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쩍 잦아진 한의사들의 천연물신약 주장을 제약사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겉으로 표현은 못하지만 '못마땅하다'는 것이 이들의 속마음이다.
이유는 뭘까. 바로 의사-한의사 갈등이 심해질수록 천연물신약 매출 하락 가능성이 높아진다는데 있다.
A제약사 관계자는 24일 "천연물신약을 둘러싼 의-한 갈등이 달갑지 않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어제는 한의계가 적진이라고 할 수 있는 의협 앞에서 1인 시위에 들어갔다. 본격적으로 천연물신약 처방권을 따내기 위해 행동 개시에 들어간 것이다. 만의 하나 천연물신약이 의사가 아닌 한의사로 넘어가면 처방 급감이 불가피하다"고 바라봤다.
B제약사 인사도 "양측이 싸워서 좋을 거 하나 없다"는 반응이다.
이 관계자는 "얼핏 이번 계기로 천연물신약 처방권이 한의사까지 확대되면 좋지 않느냐는 시각이 있지만 절대 아니다. 의사집단은 자존심이 쎄다. 처방권이 양쪽에 주어지면 한의사가 쓰는 약은 안쓴다며 불매운동을 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자칫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게 됐다. (처방권 확대보다는) 지금 그대로 사태가 원만히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개인적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이번 의-한 간의 천연물신약 처방권 논란은 함소아제약이 한의사 온라인 쇼핑몰에서 녹십자 신바로, 구주제약 아피톡신 등 천연물신약을 공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촉발됐다.
의협은 이 사실을 알고 복지부에 공식적인 천연물신약 처방 관련 유권해석을 요청한 상태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