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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폐렴·자궁경부암…NIP에서 누가 먼저 웃을까

박양명
발행날짜: 2014-09-18 05:30:40

내과 "폐렴, 노인 사망질환 3위"…산부인과 "자궁경부암 매일 3명 사망"

국가필수예방접종(NIP)사업에 노인 폐렴 백신과 자궁경부암 백신을 포함시키기 위한 내과와 산부인과간의 물밑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노인 폐렴 백신의 경우 내년부터 65세 이상 독감 백신이 NIP 사업에 추가돼 민간의료기관들도 접종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당장 NIP에 들어가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는 폐렴으로 인한 노인환자 사망률을 감안할 때 노인 폐렴 백신의 NIP 도입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개원내과의사회 관계자는 "의료 패러다임이 치료보다 예방으로 바뀌고 있다. 폐렴은 노인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할하는 질환 3위에 이를만큼 치명적이기 때문에 (백신에 대한) 국가 지원이 필요하다"며 "새누리당 공약에 힘입어 내년부터 독감백신이 추가됐기 때문에 당장 폐렴을 또다시 추가하기는 어렵겠지만 꾸준히 국회,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해서 필요성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의 NIP에 넣어야 한다는 산부인과의 주장도 만만치 않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관계자는 "이미 선진국에서는 자궁경부암 백신을 국가 필수접종에 포함시켜 자궁경부암 발생률을 낮추고 있다"며 "자궁경부암으로 매일 3명이 사망하고 있는만큼 우리나라도 국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자궁경부암 백신을 국가 NIP 사업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국회도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의 NIP도입에 힘을 싣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자궁경부암 백신 비용효과분석 다시 할 것"

질병관리본부는 성인백신의 NIP 등록을 검토하겠다는 소극적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 관계자는 "65세 이상 독감백신은 이미 NIP에 등록돼 있는데 내년부터 민간 의료기관으로 확대한다"며 "폐렴 백신도 보건소에서 무료 접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시급한 부분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성인백신보다는 소아 독감 백신을 추가해야 한다. 내년에 소아 A형간염 백신이 추가되기 때문에 (소아 독감 백신은) 2016년 추가가 목표다"고 설명했다.

자궁경부암 백신의 경우 비용효과성 검증이 먼저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자궁경부암 백신의 NIP 추가 주장에 대해 비용효과분석을 해봤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최근 접종 횟수가 3회에 2회로 줄어든 만큼 비용효과 분석을 다시 하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예산 등 다양한 부분에서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학계는 영유아 접종 지원이 우선이지만 자궁경부암 백신의 NIP 도입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한감염학회 성인백신접종위원회 정희진 위원장(고대 구로병원)도 "독감은 급성전염성 질환이고 사회경제적 질병부담이 크다. 특히 질병전파에 큰 역할을 하는 어린이나 고위험군인 영유아 접종부분 지원이 먼저"라며 "자궁경부암 백신도 NIP에 추가해야 한다. 다만 가격적인 부분과 남성 접종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