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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동아홀' 철거 참담한 제약계 "너무 야박하다"

이석준
발행날짜: 2013-03-14 11:50:54

"수십년간 물심양면 도왔는데…동반자 정신 실종 아쉽다"

대한의사협회가 동아제약 리베이트 사건 이후 협회 회관 3층 '동아홀' 간판을 철거한 것과 관련 제약계가 "마치 부잣집 아들이 투정하는 것 같다"며 비난하고 있다.

막말로 제약계는 지난 수십년간 의료계의 수발을 다 들어줬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물심양면 애 썼는데 리베이트 사건 하나로 이렇게 매몰차게 대하는 것은 동반자적 정신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의협은 12일 협회 회관 3층 '동아홀' 현판을 아크릴 판으로 가리는 조치를 취했다.
A제약사 모 임원은 이번 의협의 행보를 감정에 치우친 처사라고 못 박았다.

그는 "솔직히 그간 동아제약이 얼마나 의사들 후원을 많이 했는가"라며 "물론 회사도 처방약 증대라는 마케팅 측면에서 도움을 줬다고는 하지만 의료계도 고마움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동아홀 간판 철거는 너무 감정적이다. 쇼맨쉽도 적당히 해야한다. 스포츠에서도 너무 과한 쇼맨쉽은 헐리우드 액션으로 경고를 받는다. 의협이 쌍벌제 개선이라는 숲을 보지 않고 나무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B제약사 관계자도 같은 의견이다.

이 관계자는 "지금 동아제약 동영상 강의료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물론 선의의 피해자는 막아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의사도 어떤 용도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제약사만 꾸짖는 것은 어린애나 하는 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C제약사 직원도 "의사들한테는 만만한 게 제약사인지 모든 죄를 다 떠 넘기려고 한다. 지금 동아제약은 리베이트 죄로 법정에 서면서도 의사 심기를 자극하지 않을까 고민하며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양육강식의 세계라지만 너무한 측면이 있다"고 바라봤다.

한편, 동아홀은 의협 회관 신축 기금을 낸 동아제약의 뜻을 기리기 위해 단 현판이지만 최근 이 회사의 리베이트 사건이 불거지면서 조만간 철거될 처지에 놓였다.

특히 의료계는 동영상 강의료 지급 부분에서 동아제약이 앞에서는 합법이라고 해놓고 뒤에서(검찰 조사)는 리베이트라고 주장했다며 의사를 기망한 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 사기죄로 고발까지 검토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