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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진술이 조금씩 바뀌는데 의협 압박 때문이냐!"

이석준
발행날짜: 2013-06-11 06:50:06

검찰, 동아 리베이트 재판에서 의혹 제기…영업사원 "아니다"

"증인, 진술이 조금씩 바뀌는데 의협 압박 때문이냐!?"

검찰이 동아제약 동영상 리베이트 사건에서 의사협회의 재판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의협 압박으로 인해 동아제약이 부담을 느껴 증인들의 진술이 달라지고 있다고 판단한 검찰의 지적이었다.

만약 이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검찰은 10일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동아제약 영업사원 증인심문에서 "진술이 조금씩 바뀌는 이유가 의협의 압박 때문이냐"고 물었다.

곧 바로 성수제 재판장은 "무슨 소리냐.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했고 검찰은 "의학 전문지에서 기사를 검색한 결과 의협이 동아제약 동영상 리베이트와 관련해 사기죄로 규정하는 등의 내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영업사원은 "(의협의 압박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검찰의 이같은 의혹은 그간 의협의 행보를 염두해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의협은 동아제약 동영상 리베이트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여는 등 적극적인 대처를 해왔다.

당시 의협은 동아제약이 동영상 촬영을 제안할 당시 합법이라고 했다가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리베이트였다고 말을 바꿨다며 이를 사기죄로 규명하고 고발 등을 검토하겠다며 성토했다.

또 의협 회관에 설치된 동아홀 간판 역시 불미스럽다는 이유 등으로 테이프로 가려버리기도 했다.

전국의사총연합회 대표 역시 의협과 마찬가지로 동아의 이중성을 지적하고 '바꿔스' 운동 등 동아약 안쓰기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후 우연의 일치인지 동아제약 처방액은 리베이트 사건 이후 월 100억원 안팎으로 급감했다.

이런 상황을 파악한 검찰은 동아제약이 의사들의 눈치를 살피며 진술을 바꾸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검찰이 의협 재판 개입설을 지적한 만큼 사실로 확인될 경우 엄청난 파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제약사에게 의사는 슈퍼 갑이다. 동아제약이 다른 리베이트는 모두 인정해도 의료계 원성을 사고 있는 동영상 강의료 만큼은 부정하고 있다. 어쩌면 눈치보기 일 수도 있다. 사실 여부에 따라 큰 파장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열린 증인심문에서는 총 3명의 동아제약 영업사원이 출석했는데 이들은 모두 동영상 대상을 본인이 추천한 것은 맞지만 금액은 회사에서 책정했을 뿐 아는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앞선 공판서 동아제약 내부고발자가 주장했던 내용과 상반된다. 검찰이 의협 재판 개입 의혹을 제기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