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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학회 청사진 제시 못해 회원들께 죄송"

이창진
발행날짜: 2011-11-18 06:24:54

정현채 신임 이사장 "성과내기 규제로 인해 의학발전 위축"

"학회의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대한소화기학회 정현채 신임 이사장(서울의대 내과 교수)은 17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연관학회 추계학술대회 및 정기총회에서 취임 입성을 이같이 밝혔다.

정현채 신임 이사장.
정현채 이사장은 이날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정부의 규제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심정을 취임사에 담았다"면서 "현 상황에서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 이사장은 이어 "독지가의 기부를 독려해 학회의 연구활동을 활성화시키는 것 밖에 길이 없다"며 "학회 참가비도 1만원 인상했지만 부스와 학술지 광고에 의존한 예산 운영에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쌍벌제 시행과 내년도 약가인하와 관련, "보건의료 정책이 긴 안목 없이 성과내기에 급급하다"며 "일방적인 몰아붙이기식이 아닌 합리적인 시각에서 단계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정현채 이사장은 "정부가 질환 연구에 대한 지원도 없이 학회에게 연구를 떠넘기고 있다"면서 "학회 후원에 규제를 가하면서 연구 업적을 기대한다면 의학발전은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감을 표했다.

이와 별도로 정 이사장은 학회 자료 DB화와 윤리의식 함양을 중점 사업으로 표방했다.

정현채 이사장은 "이번에 50주년사를 편찬하면서 자료의 중요성을 실감했다"며 "향후 100주년에 대비해 학회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화기연관학회 추계학술대회에는 교수와 전공의, 개원의 등 1400여명이 참석했다.
더불어 "암 환자 상당수가 소화기 문제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반영해 바람직한 죽음(well-dying)을 조명하는 심포지엄을 기획하고 있다"고 전하고 "비윤리적 회원에 대한 제재와 더불어 의사의 윤리의식 제고를 위해 윤리이사직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정현채 이사장은 "향후 2년의 임기 동안 규제 중심의 의료환경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뾰족한 대안은 없다"며 "힘든 상황이지만 소화기 분야 모학회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화기학회 신임 임원에는 ▲총무:김재준(성균관의대) ▲학술:김재규(중앙의대) ▲재무:김주성(서울의대) ▲편집:진윤태(고려의대) ▲보험:김진일(가톨릭의대) ▲전산정보:한상욱(아주의대) ▲교육연구:서동완(울산의대) ▲섭외:이준혁(성균관의대) ▲윤리:박선자(고신의대) 등이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