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국내 유명 제약사들이 K대학병원 리베이트 사건과 관련 검찰 부름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업계가 향후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들과 품목제휴를 맺은 다국적사들은 조사 결과에 따라 약가인하, 급여정지 등 날벼락을 맞을 수 있어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D사, C사, J사, H사 등 유명 국내제약사들이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이들 제약사는 모두 K대학병원 호흡기내과에 약을 공급하는 곳으로, 상당수는 외자사 제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자 다국적사들은 검찰 소환 국내사 명단을 확보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국내-다국적사 간 품목 제휴가 일상다반사로 이뤄지면서 자사 품목이 리베이트에 연루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계 다국적사 PM은 "호흡기내과는 천식, COPD 등 호흡기 약물은 물론 만성질환인 고혈압약, 당뇨약 등 다양한 약물을 다룬다. 특히 종병은 제네릭보다는 오리지널인 외자사 약을 많이 쓴다. 검찰 소환 국내사 중 우리 회사와 품목제휴를 맺은 곳이 있어 신경이 쓰인다"고 토로했다.
일본계 외자사 PM도 "인맥을 통해 실시간으로 K대병원 리베이트 사건과 관련된 소식을 내부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검찰 줄소환 국내사 명단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최악의 경우를 대비할 수 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한편 K대학병원 호흡기내과는 지난 21일 리베이트 혐의로 서울서부지검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수사단(부장검사 이성희) 압수수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