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Times
  • 제약·바이오
  • 국내사

오너 2세 전문경영인…제약계 M&A 판 뒤흔드나

이석준
발행날짜: 2014-06-24 06:13:17

안정적 경영 사고방식 '탈피'…"M&A 성장의 한 축" 긍정론

얌전했던 제약계 M&A(인수합병) 판이 뒤흔들리고 있다. 오너 2세, 전문경영인 등이 제약업계에 대거 발을 들이면서부터다.

그간 제약업계는 오너 위주의 경영구조로 M&A가 활성화되지 못했다. 오너 위주의 주주구조, 전략적 성장보다는 조직적 성장 추구 등 정서의 문제가 크게 존재했기 때문이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하지만 오너 2세, 더 나아가 3세, 전문경영인 등이 경영에 적극 뛰어들면서 M&A에 대한 생각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최근 M&A 뜨거운 감자인 '드림파마 인수전'만 봐도 그렇다.

오너 2세 경영인들은 너나나도 M&A에 적극적인 의사를 밝히고 있다.

실제 오너 2세 안국약품 어진 사장(어준선 회장 아들)은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보수적 경영을 탈출할 때가 왔다. 드림파마 M&A는 향후 성장의 첫 도전"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발을 뺐지만 광동제약 최성원 사장(고 최수부 회장 아들) 역시 드림파마 인수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M&A에 대한 갈망은 오너 자손들에게만 있는게 아니다. 전문경영인에게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난다.

태평양제약을 인수한 한독은 향후 좋은 매물이 나온다면 M&A에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회사 전문경영인 김철준 사장은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태평양제약 인수 후 앞으로 2~3년 안에는 M&A가 힘들겠지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회사가 나타난다면 과감히 뛰어들 생각"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녹십자 전문경영인 조순태 사장(한국제약협회 이사장)의 발언도 화제가 됐다.

그는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엘, 화이자, 노바티스 등의 대형 M&A를 언급하며 "우리도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도록 구조 재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시 조 사장의 발언은 녹십자가 일동제약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면서 '적대적 M&A설'이 불거진 가운데 나와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모 상위제약사 임원은 "오너 2세, 3세, 전문경영인이 제약업계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얌전했던 M&A 판이 뒤흔들리고 있다. 이들은 시너지만 난다면 M&A를 성장의 축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