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씨 사망 사건 이후 사회적으로 '위밴드 수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심화되는 가운데 관련 수술을 집중적으로 하는 병·의원들이 홍보 활동을 대폭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병원들은 심지어 건물 전면에 내세우던 '위밴드수술' 간판까지 철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찌감치 고도비만수술 센터를 열고 위밴드 수술을 활발히 해왔던 S병원은 위밴드수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의식한 듯 최근 병원 건물 전면에 내세웠던 '위밴드센터' 간판을 내리고 관련 홍보를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S병원은 15층 규모의 병원 건물 전면에 붙여놓은 '위밴드센터' 간판을 내리고 '지방흡입센터'로 교체했다.
건물 아래쪽에 붙어 있는 5개의 작은 간판도 위밴드센터 부분은 빼버리고 해당 병원에서 주력하고 있는 센터 이름으로 바꿔 달았다.
S병원 관계자는 "병원 본 건물에는 지방흡입수술센터가 있고, 본 건물 옆 6층 건물에서 위밴드 수술을 해왔다. 간판은 홍보 효과가 높은 큰 건물에 붙여놨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신해철 씨 사건 이후 실제로 위밴드 수술 자체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완전히 줄었다. 이슈가 앞으로도 계속 갈 것 같은 상황에서 간판도 홍보마케팅의 일환이기 때문에 떼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서울Y의원도 계획했던 광고를 미루는 등 홍보활동을 대폭 축소했다.
Y의원 홍보담당 관계자는 "위밴드 수술 관련 마케팅이나 인터뷰 요청 등을 자제하라는 지시가 내려와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환자가 인터넷으로 위밴드 수술에 대해 좋지 않은 정보를 접하다 보면 불안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전달을 위해 원장이 직접 상담전화나 인터넷 게시글에 답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밴드수술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이 환자 안전에 또 다른 위험을 줄 수 있는 우려도 나왔다.
S병원 관계자는 "신해철 씨 사건에서 위밴드수술과 환자 사망 사이에 큰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수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되고 수술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퍼졌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위밴드 수술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유일한 수술법으로 안전성이 뛰어나다. 그런데 부정적 인식 때문에 고도비만 환자들이 수술을 꺼리면 병·의원들이 식약처 허가를 받지 않은 이상한 수술을 선택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