(Grid)’를 공급하는 한국 업체에 호재로 작용했다.
전시회 현장에서 만난 디알텍(DRTECH) 진보라 마케팅 담당자는 “맘모그래피 등 DR 핵심부품인 디텍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경제수준이 올라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급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어 “이 같은 시장 분위기는 디알텍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중국법인을 설립했고 제품 현지화를 위한 생산 공장도 완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며 “내년에 생산허가가 나오면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형외과 C-arm을 생산하는 중국 JIZHI Medical社 담당자는 “전체적으로 병원들의 C-arm 도입이 증가하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덧붙여 “지역별 또는 의료기관 등급별 차이는 있지만 약 25%는 GPS(GE·PHILIPS·SIEMENS) 장비를 쓰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의 국산 의료기기 우선 정책에 따라 로컬업체 장비를 사용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X-ray 촬영 시 산란 방사선 방지와 고품질 X-ray 영상을 얻는데 중요한 핵심부품인 그리드는 품질이 안정적인 한국 제품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산아제한을 풀고 2016년부터 ‘2자녀 정책’을 전면 시행하면서 영유아 관련 의료기기시장 또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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