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남성형 탈모치료제 MSD '프로페시아(피나스테리드)'와 GSK '아보다트(두타스테리드)'가 소리없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아보다트'가 6개월 직접 비교 임상에서 '프로페시아'보다 우위를 보였다는 자료를 수시로 내자 '프로페시아'는 탈모약 자체는 장기 복용했을 때 효과를 보는 법이라며 맞불을 놓고 있다.
1일 '아보다트'와 '프로페시아'는 약속이나 한 듯 자사 제품의 우월성을 홍보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아보다트'는 11월초 '제17회 대한피부과의사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아보다트 0.5mg' vs '프로페시아 1mg' 직접 비교 데이터를 다시 한 번 꺼내들었다.
여기서 '아보다트'는 복용 12주째 '프로페시아'보다 남성형 탈모 모발 수 증가에서, 24주째 모발 굵기에서 더 빠르고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는 남미, 아시아, 러시아 등 9개국 39개 기관에서 24주간 917명 남성형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건국의대 피부과 이양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실제 국내서 처방되는 탈모치료제를 비교한 데이터라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로페시아'는 탈모약은 장기 복용해야하고 대규모 연구가 뒷받침돼야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1일 MSD는 '탈모 남성 416명 대상 뇌 구조 분석 발표' 보도자료를 통해 탈모 치료제 복용 기간이 늘수록 치료 효과를 느낀 남성이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8~41세의 남성형 탈모 환자 1553명을 대상으로 2년간 진행한 연구 결과를 근거로 일반적으로 '프로페시아' 복용 후 3개월 경과 시점에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답했다.
또 복용 6개월이 지나면 환자 스스로가 모발 수가 증가한 것을 인지했고 1년 경과 시점에서는 모발 수 증가가 지속적으로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아보다트'와 '프로페시아'를 직접 비교한 6개월 데이터 한계도 지적했다.
MSD 관계자는 "프로페시아 적응증은 18~41세까지다. 아보다트는 18~50세를 대상으로 했다. 또 발모 효과가 좋았던 부분은 솜털(연모) 면에서 차이였고 성모 증가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6개월이라는 기간도 짧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