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영상의학회 29일 본격 개막…50여개 기업들 출사표 의료 인공지능 핫 키워드 부상…뷰노 등 국내사들 도전장
유럽영상의학회(ECR)과 함께 세계 양대 영상의학회로 꼽히는 북미방사선학회(RSNA)가 현지시각으로 28일(국내시각 29일) 5일 간의 대장정에 막을 올렸다.
코로나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이미 2만여명이 사전 등록을 끝낸 RSNA 2021에는 참가 기업만 500여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 국내에서도 50여개 기업들이 출사표를 던지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점에서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북미영상의학회 개막…500여개 기업 각축전
북미영상의학회(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는 현지시각으로 28일부터 12월 2일까지 5일간의 일정으로 연례 회의(RSNA Anuual meeting 2021)를 개막했다.
세계 최대 영상의학회의 위상답게 이번 RSNA 2021에는 이미 19000명의 영상의학과 의료진이 사전 등록을 마쳤으며 현장 등록을 합치면 가뿐히 2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세계 각국의 의료기기 기업들도 대거 RSNA에 집결한다. 전시를 진행하는 기업만 500여곳으로 굵직한 기업들이 모두 부스를 열고 의료진과 바이어를 맞이한다.
RSNA 메리 회장(Mary C. Mahoney)은 "코로나를 딛고 전 세계 영상의학과 의료진과 의료기기 기업들이 2년만에 다시 시카고로 돌아왔다"며 "의학과 과학, 교육이 융합되는 세계 최고의 학술 모임이자 전시회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올해 학회의 키워드는 역시 의료 인공지능(AI)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상의학 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변화가 일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듯 RSNA는 이번 학회에 의료 AI 특별 프로그램과 전시관, 체험관을 별도로 마련해 이를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실제로 이번 RSNA에 나선 의료 AI 기업들은 94개에 이른다. 전체 규모를 봤을때 AI 분야 하나만으로 5분의 1을 넘어섰다는 의미다. CT와 MRI 등 대형 의료기기가 주도하던 과거의 경향과는 분명하게 차이가 있는 부분이다.
그만큼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도 이 부분에 분명하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RSNA에 플래티넘 파트너로 참여하는 캐논메디컬이 대표적인 경우다.
캐논메디칼은 이번 학회에서 버츄얼 뮤지엄을 통해 CT와 초음파 MR, 중재적시술장비(Angiography), X레이 및 헬스케어 IT를 소개하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AI다. 캐논메디칼은 이번 RSNA에서 전면에 AI 혁신 브랜드 '알티비티(Altivity)'를 내세웠다.
캐논메디칼의 머신러닝, 딥러닝 기술을 모두 모아 미래의 AI 기술을 다루기 위한 통합 브랜드 성격의 알티비티는 빅데이터를 토대로 신속하고 맞춤화된 치료 솔루션 개발과 효율적인 워크 플로우 제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별 세션도 역시 이에 초점이 맞춰졌다. 12월 1일 '현재 영상의학과에서 AI의 현황'을 주제로 진행되는 캐논메디칼의 특별 세션은 메릴랜드의대 엘로이 스티겔(Eloit Stiegel) 교수는 물론, UCI 의대 피터 창(Peter Chang) 교수 등 세계적인 석학들이 연자로 나서 영상의학과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의 이점과 현황에 대해 재정적, 기술적, 임상적 측면에서 논의를 진행한다.
또한 새로운 혁신 브랜드인 알티비티와 특별 세션 외에도 캐논메디칼은 심장 CT 스캔을 위한 초고화질 해상도 딥 러닝 재구성 기술인 '피크(PIQE, Precise IQ Engine)'와 현존하는 가장 높은 해상도를 자랑하는 '올 뉴 12"×16" 고화질 (Hi-Def) 이미징 검출기' 등의 새로운 솔루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영준 캐논메디칼 코리아 대표는 "RSNA는 국내 의료진의 관심도가 매우 높은 국제 학술대회 중 하나인 만큼 캐논의 신제품과 AI 신기술을 고객들에게 가장 먼저 선보일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며 "한국 법인 차원에서도 국내 의료진들이 보다 쉽고 편하게 RSNA를 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도 과감한 출사표…AI 기업들 총출동
국내 기업들도 이번 학회에 AI 분야를 필두로 50여개 기업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코로나 대유행의 장기화로 해외 수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만큼 이번 RSNA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
일단 뷰노는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와 뷰노메드 흉부CT AI, 뷰노메드 딥브레인, 뷰노메드 본에이지 등 4종의 의료 AI 솔루션을 들고 RSNA를 찾았다.
또한 현장 참가자들이 뷰노메드 솔루션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전시 부스 안에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과 연동된 모의 판독실을 운영하며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임상 현장에서 AI 솔루션의 파급력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가상 시연 프로그램인 IAIP(Imaging AI in Practice)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학술적 접근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뷰노가 RSNA에서 발표하는 논문만 총 9개로 뇌 MRI 기반 치매 진행 예측 딥러닝 알고리즘을 비롯해 대장암 환자의 폐 전이감지, 폐 결절 악성도 예측, 골다공증성 압박 골절 유무 판단 등 다양한 의료영상 진단 분야에서 뷰노의 딥러닝 알고리즘 및 인공지능 솔루션의 성능, 그리고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현준 뷰노 대표는 "이번 RSNA를 통해 전 세계 영상의학과 의료진들에게 AI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임상 연구 성과를 소개할 예정"이라며 "또한 뷰노메드 솔루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해외 협력 기업과 의료기관 등 파트너십 확장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루닛은 아예 이번 학회를 신제품 공개의 장으로 삼았다. RSNA에서 흉부 CT에 대한 AI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체스트 CT와 루닛 인사이트 DBT(Lunit INSIGHT DBT)를 최초로 공개하기로 한 것.
이번에 처음 공개하는 루닛 인사이트 체스트 CT와 루닛 인사이트 DBT는 각각 흉부 CT 및 DBT의 3차원(3D) 영상을 AI를 통해 판독함으로써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하는 제품. 과거 2차원(2D)에서 3차원으로 확장됐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루닛 역시 학술적 접근도 도모한다. AI 솔루션에서만 13개의 연구가 초록으로 채택되는 성과를 거둔 상황. 이중 3개는 루닛 인사이트 DBT 관련 초록이며 5개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루닛 인사이트 MMG에 대한 내용과 루닛 인사이트 CXR와 관련된 국내 리얼월드데이터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학회에서 내년 정식 출시를 앞둔 신제품 루닛 인사이트 체스트 CT와 루닛 인사이트 DBT를 처음 선보이게 된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를 통해 학술적 신뢰도와 기술 정확도가 높은 제품을 지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AI기업들만 RSNA에 나선 것은 아니다. 국내 제조 기업들도 자사 라인업을 들고 글로벌 파트너와 고객을 찾기 위해 바다를 건넜다.
바텍 그룹인 레이언스가 대표적인 경우다. 저선량 디텍터 그린온(GreenON)을 포함해 다양한 엑스레이 솔루션 라인업을 들고 RSNA에 나섰다.
그린온은 엑스레이 선량을 40% 적게 쏘면서도 유사한 수준의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제품으로 환자의 방사선 노출량에 주의를 기울이는 북미 의료 환경을 노리고 개발한 기기다.
레이언스 김태우 대표는 "북미와 같이 선진 시장일수록 엑스레이의 방사선 노출에 대한 규제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RSNA를 계기로 미국 시장에서 저선량 기술로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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