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학원, 서울백병원 신임 원장에 오상훈 교수 발령 2019-11-18 12:13:30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학교법인 인제학원(이사장 이순형)이 18일 자로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신임 원장에 백중앙의료원 부의료원장인 오상훈 외과 교수(60)를 임명했다. 오상훈 원장은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1회 졸업생으로 1985년 졸업 후 부산백병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마쳤으며,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년 간 부산백병원장직을 수행했다. 특히, 오상훈 원장은 6년간 부산백병원 원장 재임 시 ▲임상시험 글로벌선도센터 ▲보건복지부 안과질환 T2B기반구축센터 ▲고위험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해양수산부 어업안전보건센터 등 국책사업에 잇따라 선정, 정부로부터 300억 이상의 재정 지원을 받는 등 연구중심기관으로 입지를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진료에서도 로봇수술센터, 소화기센터, 갑상선두경부종양센터, 유방센터 등 특성화센터를 구축해 진료역량을 강화하고 병원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체계적인 제도를 마련하는 등 병원 경영능력을 평가받았다. 한편, 오상훈 신임원장은 인제대 대학원에서 의학석사, 고신대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 국립암센터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메디컬센터(UCSF Medical Center,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에서 연수했다. 1993년 부산백병원 외과 교수로 진료를 시작했으며,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동래백병원 원장, 2010년부터 2011년 해운대백병원 부원장,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부산백병원 원장을 역임했다. 대외적으로 대한위암학회 이사, 대한외과학회 편집위원, 부산외과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2019년 3월 1일부터 백중앙의료원 부의료원장을 맡고 있다.
"조현병, 발병원인에 따라 항정신병 약물도 달라진다" 2019-11-18 11:50:48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조현병의 발병원인에 따른 차이를 규명, 그 원인에 맞춰 적절한 항정신병 약물을 선택해서 치료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팀과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팀은 항정신병 약물 치료에 잘 반응하는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의 특징을 통해 조현병 발병 원인에 따른 차이를 파악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조현병은 도파민의 균형을 조절해주는 항정신병 약물로 치료를 하면서 약에 의한 불편감이나 부작용은 없는지 모니터링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사용되는 항정신병 약물에 대한 치료 반응은 환자 마다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며, 치료 반응도의 차이에 따라 질환이 발생하게 된 원인 및 경과에도 많은 차이가 존재한다. 이 때문에 조현병은 1차 항정신병 약물 치료에 반응을 보이는 '치료 반응성 조현병'과 1차 치료제에 반응이 없어 클로자핀(clozapine) 약물에만 호전을 보이는 '치료 저항성 조현병'으로 나눠질 수 있다. 하지만 실제 환자에게 1차 항정신병 약물로 치료를 해보기 전에는 치료반응을 파악하기 어려워 치료 저항성 환자의 경우에는 그 증상에 맞는 치료를 받기까지 시간이 지체된다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연구에 돌입한 것. 우선 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MRI)과 양전자단층촬영(PET)을 이용해 조현병 환자의 전두엽 부피 및 도파민 생성 정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항정신병 약물 치료에 반응도가 좋은 치료 반응성 조현병 환자의 경우에는 전두엽 부피가 표준 크기보다 작을수록 도파민 생성(활성화) 정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대로 치료 저항성 조현병 환자에서는 이러한 상관관계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배경에는 치료 반응성 환자의 전두엽 이상(부피 감소) 및 선조체 연결의 이상이 도파민 시스템에 문제를 일으키고 과잉 생산을 유발하지만, 치료 저항성 환자의 경우에는 이와는 다른 원인으로 정신질환이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조현병이라 할지라도 항정신병 약물의 치료 반응도에 따라 실제는 원인이 다른 조현병이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로 볼 수 있다. 김의태 교수는 "전두엽 부피의 감소와 도파민 과잉 생성이 원인인 조현병 환자는 약 70%를 차지하는데, 이러한 환자들은 항정신병 약물로 계속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반면 도파민 활성화가 아닌 다른 원인으로 증상이 나타난 치료 저항성 환자의 치료에는 1차 항정신병 약물 보다는 클로자핀 등 다른 치료방법을 강구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현병 환자들은 환각, 환청, 망상과 같은 증상들을 비슷하게 보여 같은 조현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은 이러한 증상과 질환을 야기하는 원인은 다를 수 있는 만큼,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 접근법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의태 교수는 "조현병 증상을 나타나게 한 정확한 원인을 평가하고 그에 따라 적절한 약물을 선별하는, 결국은 환자별 맞춤형 치료의 근간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했다. 그는 "임상적 진단 기준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뇌 영상 검사로 평가한 후 원인의 차이를 살피고 이에 맞는 치료제를 적용함으로써 치료지연을 막고 빨리 호전시켜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King's College London) 연구팀과 함께 영국 환자와 국내 환자를 비교 분석하면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였을 뿐만 아니라, 인종과 지역을 초월해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는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논문은 정신과학 연구 최고 권위지인 '분자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 최신호에 게재됐다.
한방난임치료 연구 해석 논란...의사단체 "실패한 연구다" 2019-11-18 11:46:57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한약을 통한 난임치료 출산 성공률 연구결과가 발표되자 바른의료연구소는 해당 논문을 입수 "한방난임치료의 유효성 및 안전성 입증에 실패했다"고 결론내렸다. 바른의료연구소는 보건복지부 한의약산업과 연구용역으로 진행한 동국대 김동일 교수팀의 '한약(온경탕, 배란착상방) 투여 및 침구치료의 난임치료 효과규명을 위한 임상연구' 결과에 대해 18일 반박했다. 김동일 교수팀은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등 3개 한방병원에서 2015~2019년 약 4년간 수행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원인불명 난임으로 진단된 만 20~44세 여성 10명을 대상으로 한약과 침구 치료를 병행한 후 임신 여부를 관찰했다. 그 중 중도 탈락한 10명을 제외한 90명 중 13명(14.4%)이 임신했고 7명이 만삭 출산(8%)했다. 인공수정 임신율(13.9%)과 한방난임 치료의 유효성이 비슷하다는 게 김동일 교수팀의 주장. 바른의료연구소는 "대조군도 없는 임상연구로 한방난이 치료의 유효성을 입증할 수 없다"며 "비대조군, 비무작위배정, 비맹검 임상시험이었는데, 이는 한방난임 치료의 유효성을 전혀 입증해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임상연구에는 무려 4년이라는 긴 시간과 6억2000만원이라는 막대한 세금이 투입됐다"며 "연구자가 지적한 연구 한계는 연구자 스스로 자초한 패착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바른의료연구소는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의 '한방난임사업에 대한 의학적, 통계학적 관점에서의 평가' 보고서를 인용하고 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은 난임여성의 6~8개월 동안 자연임신율이 20~27%에 달했다. 바른의료연구소는 "난임여성이라도 아무런 치료 없이 임신에 성공하는 경우가 꽤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김 교수팀의 연구에서 임신율 14.4%는 6~8개월 사이 난임여성의 자연임신율에도 훨씬 못 미침을 확인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한방치료에 사용한 한약인 온경탕과 배란착상방에는 유산을 촉진시키는 한약재가 들어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바른의료연구소는 "온경탕에 들어있는 목단피는 유산과 조산 위험성이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목단피 함유 한약제제를 모두 임산부 복용 금기로 설정했다"며 "배란착상방에 들어있는 토사자와 당귀도 임신 실패를 유발할 수 있는 약제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는 임상시험이 아니라 지자체 한방난임사업을 재탕한 수준에 불과하다"며 "복지부는 그동안 약속한 대로 지자체 한방난임사업의 지속 추진 여부 등을 신속히 재검토해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의협은 23일 난임지원사업 성과대회 연다 이런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는 김동일 교수 연구결과를 발판 삼아 한의약 난임지원사업 성과대회까지 열며 한의약 난임사업 확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한의협은 "오는 23일 오후 5시 30분부터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한의약 난임지원사업 성과대회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의협이 주최, 주관하고 복지부가 후원한다.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사업에 대한 경과보고와 관계자 표창이 수여된다. 한의약 난임지원사업에 참여한 난임 가족의 임신과 출산 성공사례도 소개한다. 한의협은 "국가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난임문제의 현명한 해결을 위해 한의약 난임치료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전폭적 지원과 보다 적극적 활용이 필요하다"며 이번 행사에서 관련 정책제언도 발표할 예정이다.
환자단체, 환자안전 담은 '재윤이법' 심의 촉구 2019-11-18 11:45:59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환자단체연합회(이하 환자단체)가 중대한 환자안전사고 의무보고 소위 '재윤이법'을 포함한 환자안전법 개정안 심의와 통과를 재차 촉구했다. 지난 4월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에서 제2소위원회(이하 제2소위)가 추가 검토를 하도록 회부 결정한 뒤 지난 7월 심의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오는 20일 관련 법안 심의가 이뤄져야한다는 것. 환자단체는 18일 오전 국회 앞에서 '재윤이법을 포함한 환자안전법 개정안 법사위 제2소위 심의, 통과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이 같이 밝혔다. 고 김재윤 어린이는 3살부터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치료를 위해 항암치료를 받아왔었다. 고 김재윤 어린이의 유족은 지난 2017년 11월 산소와 응급키트 등 응급상황에 대비한 아무런 준비가 없는 일반 주사실에서 수면진정제(케타민, 미다졸람, 펜타닐)를 과다하게 주사 맞은 상태에서 골수검사를 받다가 심정지가 발생했고 응급처치마저 늦어 다음날 사망한 예방 가능한 환자안전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유족은 6살 백혈병 어린이 김재윤의 수면진정제 골수검사 사망사건'의 원인 규명과 병원장·의료진의 진심어린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 현재는 고 김재윤 어린이와 같은 환자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남의순 의원 대표 발의의 '환자안전법 개정안', 일명 재윤이법이 발의된 상태로 환자가 사망한 경우 등과 같이 의료기관에서 중대한 환자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의료기관의 장이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환자단체가 지적하는 부분은 지난 4월 해당 법안이 논의 된 이후 법안이 계속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 앞서 법사위는 지난 4월 전체회의에서 상임위원회인 보건복지부위원회를 통과한 '재윤이법'을 포함해 여러 내용을 담고 있는 환자안전법 개정안 중에서 '보건의료기관·보건의료인·환자와 보호자의 환자안전활동에 대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의 근거조항(제4조제3항)에 비영리민간단체를 추가한 규정'이 "포괄적이고 모호하며, 정부의 재정 지원이 광범위하게 확대될 우려가 있다"는 기획재정부의 의견을 고려해 제2소위원회에서 추가 검토를 하도록 회부 결정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7월 법사위 제2소위 회의에서 환자안전법 개정안(대안)에 관한 심의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결국 오는 20일 법사위 제2소위회의에서 환자안전법 개정안에 대한 심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정기국회 이후 총선 준비로 법안 심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상이 높다는 게 환자단체의 주장이다. 특히, 앞선 전례를 고려하면 20대 국회 입법기간 만료로 법안이 폐기되기 전에 해당법안에 대한 심의와 통과가 이뤄져야한다는 것. 환자단체는 "고 김재윤 어린이의 유족과 의료사고 피해자 그리고 환자단체는 중대한 환자안전 사고의무보고를 포함한 환자안전법 개정안의 법사위 제2소위 심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울산대병원, 의료 스타트업 발굴 '메디컬 해커톤' 개최 2019-11-18 09:31:39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권영해)와 울산대 창업지원단(단장 조홍래), 울산대병원(병원장 정융기)은 지난 15일과 15일 양일간 울산대병원에서 의료·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위해 '2019 Dream Share 메디컬 해커톤'을 개최했다. 해커톤(Hackathon)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한정된 기간 내에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 참여자가 팀을 구성해 쉼 없이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앱과 웹 서비스 또는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하는 행사를 말한다. 메디컬 해커톤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울산시가 후원하고 울산대병원, 울산과학기술원 등이 함께 참여해 첨단 의료산업 육성을 위해 의료관련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사업화를 돕기 위해 마련했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신청해 선발된 13팀(48명)이 울산대병원에 모여 무박 2일 동안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투자설명회 구성이라는 미션을 수행했다. 울산대병원 최성훈 교수, 피플 스노우 이동형 대표 등 전문 의료진과 창업전문가로 구성된 6명 전문 멘토의 1대1피드백을 통해 아이템을 구체화·고도했다. 프로그램에서 수상한 6팀에 대해서는 소정의 상금(총 1400만원)과 함께 사업화를 위한 후속지원을 받게 된다. 수상에는 대상(울산광역시장상)을 차지한 프록시헬스케어팀(김영욱, 이혜진, 정준혁)이 선정됐다. 프록시헬스케어팀은 치아 플라그 (바이오 필름)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 중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9652;우수상(울산대학교병원장상)에는 ㈜사이버네틱스 이미징 시스템즈 팀(문상준, 이승환, 이준영, 이태근)의 ‘자궁경부암 검사를 위한 디지털 병리 솔루션’과 비바팜 팀(이승호, 안홍기, 김부경) 의 ‘슈퍼푸드를 활용한 아토피개선 천연보습제 및 뉴트리코스메틱’의 아이템이 수상했다. 장려상은 총 3개 팀으로 MEDILUX팀 (홍가영, 이원희, 송승우, 김윤영), 솔로인 팀 (김안나, 이지훈, 김병현), Re:Life팀 (이채호, 유태혁, 남민식, 김광진) 이 차지했으며, 전체 참가팀 중 가장 팀워크가 좋았던 Dr. Daily(데일리 닥터-박성준, 정우현, 김기태)팀은 특별상을 수상했다. 행사기간 동안 지난해 수상기업 및 울산센터와 울산대 바이오메디컬 분야 보육기업 16개사를 전시해 의료진 및 병원 방문객에 홍보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울산센터 권영해 센터장은 "울산대병원 테스트베드와 의료진들의 전문멘토를 활용해 병원 중심의 지역 메디컬 창업생태계를 구축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3회째 진행되는 메디컬 해커톤을 통해 의료·바이오 산업의 새싹을 키우고 있다. 메디컬 해커톤에서 발굴된 팀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MR 셧다운제 민낯 "당직의사 아이디 빌려서 처방" 2019-11-18 09:00:23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 EMR 셧다운제 실태조사를 통해 상급종합병원, 기타 수련병원 등 수십 곳에서 비정상적인 EMR 접속이 이뤄지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수련병원이 대놓고 타인 아이디 사용을 종용하기도 하며, 근무시간 외 처방을 냈다가 걸리면 오히려 전공의가 사유서를 작성해야 하는 사례도 있었다는 게 대전협의 지적이다. 결국 수련병원이 공공연하게 시행하는 EMR 셧다운제로 인해 의료법 위반에 내몰리는 일선 전공의들의 피해가 낱낱이 드러났다는 것.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박지현, 이하 대전협)는 최근 전공의 회원을 대상으로 'EMR 셧다운제' 실태 파악에 나서 1076명의 전공의가 참여한 내용을 공개했다. 대전협은 "전공의의 전자의무기록 아이디가 근무시간 외에는 접속이 차단돼, 불가피하게 당직하는 타인의 아이디를 이용해 처방기록을 입력해야 하는 현실이 밝혀졌다"며 "일선 전공의가 정규시간에 끝내지 못한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법 위반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대전협에 따르면 의료법상 의료인이 직접 진찰하지 않고 진단서 등 증명서를 발행하거나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하는 것은 위법이다. 그럼에도 타인의 아이디를 사용하게 하는 부당한 상황을 전공의가 앞장서 말하지 못해왔다는 게 대전협의 설명. 서울의 한 대형병원의 A 전공의는 "업무량이 많아 도저히 정규 근무시간 내에 해결할 수 없다. 환자를 직접 확인하고 처방하지 않으면 처방해 줄 사람이 없고, 그렇다고 교수가 환자를 보지도 않는다"며 "어쩔 수 없이 다음 당직 전공의의 아이디를 빌려 처방을 내놓고 간다"고 토로했다. 지방의 B 전공의는 "병원 수련담당 부서 및 의국에서 대놓고 당직자 아이디 사용을 종용하고 있다"며 "전공의법 때문에 근무시간 외 처방을 냈다가 걸리면 오히려 전공의가 사유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대전협 실태조사에 따르면 EMR 접속차단이 업무량을 줄이거나 퇴근 시간 보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85%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답변했다. 박지현 회장은 "EMR 접속을 차단한다 해도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의 양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며 "EMR 접속을 차단함으로써 수련병원이 서류상으로 전공의법을 준수하고 있다는 근거를 생산해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회장은 "서류상으로는 전공의법이 잘 지켜지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근무시간이 지나도 타인의 아이디를 통해 일하는 게 전공의들의 현실"이라며 "대전협은 앞으로도 EMR 셧다운제 폐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협은 EMR 셧다운제 폐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각 수련병원, 보건복지부, 법적 자문을 통해 그 폐해를 지적하고, 동시에 전국 전공의 회원을 대상으로 EMR 셧다운제에 대한 제보를 기다린다는 계획이다.
연속혈당측정기 급여됐지만...환자‧의사 '그림의 떡' 2019-11-18 05:45:59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흔히 소아당뇨로 불리는 제1형 당뇨병 환자의 자가 혈당 관리를 위한 연속혈당측정기, 인슐린 자동주입기가 내년부터 건강보험으로 적용된다. 하지만 정작 환자나 의사 모두 이 같은 급여 결정에도 불구하고 마냥 반가워하지는 않는다. 무엇 때문일까. 14일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열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소아당뇨 어린이 보호대책' 후속조치로 성격으로 소아당뇨 환우의 혈당관리에 사용되는 해당 기기들을 건강보험 급여로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1월부터 건강보험 급여 대상이 되는 연속혈당측정기는 기준금액을 84만원(1년 기준), 인슐린 자동주입기는 170만원(5년 기준)으로 정했다. 환자는 기준액 또는 기준액 미만의 실구매가 중 낮은 금액의 30%만 부담하면 된다. 대상은 인슐린 투여가 필요한 제1형 당뇨병 환자다. 건보공단은 이 같은 결정 이 후 급여 지원 대상자 관련 데이터 구축과 평가를 위해 후속조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에 따른 관리 시스템 개발과 향후 평가를 하겠다는 것인데, 실제로 지난 10월 말 '연속혈당측정 정보 DB 구축 전산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해 오픈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환자들은 이 같은 급여 조치를 반기면서도 웃을 수만은 없다고 하소연한다. 정작 기기 사용을 위해선 의사 상담과 설명이 필수적이지만 현재 의료 환경 상 제대로 된 설명조차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환자가 연속혈당측정기 사용 시 보통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아 연속혈당측정기로 측정된 데이터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이 경우 프로그램 활용방법부터 측정에 따른 데이터 분석 등을 의사로부터 직접 교육받아야 하는데, 해당 과정을 거치려면 최소 1~2시간의 교육은 필수적이다. 즉 5분 내외인 외래 진료시간에서 이 같은 전문적인 의사의 상담은 기대할 수 없는 실정. 그나마 당뇨 관련 전담간호사를 배치해 교육을 해주는 곳도 있지만 이는 서울의 일부 대형병원들만의 이야기라는 것이 환자들의 설명이다. 결국 전국에 관련 상담이 가능한 몇 안 되는 대형병원을 환자가 찾아 나설 수밖에 없는 실정. 한국소아당뇨인협회 김광훈 회장은 "급여로 적용받기 위해서는 의사의 평가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의료계에서는 처방전 발행 등 이를 기피하고 있다. 상담이나 설명에 대한 수가가 없으니 당연히 기피하지 않겠나"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김 회장은 "제1형 당뇨는 2형과는 달리 당뇨수치가 오르락내리락하는데 적어도 15분의 진료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의료현장의 현실은 5분"이라며 "아직까지 연속혈당측정기에 대한 의사들의 이해도도 떨어진다. 전담간호사가 있는 곳도 있지만 전담 교육비조차 없는 상황에서 급여로만 전환된다고 해서 혜택이 환자들에게 곧바로 이어지겠나"라고 개선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고기잡이 그물 줬는데 방법 안 알려준 꼴" 이 같은 우려는 의료현장에서도 마찬가지. 심지어는 연속혈당측정기가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 의사가 있을 정도다. 실제로 수도권의 한 상급종합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연속혈당측정기가 무엇이고 건보공단이 지원하는지 모르는 의사가 많을 것 같다"며 "연속혈당측정 결과를 환자가 가져와도 의사가 잘 해석할 능력이 없거나 봐줄 시간조차 없을 것이다. 즉 처방전을 발행해 주지만 결과를 제대로 상담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더구나 처방전 발행조차 어려움을 느끼는 의사나 간호사도 있을 것 같다"며 "의사가 상담을 해줘도 추가적인 수가 산정도 되지 않지 안나"라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결국 연속혈당측정기가 급여가 된다하더라도 환자와 더불어 의사의 교육도 되지 않는 한 현장에서의 활용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 따라서 의료계에서는 건강보험 적용을 계기로 환자와 의료인 교육이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대한소아내분비학회 김재현 보건이사(분당서울대병원)는 "기본적으로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을 원하는 환자에게 의사나 간호사가 설명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기기를 장착하고 나서도 당뇨수치 변화에 따른 데이터 변화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사 입장에서도 그 동안은 열정페이나 마찬가지였다"며 "기기를 급여해주는 것은 고맙기는 하지만 현재 수준에서는 고기를 잡으라고 해놓고 그물을 줬는데 방법을 알려주지 않은 꼴이다. 의사나 환자나 혜택을 받고 진료를 하기 위해선 반복적인 교육이 시급하다"고 필요성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