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CJ헬스케어를 '오리지널 쌍둥이약' 장사의 달인으로 불러도 무방할 듯 싶다. 손대는 쌍둥이약마다 복제약 순위 꼭대기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기 때문이다.
쌍둥이약은 쉽게 말해 오리지널 제품에서 이름만 바꿔 출시한 것으로 위임형 제네릭이라고도 불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중순 특허 만료된 고지혈증약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 제네릭 시장 선두는 단연 CJ헬스케어다.
UBIST 기준 4월, 5월, 6월 처방액이 각각 3.4억원, 6.3억원, 7.4억원이다. 3개월만에 누계 처방액 17억원을 달성했다. 2위 일동제약(3개월 누계 12.8억원)을 5억원 이상 앞질렀다.
CJ헬스케어는 '크레스토' 쌍둥이약 '비바코'를 판매 중이다.
오리지널과 같은 제품인데 가격은 원조약보다 싸다. 타 제네릭에 비해서 굉장한 이점인데, CJ헬스케어는 이에 대한 대가로 원개발사 한국아스트라제네카에게 판매액의 일부를 수수료로 주고 있다.
스타벅스라는 간판을 쓰고 이름값을 내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CJ헬스케어(당시 CJ제일제당)는 쌍둥이약 장사의 원조다.
이미 천식약 '싱귤레어(몬테루카스트)' 위임형제네릭 '루케어'를 시장에서 성공시킨 바 있다.
지난해에는 약값이 크게 인하된 상황에서도 '루케어' 처방액은 여전히 115억원 규모를 자랑한다.
CJ헬스케어는 지난해에도 고혈압약 '올메텍(올메살탄)'의 쌍둥이약 '올메액트'를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했다.
업계 관계자는 "쌍둥이약은 오리지널 제품과 똑같은데 가격은 싸다는 이유에서 의료진의 처방을 이끌어내기 쉽다. 여기에 CJ헬스케어의 영업력이 더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