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10곳 중 8곳은 유소아 급성중이염 환자에게 항생제를 우선적으로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전국 요양기관의 상반기 청구자료를 이용해 2012년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적정성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급성중이염은 외래에서 항생제를 처방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항생제 치료는 24개월 미만의 소아에게만 권장되고, 2세 이상 소아는 48~72시간 이내 대증치료를 우선하고 있다.
평가 대상 요양기관은 7649개였고, 이 중 의원이 6932개로 90.6%를 차지했다.
평가 결과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처방률은 88.7%로 집계됐다.
급성중이염에 권고되지 않는 부신피질호르몬제의 처방률도 8% 정도를 차지했다.
특히 항생제 처방률은 종별 규모가 작을수록 높았고, 상급종합병원 49.9%, 병원 86.3%, 의원 89.2%였다.
의원 중에서도 소아환자가 특히 많은 소아청소년과가 90.9%로 가장 많았고, 내과 90.4%, 가정의학과 89.1% 순이었다.
심평원은 급성중이염 진료건수 30건 이상인 요양기관 4321곳을 5등급으로 분류해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그러나 처방률이 65% 미만인 1등급 기관은 전체의 8.3%인 357곳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등급이 높은 3등급까지 확대해도 전체의 34.3%에 불과했다.
항생제 처방률이 85% 이상인 4, 5등급 기관은 절반이 훌쩍 넘는 65.8%인 것으로 조사됐다.
심평원은 이번 결과를 요양기관에 제공해 자율적인 진료 행태 개선을 유도하고 관련학회 및 개원의사회 등에 항생제 적정사용을 위한 적극적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