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OECD 국가들은 총 병원 병상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1.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수는 OECD 평균보다 적었지만 접근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2000년 이후 약품비는 처음으로 20% 밑으로 떨어졌다. OECD는 우리나라 정부가 약가인하 정책의 효과라고 분석했다.
보건복지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발표한 'OECD Health Data 2014' 주요지표를 분석해 2일 발표했다. 우리나라 자료는 2012년 기준이다.
OECD Health Data는 OECD 회원국 34개국의 건강상태, 보건의료자원, 보건의료비용 등 보건의료 전반의 통계 수치를 담은 데이터베이스다.
병상․의료장비, 평균보다 많고…의사인력은 부족하고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우리날 병원의 병상과 의료장비는 OECD 평균보다 많은 편이며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었다.
우리나라 총 병원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10.3병상으로 OECD 평균 4.8병상 보다 2.1배 더 많았다. 5년사이 우리나라 병상 숫자는 1.4배 증가했다.
병상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일본으로 인구 1000명당 13.4병상이었고 멕시코는 1.6병상으로 병상수가 가장 적었다.
MRI 보유수는 인구 100만명 당 23.5대로 OECD 평균 14대보다 9.5대 더 많았다. CT역시 인구 100만명 당 37.1대였으며 평균 24.1대보다 더 높았다.
MRI과 CT를 보유 숫자가 가장 많은 국가 역시 일본이었다. 일본은 인구 100만명 당 각각 101.3대, 46.9대였다. MRI는 특히 우리나라보다 4배 더 많은 수치다.
반면, 임상의사와 임상간호사 숫자는 5년 내내 늘고 있지만 OECD 평균에는 못미쳤다.
한의사를 포함한 우리나라 임상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1명으로 평균 3.2명보다 1.1명 적었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의대 졸업자수도 인구 10만명 당 평균은 11.1명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8.2명이었다.
간호사 역시 인구 1000명당 4.8명으로 평균 9.3명의 절반수준이다.
의사 접근성은 우리나라가 최고
의사 인력은 최저 수준이었지만 국민 1인당 의사에게 외래진료를 받은 횟수는 가장 많았다.
국민 1인당 연간 14.3회 의사를 찾아 진료를 받았다. 이는 OECD 평균인 6.9회 보다도 2.1배 더 높은데다가 전체 국가들 중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그만큼 의료이용의 접근성이 좋다는 것을 반증한다.
환자 1인당 평균 재원일수는 16.1일로 평균 8.4일보다 1.9배 길었으며 일본 31.2일에 이어 2번째로 길었다.
2000년대 들어 약품비 20% 이하…"약가인하 정책 효과"
의약품 지출은 19.8%로 OECD 평균 15.4% 보다 높지만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20% 밑으로 떨어졌다.
OECD는 제네릭 시장 확대를 통한 약가 인하로 3분의2 회원국에서 의약품 지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을 하나의 트렌드로 꼽았다.
우리나라는 OECD 평균보다 항생제 소비량은 높고, 항우울제 소비량은 낮았다.
항생제 소비량은 국민 1000명당 하루 28.4DDD(일일사용량)로 평균인 20.3DDD보다 높았다.
항우울제 소비량은 하루 14.7DDD로 평균 56.4DDD보다 크게 낮았다. 그러나 소비량은 2008년 7.9DDD보다는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