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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간호조무사 구인 하늘의 별 따기…"주부가 낫다"

박양명
발행날짜: 2014-12-24 05:56:10

"이직률 높은 젊은이 보다 오래 일할 수 있는 40~50대 선호"

개원가에서 '젊은' 간호조무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최근 일선 개원가는 이직률이 높은 젊은 간호조무사보다 한 군데서 꾸준히 일할 수 있는 40~50대 주부 간호조무사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실제 한 간호조무사 구인사이트에는 20대 간호조무사를 구한다는 구인 광고 틈에서 40~50대 주부 간호조무사를 구한다는 광고도 흔히 볼 수 있다.

40~50대 간호조무사를 구한다는 광고
서울의 한 내과 원장은 "구인사이트에 20대 간호조무사를 구한다는 공고를 올린 지 두 달이 지났는데 아직도 못 구했다. 급여나 업무량이 모두 평균 수준인데도 지원하는 사람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구인 연령대를 50세로까지 늘렸더니 그나마 이력서가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동구 P산부인과의원 원장도 "젊은 간호조무사는 업무가 조금만 힘들어지면 그만두는 경우가 잦다. 일을 구하기가 더 쉽기 때문인 것 같다. 한 직장을 오래 다닐 수 있는 나이가 좀 있으면서 결혼한 사람을 뽑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R병원 원장은 "병원급은 그나마 일이 세분 돼 있고, 월급도 (의원보다) 10만~20만원 정도 더 높다. 반면, 의원급은 월급은 적은데 멀티태스크에다가 업무 로딩도 많아 이직이 잦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성형, 피부 쪽 코디네이터나 요양병원 등 다른 분야로 많이 빠져나가는 상황이다. 2009년부터 요양병원 숫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간호조무사 인력도 많이 흡수했다"고 설명했다.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의 급증은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종별 인력현황 통계를 보면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는 2009년 3분기 5477명에서 올해 3분기 1만7324명으로 3.2배나 증가했다.

의원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는 같은 기간 5만4714명에서 6만473명으로 불과 1.1배 늘었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고용노동부에서 간호조무사 자격시험에 응시하려는 학생에게 비용을 지원해주는 계좌제 때문에 40~50대 나이가 많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간무협 관계자는 "일반 간호학원에서 40~50대 주부가 정부 지원금을 받아 교육을 받아서 나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격증을 일단 따놓고 보자는 식으로 시험 보는 경우에 비하면 실제로 현장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적은 편"이라며 "간호조무사들이 체계적으로 장기 근속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유입이 자유로울 수 있도록 의료환경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