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나 타과 전문의들의 마취 행위가 증가하면서 마취통증의학이 고사할 위기에 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주의대 김찬(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3일 마취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마취통증의학과의 현재와 미래’ 강의를 통해 이같이 경고하고 나섰다.
김찬 교수는 “2000년 이전만 하더라도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통증 치료의 90% 이상을 전담했지만 임상과에서 직접 신경차단술을 행한 후 보험청구하면서 지금은 7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김찬 교수에 따르면 2005년말 현재 마취통증의학 전문의의 외래 신경차단술 보험청구율은 70%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일반의(13%), 신경외과(5%), 재활의학과(4%) 등이 점유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2000년 대비 2005년말 현재 경막외 신경차단술에 대한 진료과별 외래 보험청구 증가율은 마취통증의학과가 160%인데 반해 신경과가 400%, 신경외과가 370%, 이비인후과가 524%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척추신경말초지차단술는 마취과가 209% 늘었지만 신경과가 320% 늘었고, 재활의학과는 무려 1500% 증가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아닌 타과 전문의들이 직접 마취를 하면서 이런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마취통증의학과 전공의들이 주로 수술방에서만 수련하다보니 임상 경험이 부족하고, 이 때문에 통증개원의들이 타과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어 다시 마취과 재취직이 증가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또 김 교수는 이런 이유로 인해 2000년 초반에 비해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의 임금이 하락하고 있으며,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취직대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전공의 과정을 마치면 전문의를 보내 달라는 부탁이 많았는데 지금은 취직을 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김 교수는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통증의학과 개원가가 몰락하고, 전문의의 임금이 내려갈 뿐만 아니라 프리랜스 마취료 인하, 전공의 외면, 마취전문간호사 증가, 전공의 없는 대학병원 속출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교수가 돌아가면서 마취 당직을 서야하는 사태에까지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전공의 정원을 감축하고, 전공의에 대한 통증과 마취 수련 균형적 배분, 과 명칭 통일이 필요하며 학회와 개원의간 협조와 단합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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