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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러는 수입산이 최고? 전문가들은 '물성' 봅니다"

발행날짜: 2020-04-23 15:00:00

최호성 피어나클리닉 원장
[메타 학술인터뷰]최호성 피어나클리닉 원장

과거엔 단순했다. 비싸면 좋은 것, 혹은 수입산이면 '만사 OK'였다. 필러의 선택 기준이 애매하던 당시엔 그저 수입산 브랜드가 곧 프리미엄으로 통용됐다. 지금은 어떨까?

필러의 적용 부위가 입술, 팔자주름, 이마, 눈가주름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필러의 선택 기준 또한 세밀하고 세분화되고 있다. 팔자주름에 주사할 필러가 가져야 할 '물성학적 성질(물성)'이 눈가주름 또는 입가주름에 똑같이 적용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골치가 아파지는 지점은 여기서부터다. 각 브랜드 라인업이 세분화되고, 심지어 특정 신체 부위를 품목명으로 쓴 필러까지 등장하는 등 너무 많은 선택지가 오히려 선택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피부 관련 학회에서 필러의 물성학적 특성 비교 세션이 종종 등장하는 것도 이런 의료진들이 가진 고민의 산물. 대한미용성형레이저학회 미용쁘띠 수석학술이사이며 다국적제약사의 자문의 및 글로벌 전문교육 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피어나클리닉 최호성 원장을 만나 HA필러 별 물성이 가진 특성과 그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다.

피어나클리닉 최호성 원장
▲필러에는 어떤 물성학적 특성이 있나?

히알루론산 성분의 HA 필러를 기준으로 말하자면, 이미 HA 필러는 다양한 물성으로 출시가 된다. 같은 HA지만 어떤 제조 공법으로 제조되는가에 따라서 물성도 달라질 수 있다. 보통 HA 필러는 입자 크기, 농도, 가교제의 배합 비율, 제조 공정에 따라 물성과 지속성이 달라진다. 필러의 물성을 결정하는 특성으로는 탄성, 점성, 응집력, 조형성 등을 주로 꼽는다.

▲각 브랜드별 물성의 차이가 있나?

자동차 업체를 예를 들면, 스포츠카 전문업체가 있고 트럭 전문업체 등 각 업체가 내세우는 전문 분야가 있다. 필러도 마찬가지다. 잘 알려진 세가지 필러 제품을 예로 들면, 레스틸렌은 흔히 나샤(NASHA)라는 공법을 이용한다. 쥬비덤은 바이크로스(VYCROSS) 공법, 벨로테로는 CPM 공법을 이용한다. 물론, 각 업체마다 HA필러의 제조공법이 조금씩 수정되거나 변형됐을 수 있으나 여기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수준에 맞추어 언급하고자 한다.

레스틸렌이 대표적인 바이페이직 제조방식은 BDDE(가교제)를 많이 쓰지 않는다. 가교제의 비율이 높아지면 덩어리가 져 신체 내 지속력이 높아진다. 그 반대는 가수분해돼서 없어지는 시간이 빨라진다. 레스틸렌은 가교제가 적고 입자가 굵고 농도가 높다. 레스틸렌은 단단한 느낌이지만 지속력에서는 조금 한계가 있는 반면 안전성이 좋다. 단단해서 탄성이 좋지만, 일정 힘 이상으로 누르면 무너지는 현상이 있다. 쉽게 말해 다져 놓은 모래알 느낌이다. 딱딱한데, 꾹 누르면 부서지는 성질이다.

반면 쥬비덤이 대표적인 모노페이직 제조방식은 가교제의 비율이 높고 입자 크기가 작아서 밀가루 반죽 같다. 누르면 원상태로 복구되는 힘이 좋은 편이며 부드럽고 오래간다. 다만 가교제 비율이 높아 안전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 지연성 면역반응이 생길 가능성이 다소 있기 때문이다. HA 입자들을 가교 할 때 사용된 가교제 중 일부는 완벽하게 가교 되지 않고 부분적으로 떨어져 있다. 이런 불완전 가교제가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데, 가교제의 투입량이 많을수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벨로테로는 CPM 공법이다. 기본적으로 모노페이직 필러이지만, 특이하게도 HA의 농도가 일정치 않고 높은 농도와 낮은 농도가 섞여 있어 응집력을 높였다. 덕분에 피부조직에 높은 밀착력을 가지고 있어 얼굴의 다양한 부위와 깊이에 시술이 가능하다.

▲시술 부위별로 물성을 어떻게 고려하는지?

필러의 물성을 고려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임상적으로 테스트해보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 정보도 없이 임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므로 사용 전에 물성을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때 필러의 물성을 예측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점성/탄성/응집력 등을 미리 확인해 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특성들을 비교할 때 무조건 수치가 높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걸쭉한 정도를 나타내는 점성의 경우 너무 낮으면 필러가 옆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점성이 높은 경우는 끈적임 때문에 주입이 어렵고 잘 퍼지지 않아 시술이 어려워진다. 뻑뻑한 땅콩버터를 바르기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딱딱한 정도를 나타내는 탄성의 경우 높은 탄성일수록 좁은 부위에서도 모양을 유지하기 위한 힘이 좋으나, 힘을 줘서 누르면 으깨지기 쉽다.

최근엔 응집력이 중요한 것으로 부각되는데, 메모리폼 같은 것이다. 늘어났다가 다시 돌아가는 성질이다. 얼굴은 외부압력이 많이 가해지고 표정 근육이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팔자 같이 지속적인 근육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는 곳은 필러가 원치 않는 부위로 이동할 수 있다. 또한, 움직임에 맞게 필러도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필러 덩어리가 끊어지거나 조각 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근육의 움직임 많은 부위는 응집력이 강한 필러가 필요하다.

점성/탄성/응집력이 골고루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응집력이 중요하다. 엇비슷한 점탄성을 가지고 있어도 응집력이 크다면 더 가치가 있다. 필러가 주입된 이마를 눌렀는데, 다시 돌아오지 않으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따라서 요즘 출시되는 제품들은 응집력 확대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과거 기준이 단순히 필러의 단단함, 부드러움에 집중했다고 하면 최근엔 얼마나 응집력이 강한지를 많이 본다.

▲이런 물성을 손으로 느낄 수 있나?

비유하기 위해 땅콩버터나 메모리폼을 예로 들었을 뿐 실제로 이렇게 극단적인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눈으로 보거나, 손으로 만졌을 때의 성상은 대부분 다 비슷하다. 손으로 만져봐도 일반인들은 그 차이를 잘 알 수 없을 정도로 미묘하다. 다만 그런 미묘한 차이가 장기적으로는 시술 만족도와 임상 결과의 차이를 가져온다.

따라서 필러 선택에 있어서 탄성, 점성, 응집력 세 가지의 물성을 고려하는 것은 중요하다.
최근에는 시술 부위와 주사 깊이, 만들고자 하는 볼륨감의 정도에 따라 요구되는 필러의 물성이 달라진다는 점이 임상적으로 더욱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따라서 너무 단단하거나 혹은 무조건 부드러운 필러와 같이 극단적인 성격의 필러보다는 적절한 점탄성과 피부조직에 잘 밀착될 수 있는 응집력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필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즉, 어느 한쪽에 치우친 물성보다는 여러 가지 필요한 물성들을 고루, 균형 있게 가지고 있는 그런 필러가 임상적인 가치가 높다. 또한, 얼굴에는 많은 표정 근육들이 존재하여 끊임없이 움직임이 발생하기 때문에, 정적인 상태가 아닌 동적인 상태에서의 물성학적 특징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끊임없는 근육의 움직임 속에서 주입된 필러가 초기의 모양과 위치를 잘 유지할 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고, 이는 필러의 지속력과도 관련이 높다.

▲수입산과 국산에 따른 물성의 질에 차이가 있는지?

물성의 차이가 예전에 비해선 많이 줄었다. 국산의 질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BMW를 직접 비교하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많이 바뀐 것처럼 그렇다. 탄성이나 지속력, 피부조직을 들어 올리는 힘은 오히려 수입산보다 더 좋은데도 안전성까지 우수한 제품들도 찾아볼 수 있다.

반면 부드러운 HA필러를 놓고 봤을 때는 아직 조금 차이가 있다. 최근에는 부드러운 필러의 물성이 많이 개선되면서 주름제거 목적으로 사용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또한, 콧대나 턱끝처럼 단단한 필러가 주로 쓰이는 부위에도 매끄러운 모양을 만들기 위해 부드러운 필러를 같이 사용하기도 한다. 국산제품 중에 이러한 부드러운 낮은 등급의 HA필러의 경우 수입제품과 비교할 때 아직은 섬세함에서 뒤쳐지는 느낌이다. 부드러운 필러임에도 생각보다 단단해서 얕은 층에 주사하기가 부담스럽거나, 혹은 부드럽긴 하지만 지속력이 약한 경우가 흔하다.

요즘 인기를 끄는 필러 제품은 부드러우면서도 원상으로 복구되는 능력이 좋은 것들이다. 이런 제품들은 조직에 잘 스며들기 때문에 오래 지속되고 시술에서도 편의성이나 관용성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누가 써도 일정 수준을 보장하기 때문에 이런 물성을 가진 제품은 특히 필러 시술의 초심자들에게 권장된다. 필러시술을 처음 접하시는 원장님들이 개성이 너무 강한 것을 쓰기에는 시술결과의 리스크가 크지 않나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파마리서치프로덕트에서 제조된 리쥬비엘을 미리 사용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고분자HA와 저분자HA를 세 번 가교 하여 부드럽지만, 응집력이 좋은 물성을 갖고 있어 초심자분들이 사용함에 무리가 없을 거로 생각한다. 또한 국산제품임에도 수입산 원료를 쓴 것으로 알고 있다

▲필러의 특성(물성/주입/안전성/부자재)을 고려해 선택할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사실 다 중요하겠지만 본인의 경우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필러의 선택기준이 변하는 것 같다. 초기에는 시술이 편한, 즉, 주사가 잘되는 필러가 최우선이었다. 주입이 안 돼 부들부들 떨면서 주사한다면 정교한 시술이 어렵다. 갑자기 팍하고 들어가면 필러가 혈관으로 타고 들어갈 수도 있고 원하는 위치에 정확하게 필러를 주입하기 어렵다. 그래서 부드러운 주입감이 굉장히 중요하다. 실제로 일부 업체는 가는 니들로도 필러가 주사 된다고 광고하기도 한다. 물론 굵은 니들로 주입감을 개선할 수는 있지만, 굵은 니들은 사용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현재는 필러가 가지고 있는 물성의 특징을 따져보고 결정하는 편이다. 보다 섬세하고 차별화된 시술결과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여러 다양한 물성을 가진 다양한 필러를 두루 잘 다룰 줄 알아야 한다. 다양한 식재료를 이용할수록 만들고자 하는 요리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제품 자체의 안전성 역시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된다. 숙련된 베테랑 요리사라 할지라도 사용하는 식재료의 질이 떨어지거나 상했다면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없을 것이다.

제품의 물성과 안전성은 일정기간 일정 케이스들을 경험해봐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본인의 경우 처음 접하는 제품의 경우 직원이나 주변 지인에게 충분한 샘플링 시술을 해보고 결정하되 가급적 6개월 이상 지켜보면서 안전성에 대한 확신을 갖는 편이다. 만일 충분한 샘플링을 경험할 여유가 안된다면 주변에 먼저 사용해본 유저들에게 자문을 구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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