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사이트에서 '제약'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수 페이지가 넘게 리베이트 기사로 넘쳐납니다. 업계가 이렇게 흉흉할 수가 없습니다."
9일 기자와 만난 국내 A사 홍보팀 관계자의 탄식이다.
#i1#최근 유유제약, 삼일제약 검찰 압수수색과 대화제약, 동아제약 리베이트 판결이 잇따르면서 제약업 이미지가 또 다시 추락하고 있다.
잊을만 하면 나오는 리베이트 소식에 제약사 홍보팀마저 이제는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는 자조섞인 푸념마저 나오고 있다.
A사 관계자는 "백날 사회공원활동이나 R&D 투자 소식을 내보내면 뭐하냐. 리베이트 한 방이면 제약산업은 매도당한다. 이제는 지치기도 했고 의욕도 안 생긴다"고 푸념했다.
그는 "홍보팀 특성상 포털에 제약을 수시로 검색하는데 최근에는 수 페이지가 넘도록 리베이트 관련 기사만 나온다. 심지어 리베이트를 쳐도 제약업 얘기만 나온다. 국민들이 보면 어떻게 생각할 지 한숨부터 나온다"고 토로했다.
얼마전 만난 국내 B제약사 인사팀장도 면접을 보면 얼마나 업계 분위기가 흉흉한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면접이 끝나고 회사에 대해 궁금한 게 있냐고 물으면 리베이트, 자살 질문을 종종 접한다. 문제는 물어보는 것이 하나같이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하물며 리베이트 영업을 해야 하냐는 질문까지 받았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면서 "솔직히 이 업계 돌아가는 상황을 잘 아는 상황에서 면접 응시자들에게 덕담을 해주기도 민망할 정도"라고 솔직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