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협회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과 정원감축 등 국회와 복지부의 전방위 압박에 답답함을 토로하고 나섰다.
병협 김윤수 회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수련병원들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변화에 늦다는 외부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김윤수 회장은 지난주 부산시병원회와 정책간담회에서 제기된 수련병원의 고충을 피력했다.
김 회장은 "복지부의 전공의 감축 시기를 늦췄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면서 "최근 전공의 실태조사를 마친 해운대백병원의 경우 전공의가 부족하다며 어려움을 하소연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복지부는 의대 졸업 정원과 인턴, 레지던트 정원 격차(1천명선)를 향후 3년간 감축을 통해 맞춰나간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병협 병원신임위원회와 복지부는 지난 6월 회의를 통해 지방병원의 전공의 확보 어려움과 신규 수련병원의 정원 문제 등을 감안해 감축시기를 4년 또는 인턴 폐지 시기와 연동해 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 회장은 내년부터 도입 예정인 전공의 주 80시간 근무 제한 상한제 도입에 대해서도 우려감을 표했다.
김윤수 회장은 "최근 국회 공청회에서 전공의 처우와 수련환경 개선 조치가 미흡하다는 의견이 나왔다"면서 "협회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으나 변화에 비해 늦다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전공의가 매일 밤 새고 진료과장 수행비서 역할을 했던 시절에 비하면 세월이 많이 변했다"고 운을 띄우고 "전공의들의 철학도 바뀌고 있다. 이해하면서 현실에 맞춰 나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다만, "문제는 원가에 못 미치는 의료수가에 있다"면서 "수련병원들이 전공의 수련개선에 노력하고 있으나 낮은 수가와 정원감축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김윤수 회장은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다음주 강원도병원회를 시작으로 지역 순회 정책간담회를 통해 초음파 급여화와 환자식대 현실화 등 병원계 의견수렴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