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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든지 말든지' 원격진료 시범지역 의사회 시큰둥

박양명
발행날짜: 2014-10-04 05:59:30

"구색맞추기 사업 의미없다" 비판…의협 중심 대동단결

자료사진
정부가 강원도 홍천군과 경상북도 영양군을 시작으로 의사와 환자 사이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강행하고 있지만 해당 지역의사회는 시큰둥한 모습이다.

해봐야 건질것이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 이에 따라 이들은 항의방문이나 성명 발표 등 개별 활동 보다는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한 곳으로 힘을 모으겠다는 복안이다.

경북의사회 정능수 회장은 3일 "영양군은 경북 13개 군 중에서도 오지로 이미 의료인간 원격의료를 하고 있는 지역이다. 개원의가 1명밖에 없다. 보건소에도 치과의사, 소아청소년과 공보의만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격진료를 하더라도 일반 개원가에는 미치는 영향이 적은 곳이다. 너무 오지이기 때문에 원격진료를 전국적으로 확대 하기 위한 시범사업에 표본이 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 송파구의사회 김학원 회장도 "송파구는 4~5년전부터 유헬스케어 시범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 원격진료 시범사업 대상에도 선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시범사업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다.

정 회장은 "의사회와 아무런 논의도 없이 시범사업을 강행하는 그 자체가 정부는 자충수를 두는 것"이라며 "정말 뜬금없는 사업이다. 졸속적으로 하는 것은 안하느니만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통계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 사업을 들여다보면 말도 안되는 내용이다. 아무런 의미없이 구색맞추기 용 시범사업이다.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의사회 박양동 회장도 "통계학적 의미가 있는 자료도 아니고 단순히 시범사업을 했다라는 자료만 가지고 무엇을 어떻게 평가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의협 비대위 "회원 및 대국민 홍보전 강화 예정"

이들 시도의사회는 해당 보건소 등에 항의하는 등의 개별 단체행동보다는 의협 비대위 입장을 적극 수용하고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학원 회장은 "시범사업 진행 과정에서 항의 집회나 투쟁은 하지 않기로 했다. 송파구 보건소가 스스로 나서서 하는 것도 아니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려면 의협 차원에서 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박양동 회장 역시 "개별 의사회 차원에서 성명서도 의미가 있지만 의협 차원에서 현재 드러나고 있지 않은 문제점 등에 대해 알리는 게 중요하다. 지역에서는 나름의 방식을 수립해 의협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의협 비대위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전국 회원 학술대회와 연수 강좌 등에서 원격의료 시범사업의 문제점 알리고 대국민 홍보전에도 나설 예정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대국민 홍보는 의료의 본질에 호소하는 의료의 정체성과 의사들의 진정성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정부의 졸속 시범사업이 계속 진행되면 언론을 통해 시범사업의 위험성, 대국민피해를 적극 부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