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크루드(엔테카비어)'를 쓰는 일부 대학병원 교수들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비리어드(테노포비어)'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일부 교수는 '비리어드'가 나오면 처방을 바꾸겠다고 답했다.
현재 B형 간염 초기 환자에 '바라크루드 0.5mg'이 압도적으로 많이 쓰인다는 점에서 이런 일부 교수들의 분위기는 '바라크루드'를 공급하는 한국BMS에게는 악재가, '비리어드'를 국내에서 독점 판매하기로 한 유한양행에게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라크루드'와 '비리어드'는 둘 다 1·2차 약으로 승인 받은 상태다.
S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비리어드'가 나오면 같은 계열인 2차약 '헵세라' 시장 잠식은 시간 문제다. 관건은 '바라크루드' 1차약 시장인데 충분히 처방 변경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더불어 BMS가 교수들에게 안 좋은 이미지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비리어드'가 약값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데, 공단은 '바라크루드'보다 낮게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 너무 싸서 협상이 안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K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도 "'비리어드'는 이미 미국에서 1차약으로 널리 쓰인다. 내성에도 반응이 좋다. 현존하는 B형간염 치료제 중 최고다. 효능과 안전성은 이미 입증됐기 때문에 '바라크루드'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특히 '비리어드'는 '헵세라'와 작용기전이 같아 이 시장에서 큰 호응이 있을 것으로 본다. 여기에 '바라크루드'가 쓰이지 못하는 임산부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시판된 B형 간염약 중 임산부에 쓰일 수 있는 약은 '세비보(텔미부딘)'가 유일하다. 단, 이 약물은 내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많이 쓰이지 않는다.
물론 '바라크루드'를 옹호하는 교수도 많았다.
S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바라크루드'는 아직 단점이 없다. 롱텀 데이터도 충분하다. '비리어드'가 약값을 받고 나올 때쯤이면 '바라크루드'는 국내 환자에 대한 임상 데이터가 5년치 가량 쌓인다. 이는 큰 장점이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비리어드'를 판매하는 유한양행이 외자사와 같은 근거 중심의 마케팅을 잘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의구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