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민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자(53, 행시 24회)는 성격이 소탈하고, 선이 굵은 리더형 행정가다."
청와대가 지난달 30일 보건복지부 등 일부 부처의 개각 발표 후 임채민 장관 내정자에 대한 보건의료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임채민 내정자가 지식경제부 제1차관과 국무총리실장직을 수행하면서 현안별 정책조정 능력과 소통이 원활한 인물로만 알려졌을 뿐 의료계와 복지부에서도 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이가 많지 않다.
6일 의료계 지인들에 따르면, 임채민 내정가는 공무원 선후배들의 신임이 두텁고 폭넓은 대인관계를 유지하지만 정책 추진시 아랫 사람을 강하게 채찍질하는 리더로 정평이 나 있다.
임 내정자는 소주와 소맥(소주+맥주)을 즐기지만 술자리는 한번으로 끝내고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은 자기관리가 철저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사석 모임에서는 위트 있는 대화로 분위기를 이끌며 처음 만난 사람과도 친분을 돈독히 하는 화합형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MB 정부의 WBS(월드 베스트 소프트웨어)로 명명되는 신성장동력 사업도 지경부 차관 당시 임 내정자가 깊이 관여했으며 대학병원이 참여한 의료정보화 사업도 그의 작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계 한 인사는 "임채민 내정자를 만나보면 대인관계가 좋은 소탈한 성격으로, 업무 면에서는 일 잘하는 인물이라고 느껴진다"면서 "윗 사람에게 무조건 예스맨이 아닌 소신과 철학을 지니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지난해 지경부 차관에서 물러난 공백기에 만났을 때 공직자로서 운이 다된 것 같다며 호탕하게 웃는 모습이 기억난다"면서 '상견례 자리에서도 상대방을 녹아들게 하는 모습이 선이 굵은 남자로 느껴졌다"고 전했다.
임채민 내정자에 대한 MB의 신뢰 또한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경부 차관 시절 공공기관 구조조정을 원만히 수행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은 임 내정자는 MB가 '머리 큰 친구 어디있냐"며 청와대로 호출한 경우도 있다는 후문이다.
서울고 동창(76년졸)인 한 지인은 "주변인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는 합리적인 사고를 지닌 인물"이라면서 "눈치를 보거나 윗 사람의 비위를 맞추는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임 내정자는 청와대 개각 발표 후 주요 지인들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 지인들은 "임채민 내정자의 특성상 보건의료 정책의 전환점을 찍을 인물로, 표를 의식해 두루뭉실하게 넘어가는 정치인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데 입을 모았다.
임채민 내정자는 이번주부터 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 들어선 안국동 해영빌딩 10층에 별도 사무실을 마련해 인사청문회(15일)에 대비한 복지부의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