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위드코로나 전환과 동시에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또 다시 병상동원령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와 서울시는 코로나 전담 병상 수를 기존의 1%에서 1.5%로 확대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이 예상됨에 따라 병상 수 대비 3%까지 확대키로 가닥을 잡았다.
서울시는 지난 2일 서울권 상급종합병원 기조실장을 대상으로 병상 대책 회의를 열고 향후 서울시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천명 이상 발생시 전체 병상 대비 3%까지 병상동원령을 내릴 수 있다고 예고했다.
서울권 기조실장을 대상으로 병상 확보 행정명령 계획을 공개, 사전에 준비해줄 것을 요구한 셈이다.
정부는 코로나 병상을 기존 1.5%에서 3%까지 확대, 병상동원령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음압병실에서 치료 후 휴식중인 의료진 모습.
또한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기조실장을 긴급하게 소집해 4일 병상 대책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 주최로 열린 회의에 참석한 기조실장들을 중심으로 병상동원령에 대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중수본 차원에서도 병상확보를 위한 행정명령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수본 측은 위드코로나 전환 이후 지속적으로 "현재 의료대응체계는 문제없다"고 일관하고 있는 상황.
중수본이 3일 발표한 병상현황 자료에 따르면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은 총 1,111병상으로 가동률 또한 전국 46.1%(599병상)로 여유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도 284병상 여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준-중환자병상 또한 총 455병상 중 가동률은 전국 58.9%로 187병상이 즉시 가용 가능하며 수도권도 80병상 남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정작 의료현장에선 "병상은 여유가 있다면서 왜 병상 대책회의를 하느냐. 뭔가 크게 잘못되고 있다"면서 강하게 우려를 제기했다.
서울권 A상급종합병원의 경우 현재 전체 병상의 1.5%인 16병상을 코로나 환자 진료를 맡고 있는 상황. 만약 3%로 확대하면 32병상까지 늘려야 한다.
A상급종병 기조실장은 "현재는 숙련된 간호사 50명으로 버티고 있는데 병상 행정명령이 3%로 확대되면 100병으로 늘려야 한다"면서 "울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간호사 뿐만 아니라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전문의 인력난이 극심하다"면서 "의사 인력난은 더욱 심각하다. 특단이 대책이 없이는 답이 없다"고 말했다.
수도권 B상급종합병원 기조실장 또한 현재 1.5%에서 3%로 병상동원령이 떨어지면 병원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B상급종병은 현재 23개 병상을 확보하고 중증 코로나 환자를 치료 중으로 3%까지 확대하면 46병상까지 늘리게 된다.
B상급종병 기조실장은 "상급종합병원에서 중증 코로나병상을 3%까지 늘리는 것은 치명적"이라면서 "비코로나 중증환자는 어디로 가라는 말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코로나 중환자 병동 1개를 운영하기 위해 일반병동 2배를 닫거나 의사, 간호사 급여를 2배로 인상해 의료인력을 충원할 수 있도록 해주는 등의 파격적인 대안이 아니면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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