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제 마지막 세대인 본과 3학년 학생들은 미래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인턴 십 차원에서 사회 경험을 쌓고 있는 모 의전원 3학년 학생들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올해 개강과 함께 4학년이 되는 이들은 내년 의사국시 합격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지만 2015년부터 폐지될 인턴제 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피력했다.
A씨는 "선배들을 만나면 1, 2학년 때만 힘들고 나머지는 수월하다고 하지만 이제는 교육과정이 예전과 다르다"면서 "조금만 소홀 하면, 재시험 없이 유급 당할 수 있어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B씨는 "동료들 사이에서 의사국시 합격 후 1년 후면 인턴이 폐지되는데 굳이 지원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많다"면서 "일부는 군대를 지원한다고 하고, 군필자는 1년간 다른 일을 알아본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인턴 생활을 해도 2015년부터 1년 후배들과 같이 레지던트 1년차를 시작하는 만큼, 굳이 힘든 생활을 반복할 필요가 있겠냐는 것이다.
전문과 선택에 대한 견해도 불확실한 모습이다.
C씨는 "요즘 '정재영'이 지고 '마방진'이 뜬다는 말을 듣는데, 무슨 과를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전공의 과정을 마치려면 5~6년 후인데 그때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고 토로했다.
변호사 출신인 A씨는 "과거처럼 개원하면 돈 버는 세상은 사실상 끝난 것 같다"면서 "의료와 법률을 접목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B씨는 "전공의를 마치고 고향에서 개원하는 게 희망사항"이라고 전하고 "큰 욕심 없이 환자를 진료하고 내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며 소박한 소망을 피력했다.
C씨는 "의사국시를 마치고 외국으로 유학을 가서 좀 더 공부하고 싶다"며 "기초의학 욕심도 있지만, 교수 임용이 힘든 것 같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화를 나누는 내내 굳은 표정으로 일관해 학생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