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명은 중요하다. 특히나 의약품이라면 더 그렇다. 많은 근거 데이터가 쌓일수록 의료진의 믿음은 커진다.
한국이라면 한국인 데이터가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글로벌 데이터로 '한국인에게도 적용 가능하겠다'는 유추는 할 수 있어도 똑같은 결과가 나오리라는 '장담'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렌시아(아바타셉트)'의 한국인 류마티스관절염(rheumatoid arthritis, RA) 환자 대상 4년 임상도 이런 측면에서 이뤄졌다.
▲외국 RA 환자에서는 CTLA4 유전적 이상 보고가 되지만, 국내는 CTLA4 유전적 이상이 없다고 발표되는 점 ▲체중에 따라 용량을 조절하는 '오렌시아'가 일반적으로 외국 환자보다 체중이 덜 나가는 한국 환자에게도 효과를 보일까 등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최근 충남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심승철 교수를 만나 '오렌시아'의 한국 RA 환자 대상 4년 데이터 결과 및 의미를 들어봤다.
임상 디자인은
연구는 아바타셉트+MTX(메토트레세이트) 투여군과 위약(MTX)군을 비교한 후 169일 이후(약 6개월)에는 모든 환자가 아바타셉트를 투여 받는 것으로 전환해 약 4년간 안전성을 봤다. 충남대병원 등 국내 4개 병원에서 이뤄졌다.
주요 결과는
아바타셉트와 위약군의 169일까지의 데이터를 보면, 아바타셉트군 3분의 2정도에서 ACR 20을 만족했다. 이는 기존 TNF 억제제와 유사한 비율이다. 또한 169일 이후 위약군에도 아바타셉트를 동일하게 투여한 결과 두 군이 모두 비슷하게 ACR 20을 만족했다.
류마티스 관절염 효과는 ACR response 반응 기준을 따지게 되는데 ACR 20은 20% 좋아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리셉터와 antibody의 차이로 볼 수 있는가
기존 TNF 억제제는 투여를 지속할수록 내성이 생겨 효과가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번 연구는 아바타셉트의 장기 효과에 대한 데이터를 관찰하기 위해 진행했다.
약 4년 간의 연구 결과 효과가 떨어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잘 유지가 됐다는 결론을 얻었다.
아바타셉트 내성 데이터를 자세히 설명해달라
리셉터는 원래 우리 세포에 있는 물질이고, antibody는 우리 몸에 없는 물질이다.
즉 리셉터 제제는 원래 있는 물질을 추가로 넣어주는 것으로 약제에 대한 항체가 덜 생기고, antibody는 우리 몸에 없는 물질을 새로 넣어줘 항체가 생성되는 것이다.
결국 약제를 오래 사용하면 효과가 떨어지게 이유를 항체가 생성돼 기능을 떨어트리기 때문인데 아바타셉트는 항체가 덜 생겨 약 4년 동안 효과가 유지됐다.
보통 항체 제제를 사용하면 20~30%에서 항체가 생기는 것으로 되어있는데 아바타셉트는 13%에서 항체가 적게 생겼고 생성된 항체도 대부분 그 약제의 기능을 떨어트리는 neutralizing antibody가 아니므로 효과와는 상관없는 항체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데이터는 아바타셉트가 immunogenicity, 약에 대한 항체가 생기는 비율이 거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안전성 측면은
모든 생물학적 제재는 항체와 리셉터 제제로 나뉜다. 리셉터 이용 제제는 '셉트', monoclonal antibody 이용 제제는 '맵'이라는 이름이 끝 부분에 달리게 된다.
리셉터 제제는 아바타셉트와 에타너셉트(상품명 엔브렐) 등이고 일반적으로 antibody 보다는 리셉터 제제가 안전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런 가설을 바탕으로 아바타셉트의 안전성을 임상이 시작된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아바타셉트군과 위약군을 비교시 위약군은 초기에 한 명의 사망 환자가 있었다. 중증 부작용 비율은 아바타셉트 3.6%, 위약군 5.3%였다.
감염이 나타난 환자들은 주로 비염이나 단순 감기 정도의 감염이었고 심각한 감염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 결과는 아바타셉트가 '위약보다 안전한 약'이라는 비유가 붙을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