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과 심근경색증을 유발하는 심내막염 치료에 조기수술이 효과적이라는 국내 의료진의 연구결과가 세계 최고 의학저널에 게재돼 화제이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강덕현 교수는 28일 "심내막염 환자 치료를 진단 후 48시간 안에 수술을 시행하는 조기 적극 수술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 IF=53.5)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심내막염의 전 세계 치료 가이드라인이 조기 수술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강덕현 교수의 연구논문은 '심내막염 치료에 대한 조기 수술과 관습적 치료법의 비교'이다.
심내막염은 혈관을 따라 돌던 세균이나 곰팡이 같은 미생물이 적절히 제거되지 못하고 손상된 심장판막에 달라붙어 감염을 일으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심장 판막에 세균 덩어리와 혈전을 형성해 심부전과 색전증을 유발해 높은 사망률과 심각한 후유증을 발생하지만 명확한 치료기준이 없어 세계 의학자들 사이에서 조기 수술과 항생제 치료 등에 대한 논쟁이 지속되어 왔다.
강 교수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심내막염 환자 76명을 대상으로, 37명은 48시간 안에 조기수술을 시행했고, 나머지 39명은 기존처럼 4주 내외의 항생제 치료 후 상황에 따라 수술을 했다.
분석결과, 조기수술을 받은 환자의 합병증 발생률은 37명 중 1명(2.7%)에 불과했다.
하지만 항생제 치료를 받은 환자군 39명 중 11명(28.2%)에서 뇌경색과 동맥협착 등의 합병증이 발생했다.
특히 조기수술을 받은 환자군에서는 뇌손상을 유발해 신경마비와 언어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하는 뇌졸중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항생제 치료군은 심내막염 진단 후 6주 만에 5명에서 뇌경색이 발생했다.
강덕현 교수는 "NEJM 논문 등재로 불명확했던 심내막염 치료 방침에 최선의 치료법을 제시했다"면서 "심내막염 환자의 20~40%에서 뇌경색으로 인한 사망 및 장애가 동반되므로, 최선의 치료를 위해서는 조기부터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이어 "심내막염을 감기와 혼동해 생명에 위협받은 경우도 많은 만큼 심장판막증이 있는 환자는 7일 이상 고열과 오한이 지속되면 심내막염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NEJM의 인용지수는 53.5로 네이처(IF=36.1)와 사이언스(IF=31.3) 보다 월등히 높은 세계 최고의 의과학 저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