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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마글루타이드 자살 위험 높인다? "오히려 더 낮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창원컨벤션센터에서 제37차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 대한당뇨병학회는 세마글루타이드의 자살 관련 논란에 대해 검증하는 시간을 마련했다.세마글루타이드의 자살 충동 및 자해 위험 가능성이 과장됐다는 주장이 나왔다.실제 리얼월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세마글루타이드와 같은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사용하지 않은 그룹 대비 세마글루타이드 사용군의 자살 위험이 최대 70% 가량 낮아졌다.4일 정한나 교수(한림대성심병원 내분비내과)는 미국 TriNetX 의료기록 플랫폼 기반의 후향적 코호트 분석 결과를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당뇨병약으로 시작해 비만약으로 더 잘 알려진 세마글루타이드는 광범위한 투약 과정에서 자살 위험성이 논란으로 번진 바 있다.실제로 2023년 7월 유럽의약품기구(EMA)와 영국 의약품 및 보건의료 제품 규제청에서 세마글루타이드의 자살 충동 위험성에 대한 조사를 개시한 데 이어 미국 FDA도 유해사례 보고 시스템(FAERS)에 보고된 사례(2023년 9월까지 총 201건)를 기반으로 GLP-1 계열 약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이와 관련 정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2019년에 76만여 명의 사람이 자살로 사망했고 특히 15~30세의 젊은 나이에서는 네 번째로 높은 사망 원인을 차지한다"며 "OECD 국가 연령 표준화 자살률을 볼 때 표준 인구 10만 명당 평균 10.6명인 데 반해서 대한민국은 22.6명으로 월등히 높다"고 지적했다.그는 "2022년 국내 사망 원인 순위 중에 자살은 여섯 번째로 높았고 여전히 10~30대에서는 1위, 그리고 40~50대에서는 2위를 차지한다"며 "유럽과 미국에서 세마글루타이드의 자살 사고 발생이 보고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주의가 필요한 것인지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세마글루타이드의 자살 위험 분석 결과 오히려 타 약제 대비 위험도가 73% 가량 낮았다(HR 0.27).세마글루타이드 관련 임상은 자살 시도 환자를 제외해서 시행했고, 사용 지침도 자살 충동이 있을 때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자살 시도가 발생할 경우에는 약제 사용을 중단해라라고 설명하고 있는만큼 약제의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판단.정 교수는 "세마글루타이드의 자살 연관성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GLP-1 수용체 작용제 이외의 비만 또는 당뇨병 치료제와 비교할 때 세마글루타이드가 자살 충동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연구는 없었다"며 "이와관련 올해 초 네이처 메디슨에 대규모 코호트 분석 결과가 실렸다"고 말했다.그는 "이번 연구는 미국 59개 의료 기관에서 1억 명 이상의 환자 전자 의료 기록을 기반으로 시행했다"며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에서 자살 충동의 발생 및 재발과 세마글루타이드의 연관성을 비-GLP1 수용체 작용제 항비만 약물과 비교해 평가했다"고 밝혔다.연구 대상군은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로 2021년에서 2022년 사이에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비-GLP-1 계열 비만약을 투약한 사람을 포함했고, 이전에 자살 충동이 없으면서 GLP-1 제제 사용 경험이 없는 대상군(세마글루타이드군)에 6만 7804명, 비-GLP-1군에 16만 4967명을 포함했다.두 번째 분석은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사람 중 2017년에서 2021년 사이에 세마글루타이드(n=2만 7282) 또는 비-GLP-1 제제를 투약한 사람(n=154만 5603)을 1대 1로 매칭해 처방 후 첫 6개월 이내에 첫 번째 혹은 재발성 자살사고 발생 비율을 비교했다.정 교수는 "분석 결과 세마글루타이드군에서 첫 번째 자살 사고의 발생은 0.11%로 비-GLP-1군의 0.43%에 비해 자살 위험도(HR)는 0.27로 유의하게 낮았다"며 "성별, 연령군 그리고 인종에 따른 이런 하위군 분석에서도 모두 일관되게 세마글루타이드군이 낮은 위험도를 보였다"고 말했다.그는 "이전에 자살 충동이 있었던 사람들의 재발의 위험을 살펴보았을 때도 세마글루타이드군이 위험도는 0.44로 비-GLP-1 사용군에 비해 낮았다"며 "자살 충동으로 치료를 받는 사람들에게서도 세마글루타이드의 자살 위험도는 0.27로 유의하게 낮았다"고 강조했다.이러한 특성은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도 비슷했다.정 교수는 "제2형 당뇨병 군에서 첫 번째 자살 사고의 발생은 세마글루타이드군 위험도는 0.36으로 비-GLP-1 사용군 대비 낮았고, 하위군 분석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보여줬다"며 "자살 사고의 재발에 대해서도 세마글루타이드군의 위험도는 0.51로 낮다"고 밝혔다.그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3년까지 추적한 결과를 보았을 때 먼저 첫 번째 자살 사고의 발생은 6개월째와 1년째에는 각각 0.13%, 0.19%로 비-GLP-1 사용군 대비 1/3에 그쳤다"며 "2년째와 3년째에는 세마글루타이드군이 0.37%, 0.47%로 역시 타 약제 사용군 대비 절반에 불과했다"고 말했다.그는 "세마글루타이드 사용과 관련해서 자살 사고의 위험이 증가할 수도 있다는 우려들이 있었다"며 "이와 달리 실제 처방 데이터를 상용해 비-GLP-1 사용군과 비교한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사용은 오히려 자살 사고의 발생과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4-05-06 13:34:35학술

SGLT-2i 전철 밟는 GLP-1…신장 약물 가능성 활짝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당뇨병 약제로 시작해 신장약, 심부전약으로 적응증을 확대한 SGLT-2 억제제의 전철을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이 그대로 밟고 있다.제2형 당뇨병 및 만성신장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결과 GLP-1 제제 세마글루타이드는 신질환 발생 위험을 24% 낮추며 유망한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제시했다.덴마크 현지시간 5일 노보 노디스크는 세마글루타이드의 신장 질환 사건에 대한 효과를 살핀 FLOW 임상 헤드라인 결과를 공개했다.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이 신장약으로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유망한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오젬픽이라는 제품명으로 승인된 세마글루타이드는 주 1회 피하 주사방식의 당뇨병 치료제로 같은 성분의 비만약(위고비)도 판매되고 있다.임상은 제2형 당뇨병 및 만성신장질환(CKD)을 가진 환자 3533명을 대상으로 신장장애 진행 및 신장 및 심혈관 사망 위험 예방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위약이나 세마글루타이드 1.0mg을 투약해 결과를 비교했다.1차 평가 변수에는 CKD의 진행 상태와 신장 및 심혈관 사망 위험을 측정하는 5가지 지표가 포함됐다.분석 결과 위약에 비해 세마글루타이드 1.0mg으로 치료받은 사람들은 심혈관 및 신장 사망률이 24% 낮아져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를 입증했고, CKD 및 심혈관 구성 지표에서도 위험 감소가 나타났다.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의 세마글루타이드 1.0mg 투약 임상 결과와 일치하는 안전하고 좋은 내약성이 확인됐다.마틴 홀스트 랑게(Martin Holst Lange) 개발담당 부사장은 "세마글루타이드 1.0mg이 신장 질환 진행의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임상 결과는 고무적"이라며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약 40%가 만성신장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세마글루타이드가 이들에게 첫 번째 GLP-1 치료 옵션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 오젬픽에 대한 적응증 확대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GLP-1·GIP 이중 작용제 터제파타이드(제품명 마운자로) 역시 신장질환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 타진에 나섰다.터제파타이드 개발사 일라이릴리는 현재 제2형 당뇨병 유무에 관계없이 비만인 사람들의 만성신장질환에 터제파타이드가 효과적인지 확인하는 임상을 기획, 환자들을 등록하고 있다.신장약을 기점으로 GLP-1의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연구는 수년간 지속될 전망이다.올해 초 발표된 연구(DOI: 10.1136/gutjnl-2023-330962)에서 GLP-1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만성 간 질환을 억제해 지방간염 치료제로의 가능성도 열어놨다.이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감소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뿐 아니라 뇌 염증을 억제해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되는 등 관련 연구가 잇따르고 있다.
2024-03-08 05:30:00학술
분석

세기의 비만약 GLP-1 제제 우울·자살 부작용 진실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로 인기를 끈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제제)의 자살 충동 및 췌장 관련 부작용 이슈가 서서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자살 충동 및 자해 위험 가능성과 관련해 지난해 유럽의약품청(EMA)에 이어 미국 FDA도 공식 조사에 나섰지만 누적되는 연구들은 '기우' 쪽에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GLP-1은 음식 섭취 후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 중 하나로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는 기전을 갖고 있어 위장관 부작용은 흔하고, 췌장염·췌장암의 발생 위험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메타분석에선 오히려 췌장암의 위험을 낮춘다는 결론이 나왔다.GLP-1에 꼬리표처럼 따라 붙은 부작용 논란 및 최신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결과들을 정리했다.■ 장 호르몬이 정서에 영향 미칠까? "가능성 있지만 희박"일반적으로 신약이 탄생하기까지는 기초연구부터 전임상, 1~3상, 신약 승인 이후의 시판후조사(PMS) 과정이 진행된다.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한 약물이더라도 상대적으로 소규모일수밖에 없는 임상시험 참가자의 한계로 인해 신약 승인 이후 광범위한 투약 과정에서 인종, 병용투약, 장기간 누적 투약 용량 등에 따른 새로운 부작용이 밝혀지기도 한다.최근 GLP-1 제제 관련 자살 충동 가능성을 부정하는 연구가 나오면서 관련 부작용 우려가 기우 쪽으로 기울고 있다.약물의 안전성 검증에 소요되는 시간은 몇 년에서 10년 이상까지 다양하고 이는 개발된 약물의 특성, 처방 시장의 환경, 연구 및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미국에서 첫 상용화된 GLP-1 제제의 출시 시점은 2005년, 삭센다로 잘 알려진 성분 리라글루타이드가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된 시점이 2010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부작용 논란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 광범위한 투약 과정에서 안전성을 확인하는 과정의 일부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GLP-1 제제와 관련해 자살, 자해 이슈가 부각되면서 그간의 쟁점은 과연 장 호르몬이 정신 영역에서도 부정적 효과를 미칠 수 있는지 여부에 집중됐다. GLP-1 제제 특성상 소화 불량, 메스꺼움, 변비, 복통 등의 위장관 부작용의 발현 빈도는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지만 정서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는 불분명했다.다만 최신 연구에선 GLP-1이 중추신경계 내에서 생산되고 말초에서는 혈액뇌장벽(BBB)을 통과해 중추신경계에 도달할 수 있어 장 운동뿐 아니라 식욕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이 나온 바 있다.우려에 기름을 부은 건 지난해 7월 EMA가 자살 충동 우려에 조사에 나서면서부터. EMA는 GLP-1 계열 세마글루타이드나 리라글루타이드 성분을 투약한 환자에서 자살 충동과 자해가 보고됐다는 점을 언급, 조사에 착수했다.최근 미국 FDA도 유해사례 보고 시스템(FAERS)에 보고된 사례를 기반으로 GLP-1 계열 약제에 대한 조사를 예고했다. 2023년 9월까지 접수된 자살 충동 사례는 총 201건.다만 유해사례 보고가 부작용의 인과관계 증명을 뜻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EMA 약물감시위험평가위원회(PRAC)는 보고 사례 및 문헌 검토를 통해 현재로서는 인과관계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없다는 유보적인 입장. FDA 역시 잠재적인 안전 문제가 발생한 만큼 인과관계를 따져보겠다는 계획이다.미국 FDA 유해사례 보고 시스템(FAERS)에 등록된 2023년 7~9월 보고 목록.한병덕 가정의학회 홍보이사(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는 "GLP-1이 소화기관에 주로 작용하기 때문에 위장관 부작용의 발현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맞지만 정서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는 기전은 불분명하다"며 "실제로 임상 현장에서 GLP-1 투약 후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례는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그는 "우울감을 느끼는 부분에는 체중 감소로 인한 무기력함, 주사 제형에 대한 거부감 등 다양한 요소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GLP-1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개인적인 치료 경험에 비춰보면 GLP-1 대신 생활습관 교정이나 다른 비만약제를 사용할 때의 우울감 호소 사례가 더 많았다"고 밝혔다.실제로 상용화된 다수의 비만 치료제들가 향정신성의약품이기 때문에 정서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다른 비만치료제들이 더 높다는 것. 비만 관련 학회들도 정서적 불안 환자의 비만 치료 약제로 향정신성 계열 보다 GLP-1 계열을 우선 순위로 제시한다.한 이사는 "비만을 치료하는 의사들은 우울증 병력이 있거나 현재 우울감이 심하게 있는 환자들에게 GLP-1 제제를 최우선으로 선택한다"며 "오히려 다른 비만 치료제들이 식욕을 억제하기 위해 중추신경계에 작용하기 때문에 정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그는 "우울증 치료제 중에서 식욕을 늘려 체중 증가를 가져오는 약제들이 있다"며 "이런 약을 투약해 체중이 증가한 환자에게 쓸 수 있는 비만 약은 GLP-1이 거의 유일하고 그만큼 안전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실제로 비만학회도 우울증 등 정신과적 문제가 있는 동반된 사람들에게 GLP-1 제제인 리라글루타이드와 지방 분해 효소의 기능을 억제하는 지방흡수억제제 오르리스타트 두 품목을 비만치료제로 권고한다"며 "식욕 억제 효과를 위한 약제로는 GLP-1이 유일하게 권고된다"고 덧붙였다.■ 축적된 연구로 의혹 씻는다…"자살 충동은 기우"최근 나온 연구들도 GLP-1의 의혹 불식에 유리하게 상황을 만들고 있다.24일 공개된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대학교 약리학과 만수르 토바이키 등이 진행한 세마글루타이드, 리라글루타이드, 터제파타이드 관련 정신학적 부작용 분석 연구(DOI:10.1007/s11096-023-01694-7)는 GLP-1 제제의 정신과적 부작용 전체 보고건수의 1.2%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2021년부터 2023년까지 EudraVigilance 데이터베이스에 보고된 GLP-1 제제에 대한 모든 개별 사례 안전성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연구 기간 동안 세마글루타이드(n = 1만 3956; 44.4%), 리라글루타이드(n = 1만 6748; 53.2%), 터제파타이드(n = 740; 2.3%) 등 총 3만 1444건의 유해 사례 보고가 확인됐다.GLP-1 제제 관련 연구 동향. 2023년에만 495건의 연구가 나올 정도로 연구진의 관심도가 지속 상승하고 있다. 전체 부작용 중 정신과적 부작용 보고는 372건으로 1.18%에 그쳤고, 이는 주로 불안감(n = 144; 38.7%)과 자살 충동(n = 73; 19.6%)에 기인했다.5일 국제학술지 Nature Medicine에 공개된 실제 코호트 분석 기반 연구 역시 GLP-1의 안전성을 강력히 지지했다.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의대 윌리엄 왕 교수는 "제2형 당뇨병과 비만에 대한 GLP1 제제 세마글루타이드 치료와 관련된 자살 관념에 대한 보고에 대한 우려가 유럽 규제 기관의 조사로 이어졌다"며 "이에 TriNetX Analytics Network의 전자 건강 기록에 대한 코호트를 통해 연관성을 평가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자살 충동 위험 비율(HR)은 성향 점수와 일치하는 환자 그룹을 6개월간 추적 조사해 비교했고 연구 모집단에는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GLP-1을 제외한 다른 항비만약제를 받은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 24만 618명이 포함됐다.분석 결과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에서 세마글루타이드 투약군은 기타 항비만약제 투약군 대비 자살 충동이 73% 감소(HR = 0.27)하고 자살 재시도도 56% 감소했다.이는 성별 및 연령과 민족에 따른 하위 분석에서도 일치된 결과를 나타냈다.연구진은 "이번 코호트 분석 결과는 세마글루타이드가 기타 항비만약제 대비 자살 관념을 더 높인다는 주장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GLP-1 쓰면 췌장 망가진다? "오히려 췌장암에서 보호"GLP-1에 대한 췌장염 우려는 2013년 미국 FDA가 연관성 평가에 나서면서부터 다양한 후속 연구의 타깃으로 떠올랐다.미국 FDA의 요청에 따라 수행된 단기 생체 연구와 사례 보고서 검토는 GLP-1 제제의 급성 췌장염 증가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최근 메타분석에선 췌장 관련 안전성 프로파일에 문제가 없다는 상반된 결과가 나온 바 있다.작년 10월 JAMA에 공개된 연구(Doi:10.1001/jama.2023.19574)에선 GLP-1 계열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리라글루타이드의 투약자와 다른 비만약 부프로피온-날트렉손 사용자간 위장 장애 여부를 비교한 결과 GLP-1의 췌장염 발생 위험은 9배(HR 9.09), 장폐색 위험은 4.2배(HR 4.22), 위 마비 위험은 3.7배(HR 3.6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이달 4일 공개된 연구(doi:10.1001/jamanetworkopen.2023.50408)는 오히려 GLP-1이 췌장암에서 보호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내놓았다.국제학술지 JAMA가 꼽은 올해 가장 많이 읽힌 연구 목록. GLP-1에 대한 지속적인 안전성 검증은 광범위한 투약 및 관심의 척도로 해석할 수 있다.댄크너 박사는 선행 연구의 짧은 평균 추적 관찰 기간 및 제한된 표본 크기와 같은 편향성이 존재한다는 점에 착안, 54만 명을 대상으로 평균 7년간 추적관찰하는 코호트 분석에 착수했다.제2형 당뇨병 환자 54만 3595명의 추적 관찰 기간동안 총 1665명의 환자가 췌장암 진단을 받았고 이 중 3만 3377명(6.1%)의 환자가 GLP-1 제제를, 10만 6849명(19.7%)이 기저 인슐린을 사용했는데 기저 인슐린 대비 GLP-1 제제의 췌장암의 추정 위험비(HR)는 0.50로 절반에 그쳤다.이외에도 임신 중 GLP-1 사용에 대한 안전성 확인 연구, 말기 신장 질환이 있는 제2형 당뇨병에서의 안전성 확인 등 GLP-1의 안전성 프로파일 확인 연구는 현재진행형.이와 관련 한병덕 가정의학회 홍보이사는 "GLP-1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안전성 프로파일 연구가 진행되는 것은 GLP-1이 위험한 약제라는 점에서 기인한 게 아니"라며 "GLP-1은 당뇨병치료제로 시작해 비만약제로 외연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광범위하게 투약됐기 때문에 이와 맞물려 관련 연구도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따라서 10만명이 투약하는 약제와 1000만명이 투약하는 약제에서는 밝혀지는 부작용 관련 이슈의 양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GLP-1의 안전성 프로파일 이슈도 그런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2000년대 중후반을 기점으로 다양한 국가, 인종, 계층, 성별에 광범위한 투약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GLP-1의 안전성 검증이 지속적으로 이뤄졌고, 중대한 위해로 평가되는 부작용이 없었던 만큼 이제는 오히려 안전하다는 평가를 내릴 때가 됐다는 것.권위있는 JAMA, NEJM 등의 국제학술지가 2023년 주목할 만한 연구로 세마글루타이드를 중심으로 한 GLP-1 제제를 꼽은 것도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많아진 활용성과 그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는 대목으로 해석할 수 있다.한 이사는 "GLP-1 계열에도 여러 성분이 있지만 적어도 2010년도를 기점으로 투약되기 시작한 성분은 어느 정도 안전성 검증이 끝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비만 약물을 선택하는 데 있어 의료진들은 리라글루타이드 등의 GLP-1 약제는 안전성을 크게 우려하지 않을 정도로 타 약제 대비 안전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2024-01-30 05:30:00학술

GLP-1제제 췌장암 위험 논란 정리되나…"근거 없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사용이 췌장염이나 췌장암의 발현 빈도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대규모 코호트 분석 결과 기우라는 판단이 나왔다.이스라엘 게르트너 역학 및 보건정책연구소 소속 레이첼 댄크너 박사 등이 진행한 GLP-1 제제 사용과 관련한 췌장암 위험 연관성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Network에 4일 게재됐다(doi:10.1001/jamanetworkopen.2023.50408).54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 코호트 분석 결과 GLP-1 제제 사용이 췌장암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당뇨병이나 비만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GLP-1 제제의 사용이 늘면서 췌장염 및 췌장암 증가를 비롯한 안전성 확인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미국 FDA의 요청에 따라 수행된 단기 생체 연구와 사례 보고서 검토는 GLP-1 제제의 급성 췌장염 증가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최근 메타분석에선 췌장 관련 안전성 프로파일에 문제가 없다는 상반된 결과가 나온 바 있다.댄크너 박사는 선행 연구의 짧은 평균 추적 관찰 기간 및 제한된 표본 크기와 같은 편향성이 존재한다는 점에 착안, 54만 명을 대상으로 평균 7년간 추적관찰하는 코호트 분석에 착수했다.연구는 이스라엘 국가의무보건기관인 Clalit Healthcare Services 보험에 가입한 제2형 당뇨병 성인 환자(21~89세)를 대상으로 GLP-1 제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된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췌장암 발생률을 기저 인슐린 사용자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설계했다.제2형 당뇨병 환자 54만 3595명의 추적 관찰 기간동안 총 1665명의 환자가 췌장암 진단을 받았고 이 중 3만 3377명(6.1%)의 환자가 GLP-1 제제를, 10만 6849명(19.7%)이 기저 인슐린을 사용했다.분석 결과 연령, 성별, 인종, 사회인구학적 상태, 체질량 지수, 흡연 이력 등 특성을 반영한 Cox 비례 위험 모델에서 기저 인슐린 대비 GLP-1 제제의 췌장암의 추정 위험비(HR)는 0.50로 절반에 불과했으며 전체 추적 기간동안 GLP-1 제제 사용군의 췌장암 HR은 0.67이었다.댄크너 박사는 "당뇨병을 앓고 있는 50만 명 이상의 성인으로 이뤄진 코호트에서 3만 명 이상의 GLP-1 제제 사용자를 추적해 투약 시작 후 7년까지 췌장암 발생 위험을 평가했다"며 "그 결과 GLP-1 제제의 사용이 췌장암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이어 "Cox 모델을 통해 기저 인슐린과 비교해 GLP-1 제제의 사용과 관련된 췌장암의 위험을 탐색할 수 있었지만 추적 관찰 기간이 7년으로 한정된다"며 "치료 시작 후 7년 이상 경과한 췌장암 위험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4-01-23 11:51:02학술

한미약품, '한국형 GLP-1 비만약' 임상 3상 첫 환자 등록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한미약품의 H.O.P 프로젝트(출처 : 한미약품 공식 홈페이지)한미약품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3상 시험에 참가할 첫 환자를 이달 초 등록했다고 15일 밝혔다.한미약품이 작년 10월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3상 계획을 승인 받은 후 약 2개월 반 만에 속도감 있게 최초 임상시험 대상자 등록을 이뤄낸 것으로, 향후 시험 대상자 모집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해다.임상 3상 시험은 국내 대학병원에서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성인 비만 환자 42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평행 비교 방식으로 진행된다. 임상 종료는 2026년 상반기로 예상되며, 앞으로 3년 내 국내에서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장기 지속형 GLP-1 제제로, 과거 파트너사였던 사노피가 진행한 다수의 글로벌 임상을 통해 약물의 혁신성을 입증받은 바 있다.특히 대규모 글로벌 임상 3상에서는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 효력을 확인했을 뿐 아니라, 주요 심혈관계 및 신장 질환 발생률을 유의미하게 감소시켜 세계적 권위 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 등 다수의 학술지에 해당 결과가 등재됐다.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최첨단 바이오의약품 전용 공장 '평택 스마트플랜트'에서 생산될 예정이어서, 국내 비만 환자들에게 보다 경제적 비용의 안정적 공급을 통해 약물 접근성과 지속성을 대폭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한미약품은 임주현 사장(전략기획실장)의 리더십에 따라 비만 치료에서부터 관리, 예방에 이르는 전주기적 치료 방법을 모색하는 'H.O.P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해 나가고 있다.H.O.P 프로젝트에는 에페글레나타이드 외에도, 수술적 요법에 따른 체중 감량 효과(25% 내외)에 버금가는 강력한 효과를 확인한 LA-GLP/GIP/GCG(코드명: HM15275), GLP-1 제제 사용시 나타날 수 있는 근육량 손실을 방지해 체중 감량의 퀄리티를 개선하고 요요 현상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바이오신약, 섭식장애 개선제, 경구용 비만치료제, 비만 예방과 관리에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치료제 등이 포함돼 있다.한미약품 관계자는 "국내 비만 유병률이 매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어 국민들의 건강이 더욱 위협받고 있다"며 "한국 제약회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 기술로 개발하는 최초의 GLP-1 비만신약 탄생이 신속하고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1-15 21:40:38제약·바이오

주요 학술지가 꼽은 올해 연구는? GLP-1·레카네맙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JAMA, NEJM, 사이언스지 등 주요 학술지가 올해 가장 영향력을 미친 연구로 세마글루타이드를 중심으로 한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수용체 작용제(GLP-1) 및 알츠하이머 신약 등을 꼽았다.JAMA는 체중 감량 약제 GLP-1의 위장 부작용 위험성에 주목한 반면 NEJM은 박출률보존심부전(HFPEF) 및 비만 환자에서의 GLP-1 제제 세마글루타이드의 효과, GLP-1을 기반으로 한 3중 작용제의 체중 감량 효과와 같이 가능성에 주목했다는 것이 차이.미국심장학회(AHA)도 올해 주목할 과학 발전 목록에 SGLT-2 억제제와 GLP-1을 올리면서 이들 약제가 당뇨병 여부에 상관없이 심혈관 결과를 개선시킬 '해결의 실마리'로 제시했다.28일 JAMA는 올해 가장 많이 본 연구 논문 코너를 신설하고 12개의 주목할 논문을 소개했다.JAMA가 꼽은 올해의 연구 목록연구 논문을 보면 ▲6일간 고용량 이버멕틴이 코로나19 환자의 회복시간에 미치는 영향 ▲초기 알츠하이머병의 도나네맙 투약 ▲SARS-CoV-2 감염 후 급성 후유증 정의 개발 ▲주요 우울증에 대한 실로시빈 치료법 ▲미국에서 판매되는 멜라토닌 젤리의 멜라토닌과 CBD의 양 ▲미국 의료계의 탐욕에 대한 실존적 위협 ▲체중 감량을 위한 GLP-1의 위장 부작용 위험성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대 2022~2023년 가을철 독감 환자의 사망 위험 등이다.2020년을 기점으로 전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처하면서 코로나19 관련 연구가 매년 주목할만한 연구 목록에 중심을 차지했지만 올해부턴 달라진 경향이 나타났다.이버멕틴, 코로나 감염 후 후유증 정의,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사망 위험까지 코로나19 관련 연구는 비중이 축소된 만큼 다른 연구에 관심도가 상향됐다.올해 7월 알츠하이머 신약 레카네맙이 승인되면서 뒤를 이를 후발 주자로 도나네맙이 거론된다. JAMA는 초기 알츠하이머병의 도나네맙 투약 2상 결과인 TRAILBLASER-ALZ 2 임상을 주요 논문으로 제시했다.도나네맙은 이미 승인된 레카네맙과 마찬가지로 뇌 안에서 과도하게 축적될 결우 신경 독성을 유발, 인지 저하를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진 뇌 아밀로이드를 타겟으로 한 단일클론항체다.해당 임상에서 도나네맙은 초기 증상이 있는 알츠하이머병과 아밀로이드 및 타우 병리가 있는 참가자에 대한 76주째 투약에서 병세 진행을 현저히 늦춰 차기 주자로 기대감을 높였다.한편 JAMA는 당뇨병 치료제이자 체중 감소 약물인 GLP-1의 위장 부작용 위험성에 주목했다. 10월 공개된 연구에서 부프로피온-날트렉손과 비교해 GLP-1 작용제의 사용은 췌장염 위험을 9배, 장 폐쇄는 4.2배, 위 마비는 3.7배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 감량 효과에 가려져 있었던 불편한 진실을 밝힌 것.이외 JAMA는 환각 성분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실로시빈의 우울증 치료제 개발될 가능성을 살핀 연구도 올해 연구로 제시했다.104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위약 대조 6주 임상시험에서 25mg 용량의 실로시빈은 활성 위약과 비교해 우울 증상 점수의 변화로 측정된 신속하고 지속적인 항우울 효과와 관련이 있었지만 심각한 치료-발현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아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모은다.NEJM은 13개의 연구를 올해 주목할 연구로 꼽았다.목록은 ▲박출률 보존 및 비만을 동반한 심부전 환자의 세마글루타이드 투약 임상 ▲재발성 T 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에 대한 염기 편집 CAR7 T 세포 ▲비만에 대한 삼중 호르몬 수용체 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 2상 ▲호산구 수치로 표시되는 제2형 염증이 있는 COPD에 대한 두필루맙 임상 ▲산후 출혈의 조기 발견 및 치료에 관한 무작위 임상 ▲치료 저항성 주요 우울증에 대한 케타민 대 ECT ▲유아의 RSV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임신 중 2가 Prefusion F 백신 ▲두 개의 APOL1 변이가 있는 사람의 단백뇨성 신장 질환에 대한 이낙사플린 ▲리팜핀 감수성 결핵의 치료 전략 ▲치료 저항성 고혈압에 대한 박스드로스타트 2상  ▲만성 신장질환 환자의 엠파글리플로진 ▲초기 알츠하이머병의 레카네맙 투약 결과 등이다.NEJM이 꼽은 올해의 연구 목록 중 일부GLP-1을 중심으로 한 비만 치료제가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내면서 GLP-1을 중심으로 다른 작용제를 추가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NEJM이 소개한 레타트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 작용제 세마글루타이드,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폴리펩타이드(GIP)+GLP-1 2중 작용제 티르제파타이드를 넘어 GIP/GLP-1/글루카곤(GCG) 수용체에 작용하는 3중 작용제로 효과 면에서 기대감을 모은다.비약물적인 치료인 디지털치료제 및 우울증에 대한 전기경련요법이 상용화되면서 실제 약제와의 비교 임상도 이목을 끌었다.NEJM은 비정신성 치료 저항성 주요 우울증에 사용되는 케타민과 전기경련요법(Electroconvulsive therapy, ECT)을 비교한 결과 효과가 엇비슷하다는 논문을 소개, 향후 전기경련요법의 대중화에 무게감을 실어줬다.이어 NEJM은 알츠하이머 신약 레카네맙의 임상 결과 및 엠파글리플로진의 만성 콩팥병 환자에 대한 치료 효과, 저항성 고혈압 신약 박스드로스타트(Baxdrostat)에 대한 임상 2상 결과 등을 주요 논문으로 제시했다.미국심장학회가 꼽은 올해 주요 과학 발전 목록으로는 1년 2회 주사로 고혈압을 해결하는 신약후보물질 질레베시란(Zilebesiran)의 효과를 살핀 KARDIA-1 임상 2상 결과 및 SGLT-2 억제제 및 GLP-1의 심혈관 개선 결과 등이 포함됐다.
2023-12-30 05:30:00학술

GLP-1 제제 산모에 써도 안전...기형 유발 안전성 입증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글루카곤 유사 펩티드 1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선천성 기형 유발 위험성에 대한 첫번째 대규모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GLP-1의 임신 초기 태아 안전성 연구 결과 기존의 항당뇨병 약물과 안전성 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았다.임신부의 항당뇨병약제 사용이 늘고 있지만 해당 약제가 선천성 기형 유발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캐롤린 E. 세스타 등 연구진이 진행한 임신 초기 GLP-1 수용체 작용제 및 기타 2차 항당뇨병의 안전성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Internal Medicine에 11일 게재됐다(doi:10.1001/jaminterned.2023.6663).제2형 당뇨병(T2D)을 가진 임신한 사람들에게 비인슐린 항당뇨병 약물(ADM)의 사용이 증가하면 태아 노출이 발생할 수 있지만, 약물 노출로 인한 기형 유발 위험은 알려져 있지 않다.특히 GLP-1는 최근 다양한 학회에서 투약 권고 순위가 올라가면서 사용량 역시 늘어나는 추세. 연구진은 GLP-1 또는 기타 비인슐린 이차 항당뇨병 약물의 사용이 주요 선천성 기형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5만여명의 임산부로 구성된 코호트 조사에 착수했다.북유럽 4개국(2009~2020), 미국 MarketScan Database(2012~2021), 이스라엘 Maccabi Health Services 데이터베이스(2009~2020)의 데이터를 사용해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임산부를 특정하고, 출생 후 1년까지 유아의 기형 여부를 추적했다.약물 노출은 임신 90일 전부터 임신 1기가 끝날 때까지 설포닐우레아, DPP-4 억제제, GLP-1, SGLT2 억제제 또는 인슐린의 1개 이상의 처방으로 정의했다.선천성 기형에 대한 상대 위험(RR)은 로그 이항 회귀 모델을 사용하여 추정했으며, 각 코호트의 주요 교란 요인을 조정하고 분석했다.분석 결과 선천성 기형의 유병률은 3.7%, 제2형 당뇨병 여성에게 태어난 유아에서 5.3%였다.약제별 노출에 따른 유병률은 설포닐우레아에서 9.7%(n = 1362), DPP-4 억제제 6.1%(n = 687), GLP-1 8.3%(n = 938), SGLT2 억제제 7.0%(n = 335), 인슐린 7.8%(n = 5078)로 나타났다.인슐린과 비교했을 때 선천성 기형 발병 위험도는 각각 설포닐우레아가 18%, DPP-4 억제제 -17%, GLP-1 -5%, SGLT2 억제제 -2%였다.설포닐우레아에서 다소 위험도가 증가했지만 통계적 유의성을 고려하면 모든 약제가 기형 유발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연구진의 판단.캐롤린 E. 세스타 교수는 "T2D 및 기타 적응증의 치료를 위해 2차 비인슐린 항당뇨병 약제의 사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임신부의 약제 복용도 증가하고 있다"며 "최초의 대규모 다국적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 결과 인슐린과 비교해 다양한 항당뇨병 약제 사용에서 기형의 더 큰 위험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결론내렸다.
2023-12-27 11:59:39학술

경구용 비만약 변화하는 GLP-1…주사제 한계 넘어서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높은 체중 감량 효과에도 불구하고 주사제라는 한계가 있었던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이 경구용으로 재탄생 할것으로 보인다. 일일 1회 경구 복용 제형의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이 임상 2상에서 최대 14.7%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것.캐나다 토론토 요크대학교 션 와튼(Sean Wharton) 등 연구진이 진행한 비만 성인을 위한 일일 경구 GLP-1 제제 오포글리프론의 임상 2상 결과가 국제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7일 게재됐다(DOI: 10.1056/NEJ≥2302392).경구제 형태의 GLP-1 오포글리프론이 임상 2상에 성공하면서 상용화 시 주사제의 미충족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는 평이 나온다.GLP-1은 식후 췌장에서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의 분비는 억제하며, 섭취한 음식물이 위에서 소장으로 천천히 넘어가도록 함으로써 포만감을 높여 음식물 섭취를 감소시키는 기전을 갖는다.기존 비만약 대비 부작용은 적으면서 확실한 체중 감량 효과가 밝혀지면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부터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등 다양한 GLP-1 제제가 출시돼 경쟁하고 있다.앞서 출시된 품목들이 시장을 선점했지만 오포글리프론은 경구 복용이 가능하다는 복용편의성을 내세운 만큼 상용화되면 주사제 형태의 GLP-1 제제의 미충족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는 평이다.임상은 비만이거나 과체중에 적어도 하나의 체중 관련 질환이 있고 당뇨병이 없는 성인을 대상으로 매일 한 번씩 12, 24, 36, 45 mg 네 가지 용량 중 하나 혹은 위약을 총 36주간 투약하도록 설계됐다.임상 평가는 기준치로부터의 체중의 백분율 변화였고 이는 26주차(1차 종료점)와 36주차(2차 종료점) 두 번에 걸쳐 측정했다.총 272명의 참가자들(평균 체중 108.7kg, 평균 체질량 지수(BMI) 37.9)이 오포글리프론 혹은 위약에 무작위 배정을 받았다.분석 결과 26주차에 기준치로부터의 평균 체중 변화는 오포글리프론이 각 용량에 걸쳐 -8.6%에서 -12.6% 사이였으며 위약군에서는 -2.0%였다.36주차에 평균 변화량은 -9.4%에서 -14.7% 사이였으며 위약의 경우 -2.3%였다.36주까지 최소 10%의 체중 감소가 발생한 비율은 오포글리프론 투약군의 46~75%에 달했지만 위약군에선 9%에 그쳤다.오포글리프론의 사용은 사전 지정된 모든 체중 관련 측정 및 심대사 측정에서 개선을 가져왔고 흔한 이상반응은 경증에서 중등도의 위장관 반응이었다.연구진은 "GLP-1 수용체 작용제인 오포글리프론을 매일 경구 투여하면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낸다"며 "보고된 부작용은 주사제 GLP-1 제제들의 부작용과 유사했다"고 결론내렸다.
2023-09-07 11:56:48학술

수술전 GLP-1 제제 투여..."중단해야" vs "근거없어" 대립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제2형 당뇨병 및 비만약으로 사용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를 두고 학회들의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GLP-1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이나 구토, 위염 등이 거론되는데 이같은 부작용이 수술 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수술 대기 환자들에게 일정 기간 사용 중단이 필요하다는 것.반면 내분비 계열 학회들은 부정적 영향 가능성은 이해하지만 이를 뒷받침할만한 의학적 증거가 없는 한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11일 미국소화기학회(AGA), 미국간학회(AASLD), 미국 소화기협회(ACG), 미국 위장내시경학회(ASGE), 북미소아소화기학회(NASPGHAN)는 공동 성명서를 내고 "수술 전 GLP-1 작용제 중단에 대한 데이터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GLP-1을 둘러싼 갈등이 시작은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마취과협회(ASA)가 GLP-1 수용체 작용제에 대한 수술 전 관리 합의 기반 지침을 발표, 도화선에 불을 당겼다.GLP-1 작용제는 메스꺼움, 구토 및 음식물의 위 배출 지연과 같은 위장 부작용과 관련이 있다.미국소화기학회 등 5개 단체는 공동 성명서를 내고 수술 전 GLP-1 제제 투약 중단 지침에 대해 반대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ASA는 "GLP-1 작용제의 위 비우기 지연은 전신 마취와 깊은 진정 과정에서 위 속 내용물의 역류와 폐흡입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GLP-1 작용제를 복용하는 환자에서 구토, 구토, 소화불량, 복부 팽창은 위 잔류 내용물의 증가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소아과에서 GLP-1 작용제는 제2형 당뇨병과 비만에서 주로 사용됐고, 우려 사항은 성인에서 보고된 것과 유사하다"며 "전신 마취나 심한 진정을 시행하는 동안 GLP-1 작용제를 복용한 소아들은 성인과 유사한 속도로 위장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경고했다.위 비우기 지연 및 위 내용물의 역류, 폐흡입의 높은 위험성을 고려할 때 매일 GLP-1을 투약하는 환자의 경우 시술/수술 당일 GLP-1 작용제를 중단하고, 매주 투약하는 환자의 경우 시술/수술 일주일 전에 GLP-1 작용제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심한 메스꺼움/기침, 복부 팽만 또는 복통과 같은 위장 증상이 있는 경우 시술 연기를 고려하고, 위장 증상은 없지만 GLP-1 작용제를 권고대로 하지않은 경우 예방 조치를 진행하거나 가능하면 초음파로 위 용적을 평가해야 한다.이와 관련 AGA 등 5개 단체는 위장 장애 우려는 이해하지만 위험이 과장돼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학회는 성명서를 통해 "현재 당뇨병 및 체중 감소의 치료에 사용되는 세마글루타이드, 티르제파타이드, 엑세나타이드, 리라글루타이드, 알비글루타이드, 둘라글루타이드 및 리시네이드와 같은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위를 비우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다"며 "이는 진정 및 내시경 검사와 관련된 안전 문제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증가된 위 관련 위험은 용량에 따라 다르거나 당뇨병 조절이나 체중 감소 용도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다만 폐흡입으로 인한 합병증의 상대적 위험과 관련된 데이터가 거의 없거나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상부 위 내시경 등을 위해 중간에서 깊은 진정 절차를 받기 전에 이러한 치료를 중단하는 것과 관련된 영향은 현재 알려지지 않아 임상적 절차를 마련할 수 없다는 것.학회는 "임상 전문의로서 응급 상황에서 설명할 수 없는 메스꺼움, 구토 및 상복부 통증뿐만 아니라 위염을 앓고 있는 환자의 내시경 수행과 관련된 안전 문제에 매우 익숙하다"며 "이러한 약물이 내시경 검사 전에 언제 투약돼야하는지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학회는 새로운 화합물의 사용에 관한 추가 데이터의 필요성을 고려해 마취과, 내분비학 및 업계와 협력해 내시경 검사 전에 약물 조정을 적절하게 알리는 데 필요한 증거 개발을 권장한다는 입장이다.
2023-08-28 05:30:00학술

GLP-1 오젬픽 망막병증 키운다…대규모 분석에서 재확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제2형 당뇨병 치료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RA)의 당뇨병성 망막병증(DR) 부작용 이슈가 재확인됐다.세마글루타이드의 개발 당시 임상에서 망막병증의 환자 증가가 관찰됐지만 이번엔 총 6만 여명이 포함된 메타분석에서 비슷한 경향성이 발견된 만큼 고위험군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전망이다.미국 세인트루이스의대 내분비내과 스튜어트 G. 앨버트 등 연구진이 진행한 GLP-1 제제 투약과 망막병증의 상관성 연구 결과가 당뇨병 및 대사 증후군: 임상 연구 및 리뷰 1월호에 게재됐다(doi.org/10.1016/j.dsx.2022.102696).GLP-1 제제는 제2형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CVD) 환자의 주요 심혈관 부작용을 감소시키는 약물로 최근에는 비만 치료제로도 활용 영역을 넓힌 바 있다.주사형 세마글루타이드(제품명 오젬픽)문제는 해당 계열 약제 세마글루타이드의 SUSTAIN 임상 진행 과정에서 당뇨병성 망막병증 이상 증가 현상이 관찰됐다는 점. 관련 내용이 2017년 미국당뇨병학회에서 보고되면서 원인을 두고 전문가들간 해석이 분분했다. 가장 설득력 있는 가설은 당화혈색소(A1c)의 급격한 하락이 증세를 악화시켰다는 것이다.연구진은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악화가 약물 종류 또는 A1c의 감소에 영향을 받은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여러 연구를 종합 분석하는 메타분석에 착수했다.GLP-1 RA의 주요 심혈관 결과 시험(CVOT)을 살핀 7개 연구(n = 5만6004) 및 세마글루타이드를 대상으로 한 11개 연구(n = 1만1894명)를 대상으로 회귀 분석을 시행했다.분석 결과 전반적으로 GLP-1 제제는 망막병증의 상대적 발생률(relative rate, RR)을 크게 증가시키지 않았지만(RR 1.09), A1c의 감소 및 투약 지속 시간은 당뇨병성 망막병증 증가와 상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한 11개 연구에 대한 하위 분석에선 제형에 따른 차이가 관찰됐다.6개 연구(n = 5610)는 경구 세마글루타이드를, 5개 연구(n = 6284)는 피하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약했는데 전반적으로 신규 및 악화된 망막병증의 상대 발생률이 증가했다(RR 1.22).특히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피하 세마글루타이드를 1년 초과해 투여한 경우 상대적 발생률(relative rate, RR)이 56% 증가했고, A1c가 1.0% 초과 감소한 경우는 59% 증가해 이 두 항목이 주요 위험 인자임을 확인했다.연구진은 "이번 메타 분석은 A1c의 급격한 개선이 심혈관 사건 개선뿐 아니라 망막병증 비율의 증가와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번 연구는 망막병증 발생의 상대적 위험과 CVD에 대한 이익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피하용 세마글루타이드의 위험 증가와 달리 경구용에서는 그런 차이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따라서 GLP-1 제제 투약을 시작한 후 고위험군 및 제형에 따라 망막병증의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안과와 긴밀한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3-01-26 05:30:00학술

늘어나는 GLP-1 제제 처방...급성 췌장염 요주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비만 인구에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수용체 작용제 투약 시 제2형 당뇨병, 만성신장질환, 흡연이 급성 췌장염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인자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다만 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오히려 보호가 나타나 환자별로 위험도 계층화를 달리할 필요가 있다.텍사스 사우스웨스턴대 소속 포슬스웨이트(Postlethwaite) 등 연구진이 진행한 GLP-1 투약과 급성 췌장염의 상관성 연구 결과가 미국 소화기학회(ACG 2022) 연례회의에서 24일 발표됐다.자료사진미국 FDA는 GLP-1 약제인 리라글루타이드와 세마글루타이드를 체중 감량 약제로 승인한 바 있다. 음식 섭취와 식욕을 조절하는 뇌에 영향을 미치는 GLP-1은 다른 기전의 비만 치료제 대비 부작용이 덜하지만 일부 환자에서 급성 췌장염 위험 상승이 관찰됐다.비만 인구에서 GLP-1 투약이 점점 늘고 있지만 어떤 환자들이 급성 췌장염에 걸릴 위험이 높은지 불확실하다는 점에 착안, 연구진은 당뇨병 환자를 제외하고 비만 치료 인구만을 대상으로 분석에 착수했다.2015년부터 2019년까지 체중 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한 224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단일 센터 코호트 연구를 수행했다.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50세였고 81%가 여성이었다. 전체 환자의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39.7kg/㎡였다.분석 결과 2245명의 환자 중 49명(2.2%)이 GLP-1 투약 후 급성 췌장염에 걸렸다. 제2형 당뇨병의 병력은 급성 췌장염 발현 위험을 두 배로 높였고 만성신장질자는 2.3배, 흡연은 3.3배까지 위험도가 높아졌다.반면 연구자들은 BMI가 36~40kg/㎡인 사람들은 30kg/㎡ 이하인 환자에 비해 급성 췌장염에 걸릴 확률이 88% 낮아졌다.BMI가 40kg/㎡ 이상인 환자는 위험도가 73% 낮았다. GLP-1의 췌장염 발현은 투약 환자의 BMI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진다는 것.비만 수술이나 나이, 성별과 췌장염 발현과의 연관성은 발견하지 못했다.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GLP-1 투약 시 제2형 당뇨병, 흡연 및 만성신장질환 여부가 급성 췌장염의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다만 BMI가 높을수록 오히려 보호가 나타나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환자별로 위험 계층화 및 증상 모니터링이 필요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2022-10-27 12:03:15학술

당뇨병약 최적 조합은? 의학자들 '학술 배틀' 돌입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SGLT-2 억제제(SGLT-2i)와 GLP-1 제제와 같은 신규 당뇨병약제가 처방 옵션으로 추가되면서 기존 약제와의 최적 조합을 찾기 위한 전략적 모색이 시도되고 있다.전문가들은 계열, 기전에 따라 고유의 효과 및 이상반응이 상존하기 때문에 SGLT-2i+DPP-4i 혹은 SGLT-2i+TZD(티아졸리딘디온) 등을 약제간 시너지를 내면서도, 단점은 서로 보완할 수 있는 조합으로 판단했다.14일 대한당뇨병학회는 경주 하이코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최근 부상한 당뇨병약제들과 기존 약제들과의 시너지 조합을 확인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메인 심포지엄은 학술적 의미에서의 최적 조합 모색으로 보험 가능 여부와는 별개로 진행됐다.당뇨병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적절한 병합 요법의 선택이 요구된다. 약제간 조합은 효과면에서 시너지는 물론 단일제가 가진 고유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지만 수십년간 복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비용부담 측면도 고려해야 하는 등 정답을 도출하기에 많은 변수들이 있다는 것.첫번째 주제인 SGLT-2i에 병용할 가장 이상적인 약제에 대한 해답으로 서성환 동아의대 내과 교수는 DPP-4i를 제시했다.▲SGLT-2i와 시너지 낼 약제는? DPP-4i VS TZD서 교수는 "SGLT-2i는 인슐린과 다른 기전을 사용하고 공복·식후 혈당 조절은 물론 혈당과 체중, 혈압까지 떨어뜨린다"며 "당뇨 케어의 3대 축이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이었는데 SGLT-2i의 등장 이후 심혈관 보호 혜택을 추가, 4대 축이 돼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말했다.서성환 동아의대 내과 교수는 SGLT-2i와 시너지 낼 약제로 DPP-4i를 제시했다.그는 "SGLT-2i와 최적 조합으로 DPP-4i를 제시하고 싶다"며 "DPP-4i는 베타셀과 알파셀에 같이 작용을 해서 공복 혈당뿐만 아니라 식후 혈당을 개선시켜줄 뿐만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이나 염증 완화 등의 기전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당뇨병에 있어서 증세는 결국은 인슐린 분비능이 떨어진 것이 주된 원인으로 SGLT-2i가 가진 혜택만으로는 인슐린 분비 기능을 담당하는 베타셀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베타셀 기능 회복을 가진 DPP-4i를 추가시켜 단점을 상쇄시키는 처방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서 교수의 판단.서 교수는 "당뇨병에 있어서 베타셀에 대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in vitro 실험을 통해 DPP-4i 계열 테넬리글립틴이 고농도 포도당 조건에서 췌장 베타 세포의 항산화 방어 시스템을 향상시켜 베타세포 보호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DPP-4i는 베타셀 자체의 인슐린 분비를 늘려주는 능력면에 있어서 TZD나 알파 글루코시다제보다 우월한 효과를 가지고 인슐린 저항성에서도 SGLT-2i에 비해 장점을 있다"며 "메트포르민이나 GLP-1 제제 대비 효과가 좀 약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다른 경구 약재들에 비해서는 충분한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특히 아시아인에서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가 더 커진다는 점도 DPP-4i의 장점으로 꼽힌다. SGLT-2i로 혈당 조절이 쉽지 않은 환자에는 DPP-4i만한 추가 옵션이 없다는 것.서성환 교수는 "서구인을 대상으로 한 DPP-4i 연구에선 보통  0.7% 당화혈색소 감소가 보고되지만 아시아인에서는 1% 이상을 기록한다"며 "따라서 혈당이 8~9 이상으로 높은 사람들한테서는 DPP-4i 추가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그는 "CGM을 이용한 연구들이 축적되고 있는데 그중 DPP-4i는 위약 대비 혈당 스파이크 레벨을 현저하게 감소시켜 주는 안전성이 있다"며 "실제로 처방 이후 의료진이 잊어버릴 정도로 부작용이 적어 안전하게 처방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제시했다.그는 "SGLT-2i+DPP4i 조합은 심혈관과 신장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해 만성신질환자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두 약제 모두 당화혈색소 감소에 효과적이지만 저혈당 걱정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두 약제는 무척이나 이상적인 조합"이라고 덧붙였다.이은정 성균관의대 내과 교수는 SGLT-2i에 TZD를 추가하는 것이 보다 이상적이라고 봤다. SGLT-2i의 체중 감소 효과가 TZD의 체중 증가를 상쇄할 뿐 아니라 TZD만의 강력한 혈당 감소 및 지속 효과를 고려할 때 두 조합이 보다 적절하는 것이다.이 교수는 "TZD는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는 작용 기전을 역전시켜서 잉여 에너지가 지방조직(아디포스 티슈)에 저장이 되도록 역할을 한다"며 "체내 유리지방산 수치를 낮춰 인슐린 민감도 개선 효과를 가진다"고 밝혔다.1만 5천 여명의 환자들이 포함된 40개의 메타분석 연구는 약제별 혈당 강하 효과 1순위로 TZD를 꼽았다. TZD를 세번째 약제로 투약했어도 0.94%만큼 당화혈색소가 감소했다. SGLT-2i도 경구형 약제 중 두번째 혈당 강하 효과를 보인 만큼 두 약제의 조합은 시너지를 내기에 충분하다는 게 이 교수의 판단.실제로 앞서 진행된 총 4건의 SGLT-2i와의 병용 효과를 살핀 연구에서 비슷한 결과가 관찰됐다.이 교수는 "첫번째 연구 피오글리타존 30mg에 다파글리플로진 5/10mg을 추가했을 때 각각 0.41%, 0.67% 당화혈색소 감소를 확인했다"며 "두번째 연구 피오글리타존+메트포르민에 엠파글리플로진 10/25mg을 추가했을 때 각각 0.62%, 0.72% 추가 감소하는 등 비슷한 연구 결과가 지속됐다"고 말했다.이어 "TZD를 처방하면 체중이 늘고 또 지방 매스가 증가를 하지만 유리지방산 농도가 혈중에서 낮아져 피하지방은 증가하지만 내장지방은 감소한다"며 "인슐린 민감도 개선 효과 외에 세포 아일렛 보호 효과가 커서 동물 모델에서 아일렛 보호 효과가 관찰된 것처럼 국내에서 시급히 보험적용으로 혜택 환자가 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인슐린과 최적 궁합 약제는? GLP-1 제제 VS SGLT-2i심포지엄 2부는 인슐린에 추가할 이상적인 약제를 집중 확인했다.임수 서울의대 내과 교수는 인슐린과 최적 궁합 약제로 GLP-1 제제를 꼽았다.임수 서울의대 교수는 "인슐린 치료로는 혈당 조절이 어려울 수 있고 저혈당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고 체중까지 늘어난다"며 "이번 발표의 모토가 인슐린 치료가 부족할 땐 GLP-1 제제를 추가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인슐린 용량을 마음대로 못 올리는 경우가 있고 또 인슐린을 하루 두세 번 또는 네 번까지 맞아야 되는 개인 환자별 복잡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단점들을 우리가 이제 한 번쯤은 생각을 해봐야 한다"며 "GLP-1 제제의 당위성은 미국당뇨병학회(ADA)가 혈당이 높을 때 인슐린보다 GLP-1을 먼저 추천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ADA 지침은 혈당 조절이 안되면 GLP-1을 인슐린 보다 먼저 쓰라고 제시한 바 있다. 혈당 조절에서 100년 인슐린보다 GLP-1 제제에 우선순위를 부여했다는 뜻.임수 교수는 "GLP-1은 심혈관 질환 쪽에서 동맥경화에 대한 직접적인 보호 효과, 심장 기능 개선 등의 증거가 있다"며 "혈당 관리 강화, 인슐린 저항성 개선, 내장지방 감소를 통해 지질 프로파일이 좋아진다"고 밝혔다.그는 "각종 당뇨병 약제의 안전성을 비교 입증한 연구에서 우월성을 보여준 클래스는 GLP-1 제제와 SGLT-2i밖에 없다"며 "연구는 SGLT-2i는 심부전이나 신장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언급했지만 진정한 의미의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 쪽에선 GLP-1의 손을 들어줬다"고 강조했다.그는 "GLP-1 제제를 위약과 비교한 4개의 연구에서 누가 봐도 GLP-1 제제 쪽이 당화혈색소 감소에 큰 효과가 있었고 체중 감소 효과 또한 컸다"며 "(bolus) 인슐린은 저혈당의 위험이 크지만 GLP-1 제제는 혈당이 높을 때 더 잘 작용하고 혈당이 떨어지면 작용이 떨어져 저혈당 위험 보호 효과가 크다"고 인슐린+GLP-1 조합을 최적 답안지로 제시했다.김신곤 고려의대 내과 교수는 인슐린과 SGLT-2i 조합에 손을 들어줬다. 병용 시 GLP-1와 SGLT-2i는 혈당 조절 효과는 엇비슷한 반면 저혈당 위험 감소 및 낮은 약제비의 부수적인 혜택은 SGLT-2i만이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김 교수는 "2021년 발표된 연구는 인슐린 단독 투약을 인슐린+GLP-1 혹은 인슐린+SGLT-2i로 스위칭 6개월 후 효과를 살폈다"며 "인슐린+GLP-1의 A1C 수치 감소는 0.6±0.8%, 인슐린+SGLT-2i는 0.7±0.9%로 대동소이한 반면 총 인슐린 투약 용량은 인슐린 단독군이 62유닛/일, GLP-1 추가군이 27유닛/일, SGLT-2i 추가군이 21유닛/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그는 "당화혈색소의 7.5% 이하를 달성한 비율은 인슐린 단독 투약군이 34%, GLP-1 추가군이 28%, SGLT-2i 추가군은 27%로 비슷하다"며 "하지만 저혈당 발생은 인슐린 단독 투약군이 17.8%, GLP-1 추가군이 7.8%, SGLT-2i 추가군이 5.9%로 SGLT-2i가 보다 안전했다"고 강조했다.특히 수십년을 복용해야 하는 당뇨병 약제 특성상 약제비는 무시하기 어려운 요소다. 김 교수는 16배에 달하는 SGLT-2i의 처방량을 들어 GLP-1 대비 SGLT-2i가 실제 임상현장에서 '선택받은 약제'라는 점을 재차 부각시켰다.김 교수는 "좋은 의사는 약 처방뿐 아니라 환자의 지불 능력을 고려해야 한다"며 "SGLT-2i의 한달 약제비는 2만원 초중반대이지만 GLP-1 제제 둘라글루타이드는 한달 약제비가 약 8~13만원에 달해 비용 차만 3~6배가 난다"고 지적했다.그는 "저간 사정들이 2021년 기준 SGLT-2i의 약제 처방 비중은 9.6%, GLP-1은 0.6%로 16배 차이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사망률 측면에서 더 좋은 데이터를 가진 SGLT-2i가 비용 효과적으로 생명을 구하는 약"이라고 결론내렸다.
2022-05-16 05:20:00학술

온·오프라인 결정한 고혈압학회의 특별 주문 ..."저녁 자제"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대한고혈압학회가 춘계국제학술대회를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개최한다. 상당수 학회들이 코로나19 감염확산을 우려해 온라인만 여는 것과 대비된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오는 7일과 8일 양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국제학술대회인 ‘Hypertension BUSAN 2020'을 개최한다. 이번 학회는 지난 5월 중순에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한차례 연기했다가 고민끝에 오프라인도 열기로 결정했다. 학회 사무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780여명이 등록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과 함께 오프라인도 마련한 만큼 학회는 현장 방역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맟춰 학회는 COVID-19 대응지침까지 별도로 제작했는데, 내용을 보면 철통방역으로 안전한 학회를 열겠다는 노력이 엿보인다.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입장 규정을 만들어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철저히 사전에 등록한 사람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다. 접촉을 피하기 위해 현장등록은 일체 받지 않는다. 모든 사람은 대회장 출입문과 학회장 출입문을 통과할 때마다 발열체크를 해야하며, 무인 키오스크 문진을 거쳐 최종적으로 명찰 및 출입팔찌를 발급받아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출입팔찌도 일자별로 각각 발급받아야 한다. 방역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모든 등록자들에게는 소독제, 마스크 등이 들어있는 헬스키트가 제공된다. 강의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마련했으며, 좌장석, 패널석에는 비말확산 방지용 아크릴 칸막이가 설치된다. 지침에는 의료진을 위한 특별 주문도 들어있다. 참가자들간의 악수 등 신체접촉을 하지말 것과 단체모임이나 3인이상 회식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통상 학회 종료 후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회식을 금지한 셈이다. 다중밀집시설 방문도 금지했다. 이외에도 학회가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후원사 상주 인원관리다. 후원등급에 따라 나눠 상주인원도 최대 6명까지만 출입하도록 제한했고, 이들에게도 헬스 키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부스내 아크릴 칸막이 설치는 물론, 상담자를 위한 니트릴 장갑과 페이스쉴드도 마련했다. 이들 역시 회식과 다중밀집시설도 방문을 금지했다. 만약을 위한 위급대응절차도 마련했다. 의심환자 또는 확진자가 발생하면 벡스코 지정 격리장소로 이동해 해운대보건소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접촉 및 이동경로를 파악해 학회장내 회원들에게 통보한다. 학회 측은 앞서 대한심장학회도 자체 매뉴얼을 토대로 성공적으로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대한고혈압학회도 접촉은 최소화하면서 방역에 최대한 신경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학회 측은 "학회에서도 이러한 우려를 충분히 인지하고 참가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학술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면서 "모든 분들이 지침을 숙지하여 안전하고 성공적인 학술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알찬 학술 프로그램은 덤" 이런 가운데 유용한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동반질환 종류에 따른 고혈압 환자들의 치료 예후, 심혈관 질환에서 혈압변동성의 장기간 영향, 고혈압 환자들에서 GLP-1 제제 효능 등에 대한 국내 데이터가 발표된다. 또 토론의 백미인 디베이트(찬반) 세션으로는 전단계고혈압환자에서 약물치료 필요성 유무, 심방세동 항응조제 투여환자의 강력한 혈압조절 필요성 유무 등이 예정돼 있다. 이외에도 임신성 고혈압, 신장 고혈압 등에 대한 최신 지견이 쏟아진다. 코로나 사태지만 해외 연자도 참석한다. 영국, 미국, 이탈리아, 그리스,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태국 등 총 11명의 해외연자가 이번 학회 참석을 위해 방한한다. 이 중 영국에서 오는 Timothy Anstiss 교수(Centre for Coaching, Henley Business School)는 고혈압 치료에 있어서 환자들에게 코칭의 유용성, 치료의 동기부여 등과 같은 소통기술을 소개할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끈다.
2020-08-03 05:45:59학술

당뇨병 치료 중 NASH 발병 메트포르민→SGLT-2i 변경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제2형 당뇨병 치료 중에 비 알콜성 간질환이 나타날 경우 메트포민을 중단하고 SGLT-2 억제제나 GLP-1으로 변경하라는 권고가 나왔다. 현재 명확한 의학적, 약리학적 근거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기타 임상시험 등을 통해 간 섬유화 등을 막는 기전이 나온 만큼 이들 약제를 우선 사용하라는 주문이다. 국내 첫 당뇨 환자 비 알콜성 간질환 진료 지침 도출 대한당뇨병학회는 지방간 연구회를 통해 당뇨 환자의 비 알콜성 간질환에 대한 첫 임상 진료 지침을 마련하고 당뇨병학회지를 통해 이를 공개했다. 당뇨병과 비 알콜성 간질환 동반 상병에 대한 첫 진료 지침이 나왔다. 이 지침에는 비 알콜성 지방간(NAFLD)과 비 알콜성 지방 간염(NASH)의 진단과 관리, 처방과 후속 조치에 대한 권고 사항을 담았다.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일반인에 비해 비 알콜성 지방 간염 및 섬유증 위험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임상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당뇨병학회 분석 결과 2형 당뇨병 환자의 NAFLD 유병률은 70~95%로 한국 일반인 유병률인 16.1~25.2%를 크게 상회했다. NASH도 마찬가지로 당뇨병 환자의 절반은 정상적인 ALT(아스파르테이트 아미노전이효소)수치가 정상 범위에 있어도 유병률이 17.6~22%에 달했다. 일반인이 3.7%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비율이다. 당뇨병학회는 "특히 NAFLD를 가진 환자가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위험 인자를 모두 조정한 후에도 일반인에 비해 2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당뇨병과 NAFLD, NASH 사이에 강력한 상관 관계가 입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 두 질환의 공존은 심혈관 위험을 크게 증가시킨다는 점에서 조속한 진단과 적절한 처방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뇨병과 NAFLD, NASH 동반 환자 SGLT-2 억제제 처방 권고 이러한 역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당뇨병학회는 생활 습관 교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당뇨병학회는 메르포르민과 DPP4 보다는 SGLT-2 억제제와 GLP-1을 옵션으로 제시했다. 2형 당뇨병과 NAFLD 환자의 관리가 심혈관 위험 요소를 줄이는 것이 목표인 만큼 간 지방 축적을 감소시키고 염증과 섬유증 진행을 지연시키기 위한 생활 습과 관리가 첫 번째 단계라는 주문이다. 또한 현재 출시돼 있는 당뇨병 약제들이 이러한 위험 요소를 크게 낮출 수 있는 만큼 생활 습관 교정과 당뇨병 약물을 동시에 사용하는 방법을 강력하게 권장했다. 구체적으로 당뇨병학회는 우선 당뇨병과 NAFLD를 모두 가진 환자에게는 메트포르민 처방을 권고하지 않았다. 또한 만약 메트포르민으로 당뇨병을 관리하던 중 NAFLD가 생길 경우 즉각 약제를 변경하라고 했다. 메트포르민의 효능을 보이기 위한 많은 연구에서 NAFLD 및 NASH 환자에게 간 조직학 적으로 그 어떤 개선도 나타나지 않은 만큼 이를 치료 옵션에서 제외하라는 것이다. DPP4 억제제도 메트포르민과 마찬가지로 효능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진행됐지만 간 지방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 학회의 판단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당뇨병학회는 다파글리플로진, 엠파글리플로진 등 SGLT-2 억제제를 꼽았다. 우선 NAFLD 환자에게 매우 매력적인 효과인 체중 감량을 촉진하며 다수의 연구를 통해 SGLT-2 억제제가 NAFLD 진행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증거들이 새롭게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GLP-1 제제 역시 유망한 후보로 제시했다. 일단 SGLT-2 억제제와 같이 체중을 감량하면서 인슐린 작용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옵션이 된다는 것. 하지만 아직까지 연구 데이터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SGLT-2 억제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외에 스타틴 등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와 우르소데옥시콜산, 오메가3, 비타민E 등도 마찬가지로 근거 부족으로 인해 임상에서의 활용을 권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비만 약물은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역시 체중 감소가 NAFLD 치료의 핵심 요소라는 근거에 의한 것으로 반면 이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잠재적 후보로만 남겨뒀다. 당뇨병학회는 "일부 당뇨병약이 2형 당뇨병과 NAFLD, NASH를 개선한다는 새로운 근거를 보여주고 있지만 지금까지 명확한 의학적, 약리학적 치료법은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가능성을 보인 SGLT-2와 GLP-1를 적극 활용하되 비만 약물과 비만 수술 등의 선택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0-07-15 05:45:59학술

유럽도 경구용 GLP-1 제제 시대 열려...'리벨서스' 첫 허가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새로운 GLP-1 계열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 제제가 처방권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외 주요 당뇨병 치료지침에서 심혈관 혜택을 인정해 고위험군에 우선 권고 옵션으로 이름을 올린 GLP-1 계열 약제로, 기존 피하주사제와는 달리 경구 정제형이라는 점이 차별점으로 주목된다. 유럽위원회(EC)는 5일 현지시간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세마글루타이드(제품명 리벨서스, Rybelsus)에 마케팅 시판허가 결정을 내렸다. 혈당조절이 충분치 않았던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시판허가로 인해, 이르면 올해 2분기 유럽지역에서는 제품 론칭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올해초 유럽의약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승인에 긍정적 의견을 통보받은 이후 2개월 여 만에 이뤄진 발빠른 결정이었다. 이미 작년 9월 동일한 적응증으로 미국FDA에서도 시판허가가 결정된 상황. 노보 노디스크 본사측은 "GLP-1 작용제 계열 경구제로는 첫 진입으로 기대가 크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승인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대규모 임상인 'PIONEER 연구' 프로그램을 근거로 이뤄졌다. 해당 연구에는 총 9543명의 환자가 임상에 등록됐으며 기존 혈당강하제들과 직접 비교(헤드투헤드)를 진행했다는 것이 관전 포인트였다. 비교 약물로는 MSD DPP-4 억제제 '자누비아(시타글립틴)'를 비롯한 릴리와 베링거 인겔하임의 SGLT-2 억제제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 GLP-1 계열 피하주사제 '빅토자(리라글루타이드)' 등이 이름을 올렸다. 52주차 연구 결과,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는 당화혈색소(HbA1c) 개선효과가 두드러지는 동시에 계열약 특성상 체중 감소효과도 확인됐다. 비교 약제에 비해 최대 4.3kg의 체중 감량 결과가 보고된 것.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해당 PIONEER 연구에서 좋은 내약성을 나타낸 한편, 대부분의 이상반응이 경증에서 중등증의 구역(nausea) 반응으로 연구기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러한 강력한 임상 결과를 근거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가 제2형 당뇨병 새로운 표준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0-04-06 11:15:07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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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