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50mg) 2500원 짜리 비아그라 복제약 등장에 후발 업체들이 난감해하는 모습이다.
아무리 비급여약이라도 경쟁사에서 너무 싼 가격에 제품을 내놓다보니 애초 책정했던 가격을 수정해야 말지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비아그라 물질특허 만료에 따라 복제약을 출시한 업체는 5~6곳.
이중 가장 저렴한 약은 한미약품의 팔팔정 50mg으로, 정당 2500원이다. 원조약 비아그라 50mg의 5분의 1 수준이다. 타 업체의 같은 용량 가격인 3500원 안팎과 비교해서도 저렴하다.
이런 상황 속에 비아그라 복제약 미출시 업체들은 곤혼스러워하는 눈치다.
복제약이라는 특성상 가격 경쟁에서 밀리면 안되는데다 자칫 과열 경쟁 등으로 시장이 혼탁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A사 관계자는 "한 업체에서 너무 싸게 제품을 내면 후발 기업은 가격 책정에 혼란을 겪는다. 이러다 1000원대 비아그라 복제약도 나올 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실 국내 시장에서 비아그라 복제약으로 성공하기는 틀린 것 같다. 30여 곳이 뛰어든데다가 가격도 터무니없이 낮아지고 있다. 아무래도 싼 가격을 내세워 해외 시장을 노리는 편이 낫겠다"고 푸념했다.
의료계도 비아그라 복제약 저가 공급 움직임에 우려감을 보이고 있다.
한 비뇨기과 개원의는 "환자들이 싼 비아그라 복제약을 원하는데 난감하다. 싸다고 다 좋은게 아니다. 아직 증명된게 없다. 아무리 식약청 승인을 받았지만, 의사는 데이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아그라가 비싸지만 맘 놓고 처방할 수 있는 이유도 국내 10년 이상 데이터가 쌓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저가 비아그라 복제약 출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도 있었다.
B사 관계자는 "발기부전치료제가 비급여인 만큼 5000원에 출시해도 더 싸게 파는 등 가격 장난을 할 수 있다. 아예 한 두 곳에서 낮게 치고 나오면 그 수준대에서 가격이 형성되는 장점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