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국내 제약사가 하반기 '바라크루드(엔테카비르)' 복제약을 출시를 고심하고 있어 주목된다.
물질특허는 2015년 10월 9일까지로 1년 이상 남았지만 '바라크루드'가 워낙 대형품목이라는 점에서 특허 만료 전에 발매를 강행하는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의도다.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는 수년간의 상승세가 꺾였지만 올해도 연간 1500억원 이상의 처방액이 기대되는 부동의 1위 전문약.
그렇기에 현재 바라크루드는 일부 국내 제약사와 특허 소송까지 붙는 등 초유의 관심이 모아지는 약품이다.
특히 물질특허 무효소송이 주목받는데 한미약품을 시작으로 대웅제약, 동아ST, 제일약품, JW중외제약이 참여하고 있다.
특허심판원은 빠른 심결을 위해 최근 청구 사건을 병합해 처리하고 있는 상태로 하반기 1심이 예상된다.
바라크루드 복제약 출시를 준비 중인 국내 제약사들은 최근 미국 법원의 바라크루드 물질 특허 무효 2심 판결(1심과 동일)을 주목한다.
국내서도 미국과 같은 판결을 기대하는 것이다.
업계 소식통은 "현재 물질특허 무효소송에 참여하고 있는 제약사 등을 비롯해 20여개사가 바라크루드 제네릭을 허가받아 언제든 출격 준비가 돼 있는 상태다"라며 "발매 시기는 특허심판원 1심 판결이 나오는 전후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바라봤다.
이어 "최근에는 결과와 상관없이 특허 만료 전 선 발매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며 "워낙 바라크루드가 대형 품목이다보니 판결이 뒤집히는 등의 위험 요소도 감수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바라크루드 복제약 출시 움직임에 비리어드도 긴장"
바라크루드 복제약 출시 움직임에 바라크루드 BMS는 물론 비리어드(테노포비어) 길리어드도 적잖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BMS는 제네릭 발매 후 약값 인하를, 길리어드는 바라크루드 약값 인하로 인한 초기 환자에서의 경쟁 심화 등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양사 모두 복제약이 B형간염치료제 시장에서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는 보지는 않고 있다.
내성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간 전문의들이 이미 검증된 약제에 더 애착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의사들이 오리지널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는 점에서 복제약의 폭발력은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