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수가제와 초음파, 지방세 등 정부의 연이은 압박정책에 대한 병원계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다.
대학병원 원장들은 22일 용인 대웅경영개발원에서 열린 상급종합병원협의회(회장 박상근)와 병원협회 공동주최로 열린 '2013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워크숍에서 병원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날 박상근 회장(백중앙의료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병원 경영을 악화시키는 급격한 정책변화가 밀려오고 있다"면서 "지방세와 교통 유발금 부과 움직임과 초음파 급여화, 포괄수가제 등 부정적 정책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방세를 부과하면, 전국 병원에 연간 300억~400억원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하고 "이는 직원 700명의 급여에 해당돼 감원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4대 중증질환 보장성과 관행수가의 절반도 안 되는 초음파 급여화 등 소비자 중심의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직접 찾아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병협 이계융 상근부회장도 "지금 병원들은 생존을 위한 전투 상황"이라며 "정부는 의료 공급자를 정책 파트너로 존중하고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계융 부회장은 "병원이 살아야 국민 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와 의료계가 함께 힘을 모아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계백병원 김홍주 원장과 조선대병원 민영돈 원장은 "요즘 원장들을 만나면 덕담은 사라지고 얼굴에 수심만 가득하다"고 전하고 "모든 병원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대구가톨릭병원 이동국 원장은 "(정부가)한쪽으로 너무 몰아붙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병원경영이 너무 힘들다"면서 "요즘은 자다가도 병원 생각만 하면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