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를 쓰는 움직임을 보이는가 하면 직접 피켓을 들고 병원 곳곳에서 정부 정책의 부당함 알리기에 나선 것.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 격전지였던 대구지역 수련병원 교수들이 직접 피켓을 들고 나왔다.
보건복지부가 경북대병원, 계명대 동산의료원을 찾아 전공의 근무 현황 조사에 나서자 교수들이 제자를 보호하기 위해 직접 피켓을 들고 나온 것이다.
경북대병원 교수진은 전공의 근무현황 파악을 위해 조사를 나온 복지부 공무원을 따라 움직이며 침묵시위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십명의 교수들은 '하루 파업에 내려진 전공의 면허 취소', '코로나 시국에 밀어붙이는 4대악법' 등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복지부 공무원을 눈으로 쫓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 병원을 통째 비운 계명대 동산의료원 교수들도 응급실과 중환자실 앞에서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외래 진료 일정이 없는 교수들은 '제자들은 그냥두고 교수부터 고발하라', '불의와 싸우는 올바른 제자들 이제는 스승이 기필코 지킨다'라고 쓰인 피켓을 직접 만들어 한자리에 모였다.
이처럼 교수들이 직접 단체행동까지 나서게 된 결정적 이유는 업무개시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전공의 10명을 정부가 고발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와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의학과,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한림대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한양대병원 내과,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삼성서울병원 외과 전공의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고발당한 전공의가 있거나, 복지부 조사를 받고 있는 병원의 교수들이 집중적으로 단체행동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들은 31일 오전 사직서를 포함한 집단행동 여부 논의에 나섰고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진도 사직서 작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며 타과 교수에게도 동참을 요구할 예정이다.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진도 입장문을 내고 사직을 포함한 단체행동 의사를 밝혔다.
서울성모병원 소청과 교수진은 "현장 전문가인 의료계 목소리를 묵살한 채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4대 의료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려는 정부에 책임을 묻는다"라며 "속히 부당한 공권력을 남용해 국민 건강을 수호하려는 젊은의사를 겁박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전공의 중 단 한명이라도 불이익을 당하면 사직을 포함한 모든 단체행동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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