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 병원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적정성 평가 1등급'을 자랑하는 현수막 광고를 보면 자동적으로 카메라를 꺼내 든다.
그렇게 모은 사진들만해도 벌써 수십장.
사진을 찍는 주인공은 심평원 양기화 상근평가위원.
그는 "적정성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요양기관들은 홍보를 통해 브랜드 파워를 키워 나가고, 환자들은 의료의 질이 좋은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라며 사진을 찍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심평원이 하고 있는 적정성평가들 중 요양병원 입원급여 적정성평가, 의료급여 정신과 적정성평가, 혈액투석 적정성평가에 중점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양 위원은 "적정성평가는 요양기관들이 환자에게 제공할 서비스를 하고 있는가를 보는 것"이라며 "심평원은 환자들이 당연히 받아야할 서비스를 챙겨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 위원은 심평원이 하고 있는 적정성 평가의 기본은 '환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평원과 요양기관 관계를 갑을 관계로 보는 것에 대한 시각전환이 필요하다. 갑을이 아닌 동등한 관계"라고 강조했다.
심평원은 최근 2013년도 5차 요양병원 입원급여 적정성평가 지표를 공개하고 진료부문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부터 요양병원 의무인증 평가가 시작되면서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 구조부문을 평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심평원은 요양병원의 이해를 돕기 위해 24일부터 광주를 시작으로 일주일간 전국에서 설명회도 개최한다.
그러나 요양병원들은 심평원의 지표가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 지표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양기화 위원은 "일각에서는 심평원이 일방적으로 지표를 정하고 시행한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지표가 결정되기까지의 과정을 들여다보면 다양한 전문가의 의견 수렴은 기본이고, 복잡한 절차를 거쳐 각 이해당사자의 합의를 통해 결정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적정성평가 등급이 높게 나오는 병원들은 의료의 질에 대한 마인드부터 다르다고 말했다.
양 위원은 "좋은 평가를 받는 병원들은 기본적으로 평가에 대한 관심도 많고 자부심도 있다.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