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회장 김동익)는 9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삼육중고등학교와 삼육대학교에서 전공의 과정을 마친 의사 3518명을 대상으로 제58차 전문의 자격시험(제1차 시험)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문의 자격시험은 보건복지부가 의사협회에서 대한의학회로 위탁기관을 변경한 후 치러지는 첫 시험이다.
앞서 복지부는 2011년 전문의 자격시험 문제 유출 사건 발생 후 감사원 지적에 따라 고시 개정을 통해 위탁기관을 의사협회에서 의학회로 변경했으며, 의사협회는 의료계 분열 의도라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의학회는 시험문제 유출 재발 방지 차원에서 출제위원 등 관련자 보안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출제위원들이 저녁 식사는 출제 장소 밖으로 나가 했으나, 올해에는 사우나도 못하게 할 정도로 강화됐다"면서 "거의 감금 수준으로 보안 취지는 이해하나 출제위원들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의 자격시험 수험자 관리도 강화했다.
의학회는 수험자 고시장내 유의사항을 통해 ▲통신기기나 디지털기기(휴대폰, PDA, MP3P, PMP, 기타 저장장치 및 무선통신기) 소지 시 부정행위자로 간주 ▲문제 내용에 대한 질문 불허 ▲시험종료시까지 퇴장 불가 ▲시험 문제지 유출시 당해시험 무효처리 및 2회 응시자격 제한 등을 공지했다.
복지부는 시험 관리 보완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공무원은 "의학회 스스로 엄격히 전문의 자격시험 관련 보안을 강화한 것으로 안다"면서 "문제유출과 부정행위 방지 차원에서 출제위원과 응시생 관리를 엄격히 잘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의학회는 오는 16일 오후 2시 의학회 홈페이지 또는 전화정보서비스를 통해 1차 시험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제2차 전문의 자격시험은 오는 19일 오전 8시 내과(서울 그랜드호텔)를 시작으로 24일 방사선종양학과(서울아산병원)까지 전문 과목 학회 주관으로 실시되며 2월 2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한편, 지난해 시행된 제57차 전문의 자격시험(1차)은 대상자 3558명 중 3425명이 응시해 3306명(96.05%)이 합격했다.
진료과 중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외과, 비뇨기과, 방사선종양학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예방의학과, 직업환경의학과, 핵의학과 등 10개 과가 100% 합격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