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 수술(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성형술)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동맥판막협착증 스텐트 시술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각되고 있어 주목된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박승정 교수팀은 31일 "2010년 2월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심장수술이 아닌 카테터를 이용한 스텐트 시술을 시행한 이후 현재까지 54명 중 52명(96%)의 시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들 환자 중 시술 후 한 달간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대동맥판막이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아 흉통과 심부전 등이 발생하고 사망에 이르는 질환으로 지금까지 가슴을 절개하는 수술을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것이 주된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가 고령인 경우, 다른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개복 수술을 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며 부적합한 경우가 많다는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스텐트 시술은 기존 수술과 달리 대퇴부에 있는 혈관을 따라 풍선을 판막까지 도달하게 한 다음, 좁아져 있는 판막 사이 풍선을 부풀린 후 판막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물망을 대동맥판막에 고정시키는 방식이다.
시술환자를 대상으로 심장초음파 검사를 시행한 결과, 좁아져있던 대동맥판막 입구가 2배 이상 넓어지고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 압력차가 낮아져 원활한 혈액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승정 교수는 "그동안 심장질환 스텐트 시술 노하우와 치료경험이 대동맥판막 시술에 발휘된 결과"라면서 "향후 고령인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들이 수술이나 마취 두려움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대동맥판막 스텐트 시술은 선진국에서 안전성과 효과성이 입증된 혁신적인 치료법으로 이번 결과를 통해 국내에서도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동맥판막 스텐트 시술은 최근 보건복지부의 신의료기술로 인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