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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식증 환자에 '사랑 호르몬' 효과 있다"

박양명
발행날짜: 2014-03-17 15:28:22

서울백 김율리 교수팀 "거식증 치료제 개발 가능성 제시"

거식증 환자에게 '사랑 호르몬(love hormone)'이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7일 인제대 서울백병원에 따르면 정신건강의학과 김율리 교수(사진)와 런던킹스칼리지 공동 연구팀은 옥시토신이 거식증 환자가 음식, 체형 등에 주의를 기울이는 경향을 변화시킨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31명의 거식증 환자와 33명의 정상인을 대상으로 옥시토신과 위약을 번갈아 투여했다.

그 결과 거식증 환자에게 음식 사진 및 살찐 신체 부위 사진에 대한 편향된 감정이 감소됐다.

특히, 자폐 특성 중 의사소통 장해를 보인 거식증 환자들에게서 옥시토신의 효과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거식증 환자가 갖는 부정적 정서인 '혐오감(disgust)'도 눈에띄게 감소했다.

연구진은 "옥시토신이 거식증 환자들이 위협적으로 느끼는 자극에 대한 경계수위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음을 최초로 입증한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거식증을 비롯한 난치성 정신질환의 치료제 개발연구에서 옥시토신의 치료적 유용성을 입증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율리 교수는 "아직 참여 환자수가 적어 연구가 초기단계이지만 본 연구가 그동안 적합한 치료제가 없어 고통받아온 거식증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연구결과는 '신경내분비학(Psychoneuroendocrinology)'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