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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기의 의료인 리더십 칼럼]

[백진기 칼럼]"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알게 하자"(81편)

메디칼타임즈=백진기 한독 대표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다.너무 유명한 말이라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다 아는 내용이다. “선한 일을 할 때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when you give alms, do not let your left hand know what your right is doing”(마태오복음 6장 3절) 이게 과연 가능할까? 마더 데레사 같은 성인급에 해당되는 분만 가능하다. 적어도 기업체에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누구도 선듯 나서서 하기 힘들고 복잡한 일들이 애드 혹ad hoc으로 발생하고 쌓인다.부서간의 사일로silo로 타부서와의 협업은 정말 힘들다.꼭 해야 하는 것은 알고는 있으나 누구도 하지 않는 일도 많다.사람과 사람 사이, 일과 일 사이, 팀과 팀사이에 구멍이 숭숭나있다. 기업체에서의 [선한 일]은 위에 나열된 것과 같이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내 일이 아닌 것을 회사이익을 우선해서 달려들어 해내는 것이다.  누군가가 해야 한다고 해서 '저요'하고 지원한 직원을 무조건 시킬 수도 없다. 할 만한 역량을 가진 직원은 지금일도 많다고 '저요'하지 않는다. 당초의 직무기술서에도 나와있지 않고올해 KPIs로 선정하지도 않은 일을 누가 선듯 나서서 해결하겠는가?  역량있는 직원들이 '제가 해보겠습니다"라고 나서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이게 쉽지 않다. 조직문화가 바뀔려면 한세대인 30년 걸린다는 것이 다수설 정도다.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직원들 중 착한 직원들이 많다.지저분한 복사실을 어느새 깨끗하게 정리되었고물 얼룩이 많은 화장실 세면대가 깨끗해진다.누군가의 손이 갔다. 칭찬해 주고 싶다.기업체에서의 [선한 일]은 그런 단순업무도 있지만 담당도 명확치 않은데 어려워 엄두가 안나는 일을 해결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안하고 넘어갈 수도 없다. 그러면 고객이 클릭하나로 예고 없이 이사가기 때문이다.  그런 조직문화를 만드려면 인정이라는 당근과 이득이라는 당근이 있어야 한다. 회사에서 선한 일을 할 때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뿐만아니라 전직원이 다 알게 해야 한다.본인이 그런 일을 하면 반드시 본인에게 이득이 된다는 믿음 뿐만 아니라 시스템으로 백업을 해 놓아야 한다.  '인정' 듣기만 해도 설레는 단어다. 남에게 인정을 받는 다는 것은 본능이다.'내가 하고있는 착한 일'이 리얼타임으로 중계가 되길 원한다."텔레비젼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다. 누군가에 의해서 ‘꼭 들어야 하는 사람들'에게 전달이 되어야 한다.안되면 안달이다. 전달이 안되면 제 입으로 한다. 이것이 생색이다. 공치사까지 하게 내버려 두는 것이 나은가? 아니면 사전에 그런 시그날을 찾아내어 그가 타켓한 꼭 들어야 할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나은가?나는 후자가 낫다고 생각한다,두가지 이유가 있다.하나는 긍정적강화positive reinforcement다. 칭찬받은 행동은 반드시 반복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그와 전달한 자와의 감정계좌가 쌓이기 때문이다.  이득, '그일을 하면 뭐가 생기는데'에 대한 대답이다. 착한 모습을 보여서 남들에게 인정받고 그 인정받은 것이 결국 자기에게 긍정적인 영향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회사에서 승진, 교육, 전보 등의 기회가 있을 때 기대감을 갖기 마련이다.회사가 어려울 때 선듯 나서서 도왔으니 회사도 그것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다.이득을 내면에서 찾으면 어떨까. 그런 어려운 일을 해본 경험을 쌓은 것과또 회사에서 쟁쟁한 인재들과 같이 협업을 해서 인재들을 사귄점이 등이 내적 이득이다.  시스템이 바쳐줘야 한다. 선한 일에 나선 일의 비중이 커지면 KPIs등의 조정이 필요하다. 성과관리시스템의 유연성이 필요하다. 안 그러면 [선한 일]하다가 평가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참여직원의 조직시민행동organizational citizenship behavior이나 로열티 등을 HRIS에 기록하여 향후 직원의 인사정책에 반영할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회사에서는 자기일이 아닌데 뛰어들어 시간을 쓰는 행위는 그 만큼 리스크가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한 일]에 한 직원에 대해 인정을 적극적으로 하여 많은 직원들이 “나도 저렇게 행동을 해야지”라는 마음을 갖는 것부터가 진짜 성공이다.  주위에 구멍 숭숭난 곳을 묵묵히 메우고 있는 팀원을 찾아보자.아마 깜짝 놀랄 것이다. 이분들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아주 많으면 그 회사는 ‘흥’할 것이다. 
2024-04-01 05:00:00병·의원
[백진기의 의료인 리더십 칼럼]

[백진기 칼럼]"경쟁상대를 고용하자?"(78편)

메디칼타임즈=백진기 한독 대표 경쟁상대는 '노는 물'에서 찾을 수 있지만 구체화시키려면 생각에 생각을 더(+)해야 한다. 막연하면 헛된 꿈에 불과하다. 강이든 바다이든 놀 곳을 정하면 경쟁상대를 구체화해야 한다.(고) 김정태 행장님에게서 한 수를 배웠다.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을 통합하여 KB은행을 만드신 분이다. 이분 퇴임식(2004.10)이 남 달랐다. 정권과 사이가 안 좋아 퇴임하는 케이스였기 때문에 언론이 호들갑을 떨었다.덕분에 행원도 아닌 일반인인 나도 퇴임사 일부를 전해 들었다. 실상은 '말 아낀 퇴임식'이었다.이분이 행원들에게 한마디 던진 질문은 "앞으로 거대해진 KB은행의 경쟁상대는 어디일까? 하나은행?, 신한은행?, 좀더 나가면 HSBC? 시티뱅크? 삼성생명?라고 생각하겠지만,"나는 넷트웍을 장악한 KT, SKT 같은 통신회사가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20여년이 지난 현재, 이분의 앞을 내다보는 눈은 정확했다.20년전에는 통신기기나 SNS가 발달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그런 답을 하셨을 것이다.지금 금융을 주름잡는 업체를 보면 카카오뱅크, 네이버페이, 네이버증원, 토스 등 모두 인터넷 플렛폼비지니스를 하는 회사들이다.넷트웍을 장악했다는 얘기다.급기야는 기존은행들도 인터넷 플랫폼을 만들기 바쁘다.한 수 배운 후로는 시각이 바꿨다. 박카스의 경쟁상대는 비타500이 아닌 '스타벅스'이고나이키의 경쟁상대는 아디다스가 아닌 '닌텐도'이고 코카콜라는 개인이 하루동안 마시는 음료수 중 위에 차지하는 비중이 코카콜라보다 큰 음료가 경쟁상대라고 했다.두루말이 화장지의 경쟁상대는 '비데'라고 정의한 이유를 알았다.그럼 회사나 제품의 경쟁상대는 대충이해됐는데 개인의 경쟁상대는 어떻게 구체화시킬 수 있나?어느 날 갑자기 경쟁상대가 짠 하고 나타나지 않는다.천재라면 가능할까? 그것도 의문이다.범재는 지금 자리에선 경쟁상대가 보이지 않는다.내가 지금 제일 잘하고 있는 것 같이 보인면 하수다.고수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보이지 않으니 경쟁상대도 없다.일단 가까운 산(회사내)에 올라가야 보인다. 산에 오르는 것은 힘들다. 중간중간 고수들이 축지법을 이용해서 산을 오르는 모습을 따라해 본다. 이 힘든 과정에서 지식과 지혜를 터득한다. 그들을 따라 일하다 보면 상수는 안돼도 중수는 된다.정상에 올라서면 뭐가 보일까? 산 아래가 휜히 보이고 더 높은 산들(동일산업계)이 보인다. 그 높은 산들을 어찌어찌해서 오른다. 곳곳에 고수들이 진을 치고 있다. 더 큰 산들(국내전체산업)이 버티고 있다. 큰산으로 갈 수록 무림의 고수들이 많다.무협지처럼 곳곳에서 튀어나온다. "역량이 정도면 최고지" 하면 어디선가 상수들이 나타난다.'세상도처유상수到處有上手란 말이 실감난다. 갈 수록 태산(글로벌전체산업)이다.산을 오르는 것이 학습, 경험이고 그 일정의 동반자가 경쟁상대다.경쟁상대가 꼭 '사람'일 필요는 없다. 마치 무림의 고수가 다 다른 무기와 비법을 다 다른 방법으로 다른 장소에서 익힌 것처럼 앞서 언급한 제품 같이 어떤 책이 될 수도 있고 어떤 position이 될 수도 있고 어떤 performance도 될 수도 있다.오를 산이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는 '상수'가 아니고 도처에 상수,고수가 있는 것을 안 순간 그는 이미'상수'이다.경쟁상대는 나에게 에너지를 주고 집중하게 한다.상대방은 내가 그를 경쟁상대로 고용했는지 모른다.산 정상에 오른 후 이를 버리고 또 다른 큰 산의 경쟁상대를 찾아 고용한다. 그리고 계속 version한다.
2024-03-11 05:00:00병·의원

트라마돌·덱스케토프로펜 복합제 취하…울트라셋 제네릭만 남아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중증의 급성 통증 등에 쓰이는 트라마돌 복합제가 '울트라셋' 계열로 정리 됐다. 이는 유일하게 도입됐던 덱스케토프로펜 복합제가 시장에서 사라지게 됐기 때문.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한국메나리니는 자사의 스쿠덱사정을 자진취하했다.한국메나리니의 스쿠덱사정이 자진취하되며 트라마돌 복합제는 울트라셋계열만 남게됐다(사진은 기사와 무관) 스쿠덱사정은 트라마돌과 덱스케토프로펜 복합제를 필요로 하는 성인의 중등도 내지 중증의 급성 통증 증상의 단기 치료에 쓰이는 품목이다.특히 중증의 통증을 해소하기 위한 트라마돌과 진통제 성분의 복합제의 경우 아세트아미노펜과 결합한 '울트라셋'과 해당 조합만이 존재했다.해당 복합제는 진통 효능 및 지속시간을 증가시키면서, 트라마돌 성분의 필요량을 감소시키기 위해 개발됐다.덱스케토프로펜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SD)로 빠른 흡수와 신속한 작용 발현을 특징으로 하는 반면, 트라마돌염산염은 중추 작용성 진통제로 장시간 진통효과를 유지한다.이에 덱스케토프로펜과 같은 NSAID와 트라마돌과 같은 마약성 진통제의 병용 시 효과적인 진통효과를 제공하며 마약성 진통제의 사용량 및 이상반응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같은 자진취하는 해당 성분 제제의 부작용 등의 우려가 크고, 경쟁상대인 '울트라셋'의 시장이 견고한 만큼 더 이상 허가를 유지할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실제로 트라마돌 및 관련 복합제의 경우 지난해에도 '약물 남용(마약이나 알코올 남용 또는 중독 포함) 또는 정신질환(예: 주요 우울증)의 개인 또는 가족력이 있는 환자에서는 의존성 및 남용 위험이 증가한다'는 일반적 주의사항이 신설됐다.또한 트라마돌의 경우 주로 중등도 이상의 만성 통증에 사용되는데 의존성 및 부작용이 적어 국내에선 마약류로 분류돼 있지 않지만, 일부 국가는 이를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하거나 단기 처방을 권고하고 있다.이에 일각에서는 해당 성분에 대해서도 마약류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상황이다.반면 국내 식약처는 해당 성분에 대해서 마약류로 지정할 근거가 부족했다는 입장으로 향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결국 이같은 부작용 및 성분 자체에 대한 우려와 함께 울트라셋 성분 제제가 시장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것이 이번 취하의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해당 성분이 자진취하를 선택하면서 트라마돌 복합제는 '울트라셋'과 그 제네릭들만 남게됐다.다만 변수로는 대원제약이 과거 펠루비(펠루비프로펜)와 트라마돌의 복합제에 대한 임상을 추진한 바 있는 만큼 향후 참전 가능성은 남아있다.
2024-03-08 11:55:30제약·바이오

독해진 서울의대 교수들 "5명 후보, 서울대병원 민낯 답하라"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서울의대 교수들이 서울대병원의 민낯을 공개하면서 병원장 후보자 자체 검증에 들어갔다.서울대병원이사회의 후보자 면접을 앞두고 의대 교수들의 첫 시도가 복수 후보 선출과 대통령 최종 임명에 영향력을 미칠지 주목된다.서울의대 교수협의회(회장 권성택, 성형외과 교수)는 3일 오전 12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서울대병원 병원장 후보자 5명을 대상으로 비공개 온라인 발표회를 개최한다.서울의대 교수협의회는 3일 서울대병원장 후보 5명을 대상으로 비공개 온라인 발표회를 진행한다.지난달 29일 마감된 서울대병원 병원장 공모 결과, 권준수 교수(59년생, 정신건강의학과, 1984년 졸업)와 김용진 교수(67년생, 순환기내과, 1992년 졸업), 박재현 교수(64년생, 마취통증의학과, 1987년 졸업), 정승용 교수(64년생, 외과, 1989년 졸업), 한호성 교수(60년생, 외과, 1984년 졸업) 등(가나다순) 5명이 입후보했다.김연수 현 병원장(신장내과 교수)은 공모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교수협의회는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그리고 서울의대 기초학교실 등 일부 촉탁교수를 제외한 1500여명의 전임교수와 기금교수, 임상교수를 대상으로 병원장 후보자에게 전달한 질의서를 개별 발송했다.질의서 내용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방불케 했다.메디칼타임즈가 입수한 질의서 내용을 보면, 비전과 거버넌스를 비롯해 연구, 의료인력 양성, 복리후생 등을 주제로 수 십 개 항목으로 구성됐다.서울대병원 현 상황을 진단한 민낯과 교수들이 느끼는 위기감이 고스란히 배어있다.교수들은 "경영실적을 갖고 빅5 병원 경쟁상대로 서울대병원에서 비교하는 부분도 사실 부끄럽다. 하버드 등 최고의 의과대학 병원은 순위를 매기지 않고 있다"며 "대한민국 최고병원으로 향후 해야 할 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고 질의했다.■교수들 "빅5 병원 경쟁상대 비교 부끄럽다…병원 위탁 운영 지속할 셈인가"또한 "서울대병원은 한국의료의 미래방향을 제시하고 선도하는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변함없는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병원이 동일한 수가를 받는 현행 제도 하에서 어떻게 서울대병원의 미래 선도 역할을 수행할 계획인가"라고 물었다.정부 병원 위탁 운영 등 외연 확장을 꼬집는 질문도 이어졌다.교수들은 "교통재활병원을 위탁 운영 중이며, 국립소방병원을 위탁 운영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중동에는 UAE에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상태로 쿠웨이트병원 건립 사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이렇게 확대 지향적인 경영 전략에 대한 의견을 알려 달라"고 지적했다.서울대병원장에 입후보한 5명 교수들. 왼쪽부터 권준수, 김용진, 박재현, 정승용, 한호성 교수. 연구 분야에서는 교수들의 추락한 자존감 회복 질의가 이어졌다.교수들은 "과거와 달리 신약 선정 과정이 까다롭다. 환자에게 필요한 약을 처방하고 싶어도 약제과와 약사 심의위원회 등의 월권처럼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며 "연구윤리 관련 부적절/부정행위를 서울대에서 많이 나오는 것처럼 되어버려 서울대 위상이 저하된 것처럼 느낀다"며 연구윤리 자존감 회복을 주문했다.정권에 눈치보기식 행태도 꼬집었다.교수들은 "지난 6년간 서울대병원이 국가와 의료분야에 있어 중심을 잡고 정치권과 정부를 선도했다는 입장보다 그들의 눈치를 보며 무비판적으로 끌려 다닌 게 아닌가하는 비판도 있다. 본인이 병원장으로 당선된다면 어떻게 정부와 관계를 설정하고 교직원들을 이끌고 가겠느냐"며 권력으로부터 독립성을 요구했다.■순종적인 '바보 같은 사람'만 교수로 남아 "젊은 인재들 대기업으로 이동"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대책 역시 교수들의 현안이다.서울대병원 젊은 교수들이 교수직을 포기하고 대기업 또는 스타트업으로 이동하는 새로운 흐름을 냉철히 진단한 셈이다.교수들은 "가장 중요한 발전의 원동력은 우수 인재 확보와 양성이다. 서울대병원은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때문에 진취적인 사람들은 모두 외부로 나가고 있다. 순종적으로 윗사람 잘 모시는 소위 '바보 같은 사람들'만 서울대병원에 남는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며 대응 전략을 요구했다.교원의 복리 후생 관련, "코로나 시기에 인센티브가 줄어든 적이 있을 뿐 수년 간 증가한 적이 없고, 실제 받는 원급은 10년 동안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고 "젊은 교수들의 근무시간이 비정상적으로 길어 삶의 질이 걱정스럽고 '번 아웃' 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꼬집었다.외과계 교수들은 "코로나 속에서도 수익 창출을 하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고 있으나 수술장 운영인력은 부족해 충원 요청은 매번 거부당하고, 교수들의 복지는 찾아볼 수 없다"면서 "수술장 교수 탈의실을 모든 직원이 같이 사용하는 공간으로 통폐합하고 교수 휴게실을 대폭 축소하고, 컴퓨터는 2대만 배치했다"고 따져 물었다.■교수협, 교수들 의견 서울대총장에게 전달 예정…8일 이사회 5명 후보 1차 면접 서울의대 교수협의회는 병원장 후보자 5명의 답변 내용을 토대로 교수들의 의견을 담아 서울대병원이사회 이사장인 서울대 총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한 임상 교수는 "많은 질문이 병원장 후보들에게 불편할 수 있지만 서울대병원의 현 주소이자 민낯이다. 진료와 수술 공장으로 변모하며 추락한 교수들의 자존감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진료 수익으로 순위를 매기고 비교하는 구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이사회는 오는 8일 후보자 5명 1차 면접을 통해 3배수, 10일 2차 면접을 통해 1순위와 2순위 후보를 정해 교육부에 추천할 예정이다.교육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인사검증 후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서울대병원장을 최종 임명한다. 교수협의회 권성택 회장은 "서울대병원 임명 권한은 대통령에게 있으나 서울의대 교수들의 의지와 바람 그리고 후보들의 책임감 차원에서 온라인 발표회를 처음으로 마련했다"며 "서울대병원이사회가 교수들의 의견을 존중해 인사 과정에 반영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서울대병원이사회는 오세정 서울대 총장을 이사장으로 서울의대 학장, 서울대 치과병원장, 서울대병원장, 교육부와 기재부 및 복지부 차관 및 사외이사 2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2-08-03 05:26:20병·의원
초점

케이캡‧콜린‧고덱스…규제와 반대로 가는 처방시장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코로나 대유행과 일상 회복을 넘나들었던 올해 상반기. 국내제약사의 블록버스터 품목들이 병‧의원 처방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방액 순위 상위를 차지하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대형 품목들이 매출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강력한 영업력과 제형 다양화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하지만 국내제약사 매출 '효자' 노릇을 하는 주요 품목들은 약가인하와 급여재평가 등 정부의 규제와 경쟁품목의 신규 출시로 인해 시장 강세를 위협받고 있는 형국이다.케이캡 쾌속 질주 속 '품목 경쟁‧약가인하' 우려대표적인 품목은 HK이노엔 P-CAB(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GRED) 치료제인 케이캡(테고프라잔)이다.19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케이캡의 올해 상반기 외래 처방액은 약 606억원으로 전년(500억원) 대비 21.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방액 기준으로 리피토(비아트리스)와 로수젯(한미약품)과 함께 상반기 동안 매달 100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한 의약품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와 관련 이상지질혈증치료제 리피토의 경우 올해 상반기 980억원의 처방액을 기록, 전년(1005억원) 대비 2.4%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반면,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은 올해 상반기 처방시장에서 666억원을 거둬들여 전년(588억원) 대비 13.3% 성장해 대비를 이뤘다. 눈여겨볼 점은 리피토와 로수젯에 뒤를 이은 케이캡이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가 넘는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처방시장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여줬다. 더구나 5월부터 처방시장에 '구강붕해정'까지 추가로 내놓으며 처방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 상황. 구강붕해정은 입에서 녹여 먹는 제형으로 기존에 알약이나 물을 삼키기 어려워하는 환자들에게 복용 편의가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병‧의원 처방시장에서 주도권을 굳건히 하겠다는 의도였다.다만, HK이노엔이 구강붕해정에 대해선 종근당과 공동판매를 하지 않고 단독으로 시장에 출시했다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경구제는 같이 팔고 구강붕해정은 단독으로 팔게 되는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대한내과의사회 임원인 한 내과 원장은 "케이캡은 적응증과 급여범위가 확대된 데다 구강붕해정까지 출시해 소화기내과 중심으로 처방량이 더 늘어날 것 같다"면서도 "같은 품목인데 제형이 다를 뿐이다. 그런데 영업‧마케팅은 HK이노엔과 종근당 등 제각각인 점은 이전에 못 봤던 사례다. 기업 간 무슨 사정이 있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동시에 7월부터 경쟁품목인 대웅제약 펙수클루(펙수프라잔)가 본격적으로 처방시장에 출시, 케이캡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인다는 점도 성장세를 위협할 수 있는 대목으로 꼽힌다. 급여 대상 질환이 아직까지 케이캡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에서 펙수클루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경쟁상대라는 점은 분명하다.실제로 대웅제약은 펙수클루 출시와 함께 연 처방매출 목표가 1000억원이라고 밝히며 위식도역류질환 시장에서 케이캡에 도전장을 던진 상황.더욱이 오는 8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사용량-연동 협상 대상으로 케이캡을 지목함에 따라 추가적인 약가인하 위험도 뒤따르는 상황이다.건보공단 관계자는 "케이캡의 경우 사용량-연동 협상 대상으로 8월 모니터링 대상으로 올라 있다"며 "두 번째 사용량-연동 협상 대상이 된 셈인데 유형 '다'로 분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콜린알포‧고덱스 계속된 성장세 "급여재평가 대상 무색" 여기에 다른 국내제약사의 전통 강세 품목들도 처방시장에서의 지위를 굳건히 유지했다.특히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보건복지부와 심평원이 진행 중인 급여재평가 테이블에 오른 품목들이 처방시장에서의 건재를 과시했다. 대표적인 품목을 꼽는다면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제제들과 셀트리온제약의 간장약 고덱스다.먼저 콜린알포 성분 대표 품목인 글리아타민(대웅바이오)과 종근당 글리아티린(종근당)은 각각 538억원과 47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0.4%, 8.3% 처방액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약사가 끝까지 소송과 임상을 통해 정부의 급여‧임상재평가에 대응하려는 이유를 증명한 셈이다. 효능 논란에 따른 급여 축소와 심평원의 집중심사에도 불구하고 처방현장에서의 입지가 여전하기 때문인데 최근 임상현장에서도 제약사의 임상 재평가에 협조하며 본격적인 효능 입증에 나선 상황.자료사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제7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개최하고 셀트리온제약 고덱스를 포함한 6개 성분에 대한 급여 적정성 재평가를 심의했다.글리아티민 치매 분야 임상 총괄책임자(PI)를 맡은 서울성모병원 양동원 교수(신경과)는 "콜린알포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보고 있으며 동물실험을 해보면 뇌 활동을 향상시키고 뇌 신경세포를 재생시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쥐를 활용한 동물실험 연구는 논문을 통해 발표도 했다"고 설명했다.양동원 교수는 "쥐를 결박한 뒤 소음을 들려주는 등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 신경세포가 파괴된다. 이 가운데 콜린알포 제제를 주입하면 해당 그룹의 효과가 비교 그룹과 대비해 분명히 존재한다"면서도 "임상을 통한 증명은 또 다른 문제로 콜린알포 제제 효과를 점수 지표로 나타내야 하는데 그 만큼 민감(sensitive)하지 못하기 때문에 증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다만, 효과가 있다고 봤기 때문에 4년 6개월간의 임상을 맡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또한 올해 급여재평가 대상에 오른 고덱스도 처방 매출 상위 20품목 안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건재함을 보여줬다. 올해 상반기에만 392억원 매출을 기록해 전년(355억원) 같은 기간 대비 10.6%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이대로 하반기에도 비슷한 매출을 기록한다면 전년 747억원의 매출 기록을 갈아치울 태세다.하지만 고덱스의 경우 최근 심평원이 발표한 올해 급여재평가 심의에서 '급여적정성 없음' 판정을 받으면서 처방시장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놓여있다. 제조‧판매사인 셀트리온제약이 즉각 이의신청을 예고하며 대응에 나선 상황이지만 당초의 결정을 뒤엎기는 힘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건국대병원 김정한 교수(소화기내과)는 "레가론이 지금 소송을 벌이고 있는 데 몇 년 지나면 결판이 날 것이다. 고덱스도 마찬가지로 같은 길을 걷지 않겠나"라며 "고덱스도 결과적으로 문제가 생기면 다른 DDB(Dimethyl Dicarboxylate) 계열 품목들도 자유롭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급여에 빠진다면 비급여로 처방하는 일이 발생할 텐데 비용만 더 올라가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의사 입장에서 앞으로 지방간 환자에게 살 빼라는 것 외에는 딱히 해줄 말이 없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것 같아 우려스럽다. 체중감소와 금주를 제외하고 약물 치료를 할 수 없게 되는 셈"이라고 걱정했다.
2022-07-19 05:30:00제약·바이오

과민성방광 치료제 시장 급성장…제약사들 연이어 출사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인구 고령화로 인해 과민성 방광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관련 치료제를 둘러싼 처방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 만료에 따라 복제의약품(제네릭)이 처방 시장에 진입한 데다 성공 가능성을 눈여겨본 제약사들이 연이어 신제품을 통해 출사표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과민성 방광 치료제 시장이 주목받으면서 제약사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가 과민성 방광 치료제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우선 제일약품은 최근 일본 교린제약에서 도입한 과민성방광 치료 신약 '베오바정'(비베그론)의 품목허가를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 베오바정은 일본에선 이미 출시된 치료제로, 제일약품은 이 약의 국내 판권을 갖고 있다. 제일약품은 국내 허가를 위해 가교임상 3상을 완료했다. 2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유효성 평가지표로 임상 시작 시점 대비 12주 시점의 1일 평균 배뇨횟수 변화량을 평가한 결과 유의미한 개선효과를 보였다.제일약품 관계자는 "식약처 허가를 통해 이르면 내년 초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최근 과민성 방광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환자에게 치료 옵션을 추가로 제공하는데 의미가 있다. 향후 남성 전립선비대증 환자 과민성방광 증상 개선 등 적응증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여기에 동아에스티도 과민성 방광 치료제 신약 'DA-8010'의 임상 3상을 지난 1월 승인받으며 출시에 가속도를 밞고 있다. 현재 회사는 DA-8010를 활용해 1일 1회 복용이 가능한 'Best in Class(베스트 인 클래스)' 치료제로 개발 중으로 계획대로 된다면 2024년 상반기 임상이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이들 모두 처방시장에서 직접적인 경쟁상대는 미라베그론 성분 의약품이다. 현재 미라베그론 성분 의약품 전체 시장은 약 1000억원 시장으로 평가된다.오리지널 품목 아스텔라스의 '베타미가'로 특허 만료 기점인 2020년을 시작으로 국내 제약사에서 제네릭이 쏟아내면서 미라베그론 성분 과민성 방광 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주요 제네릭 품목을 살펴보면 한미약품 '미라벡'과 종근당 '셀레베타'이 대표적이다. 이 중 한미약품의 미라벡은 지난해 115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오리지널을 위협 중이다.익명을 요구한 국내사 임원은 "비뇨기 질환 치료제 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결국에는 병‧의원을 향한 영업‧마케팅 능력이 제약사 간의 승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의약품의 작용 기전이 유사한 상황에서 경쟁을 뚫고 처방량을 늘리기 위해선 그 방법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한편, 의료현장에서는 과민성 방광 치료제의 성장을 두고서 처방이 비뇨의학과뿐만 아니라 다양한 진료 과목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주요 진료과목 의사회 학술대회에서 과민성 방광 치료의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자리도 만드는 한편, 산부인과 병‧의원 요실금 치료에서 관련 치료제를 처방하고 있는 것도 일반적이다.대한내과의사회 곽경근 총무이사(서울내과)는 "학술대회에서 비뇨 질환 치료의 최신 지견을 공유할 정도로 과민성 방광 치료제는 내과나 산부인과에서 처방이 많이 되는 약물"이라며 "전립선 비대증이나 요실금으로 인해 방광이 적절하게 기능을 못하는 환자들이 비뇨의학과뿐만 아니라 내과나 산부인과, 가정의학과를 찾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다만,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 민승기 보험부회장(골드만비뇨의학과의원)은 "미라베그론 성분 자체가 약물 부작용에 부담이 덜하다. 여기에 제네릭 시장도 커지면서 현재 처방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문제는 정확한 진료와 진단 없이 약물을 처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2022-03-31 05:00:00제약·바이오
인터뷰

임상 지원은 확실한 투자…"뇌졸중 레지스트리 보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임상 실패는 일상다반사다. 신약 강국 미국마저 최종 성공율이 9.6%에 그치는 마당에 신약 개발의 역사가 짧은 나라에서 임상은 벅찬 숙제와 같다. 소위 밑지는 장사라는 말이 빈말은 아닌 셈.그렇다고 신약 개발만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 약에서 새로운 효용을 찾거나 시판 약물의 실제 효과를 확인하는 일, 건강보험 데이터에 숨은 각종 약물 관련 정보를 찾아내는 것 역시 큰 틀에선 임상의 범주에 포함된다. 그리고 이런 음지의 임상들이 쌓여 치료 지침의 변화를, 건강보험 정책의 변화를 이끌어낸다.효과가 떨어지는 약제의 보험 혜택을 줄이거나 기존 약보다 효과적인 새 약제에 보험 혜택을 늘리는 각종 근거 창출이 곧 건강보험 재정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는 뜻. 이런 관점에서 보면 임상만큼 보장된 투자는 없다는 말은 수긍할 만한 주장이다.국내 레지스트리 연구 분야에서 권위자로 꼽히는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이달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으로 활동에 나섰다. 레지스트리 연구 강화를 목표로 내세운 것이 우연은 아닐터. 국내 최초로 국제뇌졸중학회 데이비드 셔먼 상을 수상한 배 이사장을 만나 임기 내 중점사업 목표 및 최근 연구 동향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최근 국내 처음으로 국제뇌졸중학회 데이비드 셔먼 상을 수상해 주목을 받았다. 어떤 상인지 설명해달라.국제뇌졸중학회는 뇌졸중 분야에서는 가장 큰 학회다. 국제뇌졸중학회의 컨퍼런스에서 발표되는 연구 자료가 국제학술지 JAMA에 거의 실시간으로 게재되기도 한다. 보통 학술대회에 5천명 정도 모인다. 데이비드 셔먼상은 뇌졸중 분야의 공로상과 비슷한 개념이다. 작년에 일본의 야마구치 선생님이 받았다. 전공의 때 이미 유명하셨던 분이 받았던 상인데 직접 수상하게 돼 감개무량하다. 평생에 걸쳐 학술적 업적뿐 아니라 후학 양성을 위한 멘토쉽 부분까지 평가해 수상자를 선정한다.▲연구 업적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인데 그간 연구 주제들은?뇌졸중 환자 레지스트리 구축이 자산이 됐다. 2006년에 정부 과제로 시작했다. 현 의정부을지대병원장인 윤병우 교수가 당시 연구책임자였다. 본인은 의료질, 역학 파트를 담당했다.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9개 병원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17개 병원이 참여한다. 총 10만명의 환자 데이터를 모았는데 지금은 1년에 약 6~7만명 정도 환자 정보가 축적된다. 레지스트리 구축을 통해 약 200편 정도의 연구 논문이 나왔다. 임팩트 팩터(연구 가치 평가 점수)는 650점 정도다. 레지스트리 하나로 이 정도 연구가 나온 것은 전세계적으로 봐도 드문 케이스다.배희준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레지스트리 분석을 통해 무엇을 확인할 수 있는지? 새롭게 발견한 연구 결과는?치료 격차를 확인할 때 레지스트리 분석이 유용하다. 의사, 지역, 기관별로 어떤 치료 경향을 가지는지 비교할 수 있고, 환자의 예후까지 같이 본다면 어떤 치료가 특정 환자에 더 적합한지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치료 개입에 따른 비용-경제성 연구로 확장될 수 있다.진단도구끼리 비교도 해보고 약제별 비교도 해보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치료 실태 및 효율적인 치료전략을 찾게 됐다. 예를 들어 혈전용해제 TPA의 적정 용량 사용이다. 일본은 저용량을 쓰는 등 각 나라별 경향성이 있는데 레지스트리 분석을 통해 저용량과 고용량 둘 다 예후는 비슷하다는 걸 찾아냈다. 또 뇌졸중 예방용 아스피린 복용의 경우 향후 뇌졸중이 발생해도 아스피린 복용자에서는 중증도가 낮아진다는 걸 발견했다. 이처럼 레지스트리는 아직 보지 않은 보물지도와 같다. 어떻게 볼 지에 따라 다양한 분석도 가능하다.▲뇌졸중 치료 관련 국내 동향은?뇌졸중 커뮤니티 형성이 60년 정도 됐다. 예전에는 예방만 했지 실제적인 치료 개념은 없었지만 2015년에 경동맥 혈전제거술이 발표되면서 흐름이 많이 바뀌었다. 혈전제거술이 발표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치료가 늘고 있는데 경동맥 치료를 통해 모든 뇌졸중 관련 치료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경동맥 치료를 받으려면 특정 시설에 가야 하는데 우리나라만 해도 24시간 가능한 곳이 많지 않다. 응급 환자는 빠른 시간 내에 치료가 필요하다. 경동맥 치료가 늘면서 되레 경정맥 치료는 줄고 있다.15~20년전엔 뇌졸중이 한국인 사망률 주요 원인이었는데 사망률이 떨어지면서 현재는 4위로 하락했다. 좋은 현상이긴 하지만 지표들이 개선되니까 역설적으로 정부에서 덜 관심을 갖는 것 같다. 전공의 지원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대책이 필요하다. 뇌졸중 전문병원이 서로간 경쟁 관계에 있다는 점도 풀어야할 숙제다. 외국은 환자 발생 시 진료권 내 의료기관으로만 갈 수 있다. 반면 한국은 전국 병원이 경쟁상대다. 부산 있는 사람이 서울까지 와서 치료를 받는다.  ▲개선책은?현재 가장 큰 문제는 국내의 실제 뇌졸중 발생률을 전문가들조차 잘 모른다는 것이다. 뇌졸중에 대한 사망률은 16년 동안 40% 줄었다. 2004년 10만명 당 71명 사망에서 2020년 43명으로 줄었다. 사망률은 줄었지만 세부 내역 변동 사항은 오리무중이다. 뇌출혈이 차지하는 비중은 뇌졸중의 15% 밖에 안된다. 뇌출혈 발생율은 비교적 정확한데 뇌경색은 정확하지 않다. MRI 급여 기준이 바뀌면서 진단이 40% 많아졌지만 진단 기준이 명확치 않다.질병청과 함께 조사 사업을 1년 전부터 하고 있다. 건강보험 데이터는 청구량만 알 수 있을 뿐 뇌졸중과 관련해서는 세부 코드가 생략돼 부정확하다. 현재 학회 내에선 급성뇌졸중 코드를 신설하자는 말이 나오고 있다. 국제 통계 분류 11차 개정판(ICD-11) 작업이 시작됐는 여기에 급성뇌졸중코드를 추가해 세부 발생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정확한 발생 현황을 알아야 그에 맞는 정확한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임기 내 중점 추진 사업 및 목표는?먼저 레지스트리 관리에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환기시키는 일이다. 현재 레지스트리 참여 기관이 전국 200개로 분산돼 있는데 이를 100개 정도로 집중화시키고 레지스트리 관리에 일정 지원하는 방안을 공론화하고자 한다. 솔직히 의사 입장에서 병동에 연구 관련 지시를 내리는 것도 조심스럽다. 사실상 무료봉사를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학병원에서 협조를 해주면 감사할 따름이지 필요하다고 강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레지스트리만 잘 갖춰진다면 이후 레지스트리 기반 임상 연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한국형 진료 지침에 영향을 줄만 비용-효과성 연구 등을 도출해 낸다면 건보재정 절감에도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이어 뇌졸중 현황 파악을 위한 진단코드 신설을 추진하겠다. IT 및 EMR 시스템의 빠른 보급을 통해 빅데이터를 축적했는데 전국 의료기관 별 EMR의 양식이 달라 자료 취합과 활용에 되레 EMR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EMR 양식 통일화에도 목소리를 낼 생각이다.▲임상 지원에는 무엇보다 인식 개선 작업이 선행돼야 하는데 계획은?앞서 언급했든 레지스트리 임상은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고 재정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크다. 문제는 각 의료기관의 레지스트리 등록 시 한달에만 오류가 1천건씩 발생한다는 점이다. 밀도있는 연구 결과를 위해서는 근본이 되는 데이터가 좋아야 한다. 이런 데이터 기입 및 분류에는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는데 현실적인 지원은 전무한 편이다. 숫한 오류가 발생하고 있지만 의료진들의 희생 덕에 그나마 이 정도에 그치는 것이라 생각한다.신약 개발을 하는데 인체 대상 임상에는 많게는 1조원씩 들어간다. 반면 레지스트리 지원 비용은 고작 수 십억원에서 수 백억원에 불과하다. 신약 개발 임상 비용에 비하면 절대적으로 적은 수치이지만 건보재정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고려하면 임상 지원은 그만큼 확실한 투자라고 볼 수 있다. 약제/치료별로 무엇이 비용-효과적인지 밝혀내고 실제 리얼월드데이터 수집을 통한 효과 분석, 또 이를 급여 기준에 반영해 재정을 절감한다면 임상 지원은 결코 손해나 매몰비용에 그치지 않는다. 투자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임상 지원은 속된 말로 확실히 남는 장사다. 아낄 필요가 없다.
2022-03-17 05:30:00학술

국산 호중구감소증약 '롤론티스' 급여...저렴한 가격 무기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한미약품의 첫 번째 바이오 신약인 '롤론티스(애플라페그라스팀)'가 오는 11월부터 건강보험으로 등재된다.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지 약 7개월 만에 급여 평가 절차를 거쳐 초고속으로 등재되는 셈이다. 한미약품 롤론티스 제품사진이다. 보건복지부는 28일 제23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약제 급여 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 개정안'을 부의 안건으로 상정‧의결했다. 이날 안건으로 오른 약제 중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중증 호중구 감소증(febrile neutropenia) 치료제로 33번째 국산신약인 한미약품의 롤론티스다. 호중구 감소증은 백혈구 내 차지하는 비율이 50~70% 정도여야 하는 호중구가 비정상적으로 감소된 것을 뜻한다. 호중구 감소증을 유발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부분 암 환자가 여러 번에 걸친 항암제 치료로 인해 호중구 감소가 발생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치료제도 항암제 치료에 따른 호중구 감소의 예방 혹은 치료 시에 대부분 처방된다. 백혈병과 유방암을 비롯해 최근에는 전 암종에 걸쳐 처방되고 있다. 건정심은 11월부터 건강보험으로 롤론티스를 적용하기로 하는 한편, 약가를 주당 48만 9796원으로 책정했다. 특히 건정심은 이 과정에서 대체약제에 비해 롤론티스가 비용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대체약제의 가중평균가는 70만 1824원에 비해 한미약품이 제출해 책정된 약가가 저렴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혈액학회와 암학회, 종양내과학회 및 항암요법연구회는 임상적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대체약제 대비 유사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복지부 측은 "관련 시장 전체 규모, 임상적 유용성을 반영한 점유율 등을 고려했을 시 예상 청구금액은 100억원"이라며 "대체약제가 존재함에 따라 추가 재정 소요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료출처 :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한미약품은 롤론티스를 국내 본격 출시한다면 해당 4개 품목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여야 한다. 한편, 11월부터 롤론티스가 급여권으로 포함됨에 따라 국내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시장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호중구 감소증의 국내 시장 규모는 약 800억원 규모다. 이는 1세대, 2세대 G-CSF 제제의 한 해 매출액을 모두 합친 결과로 롤론티스의 직접적인 경쟁상대는 2세대 G-CSF 제제들이다. 대표 품목으로는 뉴라스타(한국쿄와그린), 뉴라펙(GC녹십자), 롱퀵스(한독테바), 듀라스틴(동아에스티) 등이 꼽힌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이들 2세대 G-CSF 제제 네 개 품목은 2017년부터 매출액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지난해에는 약 460억원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한 대학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국내 시장은 한정적이라 해외시장을 바라봐야 한다. 국내에서는 한정된 처방 시장에서 나눠서 차지하는 형국"이라며 "현재 예방목적의 2세대 G-CSF 제제의 경우 4개 품목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영업력이 향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혈액암이나 고형암 중에선 유방암 또는 육종 분야에 호중구 감소증 환자 비율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치료제 처방이 집중돼 있다"며 "다만, 최근 표적치료제의 등장으로 호중구 감소증이 심하게 생기는 환자들이 이전보다는 줄어드는 상황이다. 결국 국내에서는 한정된 시장에서 기존 선발 약제들과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2021-10-28 17:30:13제약·바이오
분석

국산신약 '롤론티스' 출격...혈액치료 시장 재편 예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한미약품의 첫 번째 바이오 신약인 '롤론티스'가 마침내 국내 시판허가를 따내면서 호중구 감소증(febrile neutropenia) 치료제 시장의 본격적인 진입을 예고했다. 글로벌 제약사가 주도하고 있는 국내 치료제 시장에서 국내 제약사 중심 체제로의 전환이 기대된다. 지난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의 33번째 신약으로 한미약품의 '롤론티스'에 대한 시판을 허가했다. 동시에 한미약품은 롤론티스의 미국 시장 진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연됐던 미국 FDA의 '승인 전 실사' 일정이 오는 5월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자료사진.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이에 메디칼타임즈는 국내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시장을 살펴보고, 롤론티스의 발전가능성을 살펴봤다. '장기지속형' 치료제 신약, 블록버스터 가능성은? 호중구 감소증은 백혈구 내 차지하는 비율이 50~70% 정도여야 하는 호중구가 비정상적으로 감소된 것을 뜻한다. 호중구 감소증을 유발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부분 암 환자가 여러 번에 걸친 항암제 치료로 인해 호중구 감소가 발생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치료제도 항암제 치료에 따른 호중구 감소의 예방 혹은 치료 시에 대부분 처방된다. 백혈병과 유방암을 비롯해 최근에는 전 암종에 걸쳐 처방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종양내과 박인근 교수는 "호중구는 백혈구의 일종으로 간단히 말하면 세균감염을 방어하는 역할이다. 항암 치료를 하게 되면 호중구의 수가 떨어지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면 회복이 된다"며 "하지만 호중구가 감소하는 단계에서 감염 발생 우려가 있기 때문에 치료제를 처방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 "사람마다 주량이 다르듯이 환자마다 호중구 감소량이 다르다. 특히 연령이 높은 환자들은 치명적일 수 있다"며 "이 때문에 항암치료 사이클 마다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도 예방 목적으로 투여한다. 한번만 맞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상황에서 롤론티스의 경쟁력을 어떨까. 국내 출시된 호중구 감소증 주요 2세대 G-CSF 주사제 품목들이다.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시장을 살펴보면, 과거 치료목적의 G-CSF(granulocyte colony-stimulating factor) 제제가 주를 이루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예방목적의 2세대 G-CSF 제제가 대세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 현재 해당 시장은 암젠의 뉴라스타(성분명 페그필그라스팀)가 대세 약물로 자리 잡았는데 국내에는 한국쿄와기린이 국내에 도입한 상태다. 이 가운데 한미약품의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이 주도한 2건의 글로벌 임상 3상(ADVANCE, RECOVER) 데이터가 공개되면서 기대를 받고 있다. 항암요법을 받아 호중구 감소증이 발생한 초기 유방암 환자 64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두 임상에서 롤론티스의 안전성과 약효가 확인됐다. 롤론티스는 총 네 번의 치료 사이클 동안 경쟁약물인 뉴라스타와 대비 DSN(Duration of Severe Neutropenia, 중증 호중구 감소증 발현기간)의 비열등성 및 우수한 상대적 위험 감소율 등이 입증됐다. 의료진이 보는 롤론스타, 시장장악 가능성에는 '신중' 한미약품은 미국 FDA 승인과는 별개로 롤론티스를 국내에서 세계 첫 허가를 받음에 따라 공식적인 국내 출시 절차를 밟아나갈 예정이다. 호중구 감소증의 국내 시장 규모는 약 800억원 규모다. 이는 1세대, 2세대 G-CSF 제제의 한 해 매출액을 모두 합친 결과로 직접적인 경쟁상대는 2세대 G-CSF 제제들이다. 자료출처 :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한미약품은 롤론티스를 국내 본격 출시한다면 해당 4개 품목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여야 한다. 대표 품목으로는 뉴라스타(한국쿄와그린), 뉴라펙(GC녹십자), 롱퀵스(한독테바), 듀라스틴(동아에스티) 등이 꼽힌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이들 2세대 G-CSF 제제 네 개 품목은 2017년부터 매출액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지난해에는 약 46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현재 롤론티스와 직접 비교되고 있는 품목은 단연 뉴라스타다. 뉴라스타의 매출은 2016년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오다 2020년 주춤해 약 2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여기에 후발주자인 뉴라펙이 이를 뒤쫓으며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 40.5%의 높은 성장률을 띄었다. 이 같은 2세대 G-CSF 제제의 성장세는 급여기준 확대가 결정적이었다. 2016년 9월부터 G-CSF 제제의 급여 대상 암종을 확대한 것이다. 유방암과 호지킨, 비호지킨림프종, 생식세포종양, 고환암 등 5개 암종, 11가지 항암요법에서 방광암, 골암, 연조직육종, 횡문근육종, 신경모세포종 등 10개 암종 40가지 항암요법에까지 확대됐다 즉 롤론티스가 공식적으로 국내에서 출시된다면 보장성 확대를 바탕으로 2세대 G-CSF 제제들과 경쟁을 벌이게 되는 셈이다. 2016년 9월 호중구 감소증 관련 G-CSF 주사제의 보험 급여기준이 확대됐다. 최근 종양내과학회 등을 중심으로는 추가적인 보험기준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의료현장에서는 롤론티스의 국내 출시가 된다고 하더라도 쉽게 시장을 장악하기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상대적으로 시장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기존 품목들이 안정적으로 의료현장에서 자리를 잡은 탓이다. 결국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은 3조원 대로 추정된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한 대학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국내 시장은 한정적이라 해외시장을 바라봐야 한다. 국내에서는 한정된 처방 시장에서 나눠서 차지하는 형국"이라며 "현재 예방목적의 2세대 G-CSF 제제의 경우 4개 품목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영업력이 향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혈액암이나 고형암 중에선 유방암 또는 육종 분야에 호중구 감소증 환자 비율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치료제 처방이 집중돼 있다"며 "다만, 최근 표적치료제의 등장으로 호중구 감소증이 심하게 생기는 환자들이 이전보다는 줄어드는 상황이다. 결국 국내에서는 한정된 시장에서 기존 선발 약제들과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2021-03-22 11:35:55제약·바이오

리도멕스 전문약 전환 불똥, 타 품목도 '강제 전환' 예고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삼아제약이 소송전 끝에 자사 피부염치료제 리도멕스(성분명 프레드니솔론발레로아세테이트 0.3%)의 전문약 전환을 이끌어낸 가운데 여타 타제약사들이 불똥을 맞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삼아제약 품목을 포함 모든 0.3% 함량 제품을 전문약으로 통일조정할 것을 예고하면서 각 제약사의 입장과 상관없는 '강제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7일 식약처 관계자에 따르면 식약처는 최근 대법원의 결정에 따라 프레드니솔론발레로아세테이트 품목에 대한 통일조정을 진행중에 있다. 삼아제약은 2년 전부터 식약처와 의약품 재분류를 둘러싸고 소송을 진행해 왔다. 삼아제약은 자사 품목 리도멕스 0.3%의 효과의 강도(역가)상 전문약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식약처는 원래 일반약으로 허가된 만큼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제약사의 일반약→전문약 요구는 흔치 않다. 해당 성분이 1990년대에 허가된 '올드 드럭'인 데다가 여타 경쟁 품목도 나와 있다는 점, 일반약의 접근성 등을 고려하면 전문약 전환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아 삼아제약의 소송전의 배경을 두고 설왕설래가 많았다. 삼아제약은 리도멕스크림/로션 0.3%, 리도멕스크림 0.15 총 세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0.3% 품목을 전문약으로 전환해도 0.15%는 그대로 일반약으로 유지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일반약 시장은 유지하면서 처방 영역인 전문약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것. 소송 끝에 전문약 전환을 이뤄낸 배경엔 이런 셈법이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5월 나온 대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며 "해당 업체에 전문의약품 요건을 갖춰서 신청토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약 전환시 사용상 주의사항이 (추가로) 설정돼야하기 때문에 그점도 제약사와 논의가 필요하다"며 "리도멕스가 전문약으로 전환되면 프레드니솔론제제에 대한 통일조정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아제약의 프레드니솔론발레로아세테이트 0.3%이 전문약으로 전환되는 동시에 동일 함량, 제형, 성분의 타 제약사 품목은 일반약으로 유지되는 건 현행 체계상 불가능하다는 게 식약처의 입장. 0.3% 함량이 전문약으로 분류된 만큼 새로운 체계대로 기존 일반약 품목들도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타 제약사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프레드니솔론발레로아세테이트 품목은 총 24개에 달한다. 일부 제약사의 경우 0.15%, 0.3% 함량을 모두 보유하고 있지만 다수는 0.3% 한 품목을 갖고 있다. 일반약으로 유통하고 있던 차에 의도와 상관없이 전문약으로 강제 전환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A 제약사 관계자는 "소송전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당연히 삼아제약에만 국한된 문제로 생각했다"며 "타 제약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약과 전문약은 마케팅의 영역, 방식부터 다르고 굳이 경쟁상대가 많은 올드 드럭에 0.15%를 추가하는데 실익이 있냐는 고민도 해야 한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내부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레드니솔론발레로아세테이트 허가 품목 현황
2020-07-08 05:45:20제약·바이오
인터뷰

"비뇨기분야 로봇수술 한국이 최고...이제는 후학양성할때"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최근 일선 대형병원 비뇨의학과에서는 사람 팔보다 더 정교하게 움직이는 복강경 장치가 개발돼 복강경 기구를 몸 안에 집어넣어 수술하는 것이 일상화 됐다. 의사가 조이스틱을 이용해 확대된 화면을 보면서 원격 조종을 하는 것인데, 한마디로 로봇수술을 한다. 로봇수술은 비뇨의학과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흔하다. 전립선적출술, 방광절제술, 장·방광확장술, 인공방광형성술, 콩팥적출술, 요관성형술 등 뱃속의 거의 모든 장기 수술을 로봇으로 시행한다. 하지만 이러한 로봇수술을 하는 후학을 양성하는 의료계 시스템은 아직도 걸음마 수준인데, 최근 비뇨의학과 의사들이 의기투합해 시스템 마련에 힘쓰고 있어 주목된다. 강석호 위원장은 고대 안암병원 로봇수술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회장 서일영, 원광대병원) 강석호 로봇수술연구위원장(고대안암병원 비뇨의학과)은 세계 최고 수준인 학술성과를 유지하기 위해선 체계적인 연구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비뇨내시경로봇학회는 1996년 창립 후 23년 만에 내비뇨기과학회에서 명칭을 바꾼 후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학회 산하에 로봇수술연구회를 새롭게 신설해 국내 대형병원 대부분이 시행하고 있는 로봇수술에 대한 다양한 측면에서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연구회 주관 심포지엄을 개최하면서 실제 수술 동영상을 중심으로 한 논의와 함께 미래 수술로봇의 대한 전망과 국내 의사들의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도 펼치기도 했다. 연구회를 책임지고 있는 강석호 위원장은 "사실 전립선암을 시작으로 신장암, 방광암까지 비뇨의학 내에서의 로봇수술은 많이 발전해 왔다"며 "하지만 학술적으로 내세울 만한 논문을 제시했다고 하면 아직까지는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로봇수술과 관련한 과학적인 논문을 바탕으로 그동안의 성과를 입증하는 작업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연구회는 비뇨의학 로봇수술 중에서도 최고 난이도로 꼽히는 방광암 수술에 대한 다기관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로봇수술을 실시 중인 전국 대형병원 비뇨의학과의 자료를 토대로 연구원이 직접 나서서 논문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강 위원장은 "학회 연구원을 채용하는 동시에 다기관 연구를 시작했는데 근치적 방광 절제술의 경우 800례 결과를 모아 논문 작성을 이미 시작했다"며 "이에 더해 신장암과 전립선암에까지 더 확대해서 근거중심 의학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상대로 떠오르는 일본 "후학양성 더 늦출 수 없어" 학술적인 노력과 동시에 연구회는 올해 첫 번째 개최한 심포지엄에 뒤 이어 후학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할 예정이다. 가정 먼저 진행 중인 것은 '로봇수술 영문 교과서' 출판 작업이다. 이 같은 후학양성 작업을 서두르는 이유에는 일본의 무서운 로봇수술 발전 속도가 한 몫 한다. 강 위원장은 "아시아에서 로봇수술을 가정 먼저 시작한 나라가 우리나라였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위치에 올라설 수 있었다"며 "일본은 사정이 달랐는데 복강경 수술의 상당히 발전했었다. 이 때문에 로봇수술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강석호 위원장은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방광암 로봇수술을 성공해 내는 등 국내에서도 로봇수술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이 비뇨의학 관련 로봇수술을 전면 급여화하면서 의료현장의 저변이 크게 확대되면서 가파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 강 위원장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연구회는 비뇨의학과 전공의나 전임의, 임상교수들이 로봇수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수술 동영상을 온라인 홈페이지에 올리는 한편, 영문 교과서를 제작‧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로봇수술 지침까지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 연구회의 구상이다. 강 위원장은 "학회 심포지엄은 1년에 1~2회 밖에 열지 못하기 때문에 중간에 젊은 의사를 대상으로 카데바 워크숍 등을 통해 로봇수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수술 동영상을 공유도 큰 도움이 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점은 수술 동영상을 편집하지 않고 제공하는 것인데 전공의나 임상강사들은 수술 동영상을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개인적으로는 로봇수술이 최근 건강보험 급여 논의 여부가 이슈가 되고 있는데 보험이 된다면 많은 환자들이 편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다만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수술 로봇의 경우도 최근 국산화 논의가 있었지만 좌초되고 말았다. 로봇수술 유저로서 국내 로봇이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이 하루 빨리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020-02-03 05:45:56병·의원

상급종합병원 확대 방안이 욕먹는 이유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상급종합병원 지정 수가 확대되는 것이 확실한 것인가요. 지정을 받으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지방 대학병원 한 보직자는 최근 기자에게 상급종합병원 최소 50개 확대 내용의 메디칼타임즈 기사에 대한 궁금증을 이 같이 밝혔다. 서울의대 김윤 교수팀은 보건복지부 의뢰로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준 개선방안을 연구 중에 있다. 취재 결과, 진료권을 현 10개에서 20개로 확대 세분화하고, 전문질병질환군 재분류 그리고 지정 수를 현 42개에서 최소 50개 확대 등 사실상 상급종합병원 새판짜기이다. 의료계 관심은 상급종합병원 수 확대 여부이다. 상급종합병원 진입을 노리는 상당 수 종합병원은 진료권 세분화와 상급종합병원 지정 수 확대 소식에 내심 쾌재를 부르며 내년 6월 모집 신청 기간을 손꼽아 기다리는 상황이다. 반면, 의원급과 중소병원은 위기감에 빠져있다. 가뜩이나 수도권과 지방 상급종합병원을 향한 환자와 의료인력 쏠림 현상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상급종합병원에 진입하려는 자와 이를 막으려는 자로 의료생태계가 양분된 형국이다. 대중언론이 흔히 사용하는 '밥그릇 싸움'과 차원이 다르다. 현 의료법 제3조 4(상급종합병원 지정)에는 '보건복지부장관은 종합병원 중 중증질환에 대해 난이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하는 종합병원을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세부 항목은 20개 이상 진료과목과 전문의, 수련기관, 인력과 시설, 장비, 환자 구성 비율 등이다. 좀더 들어가 의료법에서 위임한 '상급종합병원의 지정 및 평가 규정'에는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세부기준과 질병군별 질병 종류, 의료서비스 수준 평가항목 및 점수 산정방법, 진료권역, 소요병상수 산정방법, 상대평가 기준 그리고 상급종합병원협의회 등이 전부다. 의료법에 명시된 중증질환과 난이도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하는 종합병원이라는 문구는 허울에 불과한 셈이다. 상급종합병원 일정 기준만 맞춰 지정되면 감기환자와 고혈압, 당뇨 환자를 오랜 기간 붙잡고 외래와 검사를 반복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문케어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이후 경증환자들이 상급종합병원 외래와 검사 예약 대기 줄을 오히려 연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정부가 지닌 가장 큰 무기는 법과 원칙이다. 복지부는 여기에 '당연지정제'와 '의료수가'라는 의료기관 통제 수단까지 장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원과 중소병원, 상급종합병원 무한경쟁을 손 놓고 구경하고 있다. 오히려 종별 가산율과 의료 질 평가 지원금 그리고 각종 전문질환센터 지정과 지원 등 수가와 예산 투입으로 상급종합병원 외래와 입원을 부채질 하고 있다. 박능후 장관이 지난 3월 서울 세종청사에서 열린 2019년 업무보고 브리핑에서 "보장성 강화에 따른 상급종합병원 환자 쏠림은 사실이나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상급종합병원 외래와 입원은 이미 90% 이상 도달해 10%만 늘어도 압박감을 느낀다"고 전제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답변했다. 박 장관은 이어 "의료전달체계 개편을 고민하고 있다.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만관제) 시범사업을 확대해 경증환자가 대형병원으로 가지 않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복지부 수장이 상급종합병원 환자 쏠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만관제를 통해 의료전달체계를 해결하겠다는 호기를 부리는 셈이다. 고난도와 중증환자 수술과 연구로 상급종합병원 경영을 유지할 수 있는 획기적 정책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동네의원과 동네병원에 대한 규제보다 상급종합병원에 대한 명확한 기능과 역할을 법제화해야 하는 이유다. 의료계에서 상급종합병원을 바라보는 인식이 경영개선 수단이나 경쟁상대가 아닌, 중증 시술과 연구라는 의료법 정의에 부합하는 모습으로 바뀔 수 있도록 법과 정책을 전면 개선해야 한다.
2019-04-06 06:00:50오피니언

삼성, 중국서 GPS에 도전장…승부수는 ‘이동형 DR’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월드 베스트 DNA’를 이식한 디지털 X-ray(DR)를 내세워 중국시장 공략 새로운 ‘모멘텀’ 확보에 나섰다. 삼성은 최근 폐막한 제79회 중국국제의료기기전시회(CMEF Spring 2018)에서 이동형(모바일) 프리미엄 DR 신제품 ‘GM85’를 공식 출시했다. GM85의 중국 CFDA 인허가 소요기간은 불과 1년 정도. 높아진 심사장벽 때문에 길게는 2~3년이 걸리는 여타 수입 의료기기와 비교해 인허가 기간을 절반 수준으로 단축했다. RA(인허가) 전담인력이 중국에 상주하다시피 할 정도로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게 삼성 측 설명. 삼성전자 부스에서 만난 의료기기사업부 전략마케팅·상품기획팀 관계자들은 “GM85는 중국시장에서 다국적기업 GPS(GE·PHILIPS·SIEMENS)와 경쟁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선보인 이동형 프리미엄 DR 신제품”이라고 강조했다. GM85 출시는 삼성이 저가정책을 내세운 로컬업체를 배제하고 삼성의 브랜드 인지도와 ‘프리미엄 DR’ 이미지를 내세워 GPS와 3급 병원(한국의 상급종합병원)시장에서 정면승부를 예고한 전략적 의미를 담고 있다. 4년 전 중국 의료기기시장에 본격 진출한 삼성은 그간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다국적기업과 로컬업체 중간에 낀 ‘샌드위치’ 같은 애매한 포지션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은 다국적기업과 비교해 기술력은 떨어지지만 가격경쟁력이 있었던 반면 로컬업체와는 기술력에서 비교우위에 있었지만 가격경쟁력은 약점이었다. 하이엔드·프리미엄급시장에서 다국적기업과 경쟁하자니 기술력이 부족했고 미들레인지·로우엔드급시장에서 로컬업체와 경쟁하기에는 가격경쟁력이 없었다. 사진 왼쪽부터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조광현·여동한(상품전략팀)·김선경(전략마케팅팀)·고병훈(상품기획팀) 프로 삼성은 더 이상 로컬업체 중저가제품과의 경쟁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하이엔드급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제품 기술력을 인정받은 후 중저가제품으로 시장공략 세그먼트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전략 중심에는 삼성의 첫 프리미엄 이동형 DR ‘GM85’가 있다.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를 접목시키고 프리미엄 기능과 사용자 편의성 등 장점을 부각시킨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나아가 DR은 저가장비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프리미엄시장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상품전략팀 조광현 프로는 “중국시장에서 로컬업체와 가격으로 경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GM85는 제품 기술력에 부합하는 고가정책으로 대형병원을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DR시장에서 GPS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삼성에 따르면, GM85는 동급 최소형의 콤팩트한 디자인과 최경량 무게로 이동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가로 넓이가 555mm로 슬림하고 무게도 기존 제품 대비 40% 가벼운 349k에 불과해 엘리베이터나 좁은 공간에서도 이동성이 뛰어나다. 접이식 컬럼을 적용해 이동 시 전방 시야확보가 용이하고 ‘소프트 드라이빙’(Soft Driving) 알고리즘과 전면 충돌 방지 범퍼 센서를 탑재해 안전하고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다. 또 이동형 DR이지만 제한적인 촬영 환경에서 X-ray 튜브와 디텍터 위치를 쉽게 변경하고 정확한 촬영을 돕는 편의 기능도 장점이다. 튜브헤드(Tube Head Unit)와 촬영부위 간 거리를 미리 지정해 튜브와 디텍터 간 거리를 손쉽게 조정할 수 있는 ‘SID(Source to Image Distance) 가이드’ 기능과 디텍터와 튜브의 기울어진 각도를 알려주는 ‘S-얼라인’(S-Align) 기능을 통해 정확한 촬영 위치를 쉽고 빠르게 잡을 수 있다. 삼성전자 이동형 프리미엄 DR 'GM85' 뿐만 아니라 번거로운 핸들 조작 없이 버튼 클릭만으로도 본체 위치를 미세 조정할 수 있어 편리하고 신속한 검사가 가능하다. 이밖에 한번 완충으로 220장 가량의 X-ray 촬영이 가능한 대용량 배터리를 내장해 추가 충전 없이 하루 종일 진료에 사용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이 탁월하다. GM85는 특히 삼성의 고정형 프리미엄 DR ‘GC85’에 적용한 ‘S-뷰’(S-Vue) 영상처리 엔진을 동일하게 적용해 고해상도 영상을 구현한다. 더불어 ‘심그리드’(SimGrid) 기능을 지원해 선명한 영상을 위해 보조로 사용하는 포터블 그리드 없이 후처리 기술을 통해 그리드를 사용한 것과 같은 수준의 영상을 제공한다. 치료를 위해 체내 삽입된 튜브나 카테터를 부각시켜 조명이 강한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에서의 영상 식별이 용이하도록 돕는 ‘튜브 앤 라인 인헨스먼트’(Tube & Line Enhancement) 기능도 탑재했다. 삼성은 고정형 DR GC85의 프리미엄 기능을 고스란히 적용한 GM85가 탁월한 이동성으로 중국 병원 환경에 최적화된 이동형 DR이라고 강조했다. 의료기기사업부 전략마케팅팀 김선경 프로는 “중국 병원은 기본적으로 병상 수가 많다. 병상 수가 많아 이동성이 열악하다보니 기존 진단영상장비들의 경우 크기가 작고 기본적인 기능에만 충실했다”고 말했다. 이어 “GM85는 동급 최소형의 콤팩트한 사이즈로 이동성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부가적으로 다양한 프리미엄 기능을 탑재해 중국시장에서의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GM85 출시로 GC85와의 시너지 효과 또한 기대하고 있다. 의료기기사업부 상품전략팀 여동한 프로는 “GM85를 이동형 프리미엄 DR로 개발한 이유 중 하나가 지난해 런칭한 고정형 DR GC85의 프리미엄 기능을 고객들에게 보여주고 검증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GM85는 GC85의 프리미엄 기능을 모두 구현한 모바일 버전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GM85 데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GM85뿐만 아니라 GC85의 기술력과 뛰어난 이미지를 고객들에게 널리 인식시켜 두 제품이 함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경쟁상대인 GPS와의 차별화된 A/S 서비스를 통해 GM85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GPS는 고가의 A/S 비용책정과 느린 서비스 응대로 중국 병원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상황. 핸드폰·가전제품 등을 통해 일찍이 중국에 진출한 삼성은 글로벌 스탠더드보다 관계에 의한 추가적인 서비스를 원하는 중국 특징을 잘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 서비스망을 의료기기부문에 접목시키고 가전제품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토대로 고객병원의 니즈를 파악해 GPS가 응대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챙긴다면 차별화된 A/S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기자는 CMEF 현장에서 바쁜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준 4명의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감사한 마음과 함께 한 가지 의견도 보탰다. GM85 장비에 프린트된 그림을 중국 감성에 맞춘 현지화 전략 차원에서 ‘팬더’(씨옹마오·熊猫) 캐릭터로 하는 것이 어떨까하고 말이다.
2018-04-27 00:29:55의료기기·AI

|칼럼|단골 환자 만드는 방법 '3·3·3 법칙'

메디칼타임즈=메디칼타임즈 해성산부인과 박혜성 원장의 '따뜻한 의사로 살아남는 법'(35) 스포츠브랜드 나이키의 경쟁상대는 다른 스포츠브랜드가 아니라 TV라고 한다. 운동을 안 하고 집에서 TV를 보면 나이키 신발을 신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 개인 의원의 경쟁 상대는 주위의 병의원뿐만 아니라 종합병원, 한의원, 네트워크나 약국에서 파는 건강보조식품, 헬스클럽, 건강보조 기구를 파는 사람들이 될 수 있겠다. 주위에는 건강 관련 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어느 날 보면 병의원이 새로 생겨나고, 인터넷에는 마케팅 경쟁이 너무 심하다. 검색 포털 사이트에 우리 병원을 검색하면 다른 지방에 있는 병의원이 스폰서링크를 통해서 턱 하니 제일 위에 보인다. 매달 직원 월급 때문에 걱정이 많은데, 마케팅을 잘 하는 다른 병의원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다. 10년 전 강남에서 마케팅 하던 분들의 얘기에 따르면 신환 한 명을 오게 하는데 15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했다. 아마도 지금은 더 많은 돈이 들지도 모른다. 그렇게 한 명의 신환이 오는데도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서 오게 된다. 1. 집이나 직장에서 가까워서 2. 잘 한다는 소문을 듣고 3. 광고를 통해서 4. 지인의 소개를 통해서 5. 인터넷 검색을 하고서 정도 될 것이다. 이처럼 여러 가지 경로로 환자나 고객이 오는데, 그 고객이 떠나게 되는 것은 너무 쉽다. 그래서 우리는 신환을 늘리는 작업도 해야 하지만, 일단 방문한 고객을 나의 단골고객으로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한다. 마케팅에는 3,3,3 법칙이 있다고 한다. 3일 이내 고객에게 병원을 인지시키는 문자를 보낸다. 그 문자를 보내지 않으면 80% 고객이 사라진다. 3주 이내 한 번 방문하거나 사이트에 방문시키지 못하면 남은 20% 중에서 80%가 또 사라진다. 해피톡이나 카카오톡이나 문자로 안부메시지를 보냈다. 예를 들어 치킨집이라면 고객님 감사합니다. 10일 이내에 재구매 해 주시면 5000원을 할인해 드리겠습니다. 즉 다시 한번 방문할 수 있게 이벤트를 하는 것이다. 3개월 이내 이 때 이미 나와 병의원에 대한 이미지는 '0'이다. 3개월 전 고객의 DB(data base)는 없는 것과 같다고 한다. 즉 3개월 내에 고객에게 나와 나의 병원을 인지시켜 주어야 한다. 이것이 마케팅의 3,3,3법칙이다. 이런 마케팅 방법은 우리 병원에 오는 제약회사 직원을 봐도 알 수 있다. 만약 1년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방문하는 것과 처음 방문하고, 3일 내에 방문하고, 3주 안에 방문하고 그리고 나서 3달 이내에 방문한 것을 비교해 보면 전자보다 후자가 훨씬 그 직원이 기억에 잘 남는다. 즉 위의 3,3,3법칙은 모든 영업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우리 병원에 방문한 환자를 3,3,3 법칙에 맞게 오게 할 것인지 방법을 연구해 봐야 한다. 일단 첫 날 방문하면 무조건 검사를 하거나 약을 주는데 1주일 이내로 준다. 그러면 적어도 3~7일 사이에 한 번 더 방문하게 된다. 그리고 3개월 내에 안부문자나 이벤트 문자를 보내거나 3개월 내에 방문할 이유를 만든다. 즉 검사를 해야 하면 3개월 후에 추적관찰을 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3번 정도 병원에 방문하면 고객은 병원에 오는 것에 익숙해지고, 마음이 편해지고, 그 다음에 단골이 되게 된다. 이것은 오랫동안 마케팅을 연구한 사람들의 결과다. 최근 3,3,3법칙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CRM이나 문자메시지도 있고, 플러스친구도 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블로그도 있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다!' 자기 PR시대다. 그런데 PR을 해야 하는 채널이 너무나 많다. TV채널도 몇 십개 신문이나 잡지도 몇 십개, 포털도 몇 개, 팟빵, 유튜브,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밴드 등 SNS도 너무 많다. 블로그, 카페도 해야 하고… 마케팅을 하려고 생각하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 지 모를 정도다. 여러 가지 채널을 검색해 본 후 우리 병의원을 선택해서 자신의 의지로 찾아온 환자를 못 잡는다면 그것도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적어도 나와 나의 병의원에 대한 이미지가 좋았기 때문에 고민하고 선택을 한 것인데 한 번 오고 다시 방문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나의 책임이다. 의사는 환자에게 좋은 인상을 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즉 눈에 보이지 않는 유혹의 기술을 써야 한다. 그리고 3,3,3법칙이 저절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컴퓨터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 개인이 하기에는 매우 벅차고 어려운 일이다. 영업마인드가 있고 마케팅을 잘 하는 사람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되었다. 제약회사 영업사원이나 잘 나가는 가게가 어떤 영업 마케팅 정책을 사용하고 있는지 유심히 관찰해서 그것을 벤치마킹해야 한다. 잘 나가는 데는 반드시 그 이유가 있고, 망하는 데는 반드시 망하는 이유가 있다. 그것을 분석해서 이유를 알아내고, 잘 나가는 방식을 습득해 그대로 나의 사업에 도입해야 성공할 수 있다. 이제 실력은 기본이고 마케팅으로 생사가 판가름 나는 시기가 되었다.
2017-12-14 12:30:56병·의원

|칼럼|개원-봉직 하늘과 땅차이…'비기'를 찾아라

메디칼타임즈=메디칼타임즈 해성산부인과 박혜성 원장의 '따뜻한 의사로 살아남는 법'(24) 가끔 병문안이나 문상 때문에 종합병원에 갈 일이 생긴다. 그럴 때마다 느끼는 것은 개인의원과 종합병원은 절대 경쟁상대가 안 되겠다는 것이다. 어떻게 개인 의원이 그렇게 교통편이 좋은 사통팔달에, 사람이 몰리는 자리에, 넉넉한 주차공간에, 쾌적한 커피숍에, 넓은 대기 공간에, 친절한 안내까지 둘 수 있겠는가. 여기에 진료 시스템에 거대한 컴퓨터까지 접목된 데다가 많은 의료시설과 비싼 의료기기, 교육 프로그램과 부대시설 등 도저히 따라 갈 수가 없다. 그 많은 것이 모두 거대 자본과 연결되어 있다. 개인의원 원장이 어떻게 그렇게 많은 자본이 있겠는가. 또 강남에 개원한 성형외과나 치과, 피부과에 가보면 럭셔리한 인테리어와 수려한 마케팅, 잘 훈련된 친절한 직원들을 만나게 된다. 거의 모든 환자는 예약제로 운영 해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진료 할 수 있다. 시골의 조그마한 병의원에서는 절대로 흉내조차 낼 수 없다. 일단 진료 형태나 진료비부터 차이가 난다. 즉 객단가(客單價, 1인의 고객이 내는 돈)에서 어마어마한 차이가 난다. 종합병원에 가게 되면 주차비 1만~3만원, 진료를 대기하는 동안, 혹은 진료 후 마시는 커피값과 식사비가 2만~3만원, 외래나 응급실에서 받는 진료비와 검사비가 적어도 5만~100만원 정도, 수술비나 입원비가 300만~1000만원 정도 든다. 강남에 있는 성형외과, 피부과, 치과도 하루 진료비가 몇 십만원에서 몇 백만원이 된다. 개인 의원은 진료비가 1500원에서 몇 만원이 고작이다. 진료비부터 이렇게 차이가 나는데 어떻게 똑같은 투자를 할 수 있겠는가? 진료를 보는 환자 수를 늘림으로써 경영비를 커버할 수 밖에 없다. 집 근처에 쉽게 갈 수 있는 병의원은 환자들의 작은 불편함과 흔한 질환을 치료하게 된다. 그런데 환자들은 이미 대형병원이나 전문병원, 강남의 럭셔리한 병의원을 다녀와 본 사람들이다. 그들은 집 근처의 단골 의원에게도 아주 좋은 의료의 질과 서비스를 요구하면서 편리함과 저렴한 진료비를 원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미국의 고급 의료 서비스와 유럽의 저렴한 진료비를 추구한다. 하지만 의료사고가 나면 미국의 배상제도와 배상비를 요구하면서 유럽의 사회주의 의사 취급을 한다. 즉 최상의 서비스를 원하면서 최저의 가격을 원한다. 그것이 가능한 일일까? 참으로 우리나라에서 의사행위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더군다나 개인의원을 하는 의사들은 정말로 어렵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이미 의사가 되어버렸고, 개업을 해 버렸는데, 적응해야지.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 영화, 비행기 등 여러 가지 기계의 발전 때문에 사람들은 여러 나라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알게 되었다. 조금도 참지 않고, 더 나은 것, 더 좋은 것을 추구하고 있다. 더 친절하게, 더 빠르게, 더 정확하게 의료를 해 주기를 원하고 있다. 그런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 그래서 병의원에 일하는 사람들은 매우 힘들다. 서비스는 모두 돈이다. 하지만 고객은 그만큼을 지불하려고 하지 않는다. 처음 우리나라에서 의료보험을 시작할 때 저수가로 시작 했고, 해마다 수가는 3% 정도만 오른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없는 개인 의원은 어떤 진료의 형태를 선택해야 할까? 시설과 기계에 대한 투자, 주차시설까지도 의사의 실력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에게 어떻게 나의 실력을 증명해야 할까? 물론 많은 투자를 하면 할수록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나의 실력을 환자에게 보여 주기도 전에 선택에서 제외가 되어 버린다면, 나는 앞으로 의사로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인가? 진료비가 그것을 커버할 정도로 보장되면 가장 좋겠지만, 알다시피 우리나라 보험 진료비의 원가 보존율은 60~70%선이다. 즉 보험진료만 봐서는 병의원을 경영할 수가 없다는 말이다. 개원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이것의 의미도 잘 모르고, 그 애로사항을 절대로 알 수가 없다. 즉 보험 진료 3분의2, 비급여 진료 3분의1 정도를 하지 않으면 원가보전을 할 수 없는 구조다. 그런데 보험 환자만 볼 경우는 지출을 줄여야 한다. 직원 수도 최대한 줄이고, 병의원 지출도 최대한 줄이지 않으면 집세나 리스료 내기도 어렵다. 차라리 봉직의를 충실히 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이나 직업군은 의사가 외제차를 타니까 모든 의사는 부자인 줄 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기계 사듯이 리스료로 지출을 털면서 외제차를 몰 뿐이다. 어떻게 해도 돈이 벌리지 않으니까, 차라도 좋은 차를 타자는 식이다. 의사 중 신용불량자가 얼마나 많은 줄 모른다.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 했던 의사가 수학을 못 하지도 않을텐데 왜 신용불량자가 되었을까? 현실감각이 없기 때문이다. 그 현실감각은 학교에서도, 수련을 받을 때도 배울 수 없다. 그냥 본인이 스스로 터득하는 수 밖에 없다. 그렇게 가르쳐주는 사람 하나도 없이 개원하고, 어떻게 하다 보니 신용불량자가 되는 것이다. 실제로 아들 두 명을 의사를 만들어 집안에 경사났다고 자랑을 하던 한 부모가 있었다. 그런데 두 아들이 개원해서 모두 신용불량자가 됐다. 이 부모는 평생 교직생활하면서 번 퇴직금을 모두 자식을 위해 사용하고, 지금은 제자들에게 책을 팔러 다니고 있다고 한다. 개원과 봉직의 생활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 크다. 일단 개원을 할 때, 어떤 형태의 진료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고, 어느 곳에 개원을 하고, 개원 규모는 어떻게 하고, 특히 자신이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 그리고도 개원을 하기 위해 레지던트 수련을 마치고 잘 되는 병의원에 취직해 환자를 보는 경험도 해봐야 한다. 자신이 개원에 맞는 사람인지, 봉직의로서 사는 것이 맞는 건지 확인을 해 보아야 한다. 만약 봉직의 생활을 했는데 환자에게 인기가 있고,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면 일단은 개원의로서 성공할 자질이 있는 것이다. 또 자신이 돈을 많이 벌고 싶은지 적게 벌고 취미생활을 할 것인지, 공부를 할 것인지 재테크를 할 것인지, 다양한 환자를 전문과없이 볼 것인지 subspecial을 살리면서 볼 것인지 등을 생각해봐야 한다. 먼저 자신을 알아야 진료의 행태도 나온다. 만약 개원을 했다면 그 다음에는 무엇을 주종목으로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자신의 개원 형태와 규모를 결정해서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종합병원과 준종합병원과 경쟁을 하려면 그 병원보다 자신이 환자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 해봐야 한다. 개인의원이 종합병원보다 더 싸니까 경제적으로 환자에게 이득을 줄 수도 있고, 더 친절할 수도 있고, 더 다정하게 배려해 줄 수도 있다. 환자의 입장에서 나를 판단할 때, 나에게 왔을 때 그 환자에게 어떤 이득을 줄 수 있을까를 반대로 생각해야 한다. 만약 친절하지도 않고, 배려를 해 주지도 않고, 실력도 없는데다가, 경제적으로 이익이 아니라면 그것은 최악인 상황인 것이다. 또 병의원에서 처방전을 안 받고 약국에서 약을 지어먹었을 때보다도 내가 처방을 더 잘 해줘 잘 낫게 해 주어야 하고, 한의원 갔을 때보다 나한테 진료를 받았을 때 더 나은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즉 모든 병의원 및 민간요법, 약국, TV홈쇼핑 등과 비교해도 나에게 왔을 때 뭔가 다른 것이 있어야 한다. 그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개원의가 해야 할 일이다. 그 '무엇'은 아무도 대신 만들어 줄 수 없고 반드시 나만이 만들어 내야 하는 경쟁력이 있는 '무엇'이어야 한다. 그 '무엇'이 규모나 경제력일 수도 있고, 실력일 수도 있고, 아이템일 수도 있고, 친절함일 수도 있고 마케팅일 수도 있다. 그것은 환자들의 만족도와 재방문을 통해서 확인이 되는 것이다. 만약 한 번 온 환자가 다시 안 온다면 그것은 '나의 무엇' 때문인 것이다. 그 '무언가'는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고,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는다. 그래서 개원이 어려운 것이다. 아무도 대신 해 줄 수 없고, 자신이 선택해서,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것이 개원이다. 그 무언가, 즉 비기(秘技)를 찾게 된다면 그 때가 개원해도 좋은 시기다.
2017-07-20 11:33:13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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