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학교의 의과대학 설립 추진에 의료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가뜩이나 의사가 공급 과잉인 상황에서 의과대학을 신설해 공급을 더 늘리게 되면 공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의료계 단체들은 대책마련을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반면 목포대학은 의과대학 설립이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이라는 등의 이유를 내세워 착착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목포대가 의과대학을 설립할 수 없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게 의료계 일각의 지적이다.
첫째 대통령 공약이라고 꼭 지켜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선공약에 따라 의대가 만들어졌다면 창원대학이 먼저다. 97년 대선 때 김대중 후보는 창원대학에 의대를 만들어주겠다고 공약했었다. 이에 따라 창원대학은 공업단지가 많은 마산과 창원지역의 특색을 살려 산업의예과를 만들겠다며 의대설립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당시 이 문제를 두고 청와대에서 긴급회의까지 소집했지만, 결국 의료계의 반대논리가 먹혀 불발로 그쳤다"고 말했다.
또 목포대학은 이 지역의 의사부족을 의대설립의 또 다른 이유로 들고 있지만, 지역 내에 의과대학이 없어서 의사 수가 적은 것이 아니다. 지역내 의료 시장 형성 요건이 안되어 의사 수가 적은 것이라고 봐야 한다. 즉 지역 경제의 활성화가 되면 지역에서 막아도 의사 수는 자연히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호남지역에는 전남의대, 조선의대, 서남의대, 원광의대, 전북의대가 있고 이들 의대 입학정원은 485명으로 전체 정원의 15.9%를 차지하고 있다. 타 지역에 비해 의사 자원이 많다.
마지막으로 목포지역에 3차병원이 필요하다는 논리도 설득력이 없다. 목포대학은 의과대학이 필요한 이유로 이 지역에 3차 진료기관이 없다는 점을 들고 있는데, 과거에 가천의대가 목포에 500병상 규모의 3차기관 설립을 부대조건으로 의대 신설인가를 받았으나 지역 여론의 강력한 반대에 부닥쳐 무산됐다. 결국 가천의대의 부대조건은 인천에 500병상 3차기관 설립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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