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임신 및 출산, 육아 등으로 인한 우수한 여성 근로자의 경력단절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국법제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촉진법(이하 경단법)에 대한 사후적 입법평가'에 따르면 여성 고용률은 지난 2008년 경단법 제정 당시인 2008년 48.7%에서 지난해 48.8%로 불과 0.1%p 증가에 그쳤다.
특히 결혼 직후 취업률은 20%대로 급락해 결혼과 더불어 취업 여성의 절반 정도가 노동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육아와 업무를 병행해야 하는 여성의 경우 시간적인 제약으로 전일근무제보다 유연근무제(시간제 근무제)를 선호하고 있지만 지난해 '경단법'에 의해 운영되는 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해 재취업한 여성 중 불과 5.3%만이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갈수록 저출산과 고령화가 심화되는 분위기에서 경력단절은 여성들의 임신 및 출산, 육아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자이는 다르다. 한국에자이는 여성들이, 그중에서도 '워킹맘'들이 마음놓고 육아와 업무를 병행할 수 있는 제도와 분위기 조성하는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두 아이의 엄마인 등록개발부 김경선 부장(약사)를 만나 워킹맘들을 위한 한국에자이의 노력과 제도적 지원 등에 대해 들어봤다.
현재 한국에자이에서 무슨 업무를 담당하고 계신가요.
의약품의 허가와 약가 등을 담당하는 등록개발부에 있어요. 등록개발부의 경우 제약사마다 어느 쪽에 포커스를 두냐에 따라 업무에 차이가 있습니다. 대관업무 등 관계를 중시해 그쪽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회사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외자사는 자료나 근거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는 경향이 커요. 그렇다고 관계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에요. 기본적으로 관계가 기본이 돼야 하죠.
업무적 특성 상 업무시간 외 근무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근무시간 이후에 업무가 발생할 수 있는 영역이에요. 네트워크를 쌓아가기 위해선 업무시간 외에도 업계 내 관계 쌓기에도 시간이 많이 필요하죠. 이런 부분에서 볼 때 워킹맘으로서도 힘든 부분이 분명히 있어요. 무엇보다 밸런스 맞추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봐요.
워킹맘들의 고충과 여성들의 경력단절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요. 한국에자이는 어떤가요.
저는 두 아이의 엄마에요. 큰 애는 열한살, 둘째는 여섯 살이에요. 워킹맘이 업무와 육아를 병행하기 위해선 사회적·제도적 배려가 반드시 필요해요. 제가 한국에자이에서 지난 8년 동안 업무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회사의 배려가 뒷받침 됐기 때문이에요.
첫째는 전 직장에서, 둘째는 에자이에 근무하면서 낳았아요. 한국에자이는 젊은 회사인 만큼 여성들의 나이도 젊어요. 워킹맘들이 많지는 않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워킹맘들을 위해 없던 공간(수유실)을 별도로 만든 것은 회사 차원에서도 대단한 배려라고 봐요. 워킹맘들이 업무를 지속 가능할 수 있게 회사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고 있어요.
워킹맘을 위한 한국에자이의 또 다른 지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아침에 근무시간 탄력 조정도 자율에 맞기고 있어요. 오전 8시부터 10시 사이까지 30분 간격으로 원하는 경우에 시간을 뒤로 미룰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고 있어요.
경기도가 지난해부터 초등학생 등교시간을 9시로 바꿨는데 저는 경기도에 살고 또 초등학생 아이가 있어요. 경기도에서 그 제도를 시작했을 때 고홍병 대표님께서 제가 경기도에 살고 있는데 아이 등교시간 지연으로 인해 출퇴근에 지장이 있으면 배려를 해주겠다고 먼저 말씀을 꺼내 주셨죠. 덕분에 출근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었어요.
첫애는 전 직장 다닐 때 낳았다고 했는데 그 당시에는 분위기가 어땠나요.
당시에는 수유실이 따로 없어서 탕비실 문을 잠그고 유축했던 기억이 나네요. 또 그런 상황을 드러내놓고 배려해달라고 외부로 말할 정도의 분위기도 아니었어요. 반면 한국에자이는 여성들을 위한 정책적 배려에 대한 고민도 많고 먼저 제안도 해줘서 고맙죠.
회사의 지원이 있다고 해도 육아와 업무 병행이 쉽지는 않죠. 업무 처리에서 어려운 점 없나요.
솔직히 첫애를 키우면서 너무 힘들어서 둘은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고민이었죠. 그때 둘을 낳으면 둘을 키울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긴다는 말 들었는데 이제 이해가 돼요.
애는 둘이고 업무적으로 신경써야 할 체크리스트들은 머리 속을 날아다니죠. 회사와 집에서도 각각 신경써야 할 업무들이 많아요. 그런데 그런 상황이 주어지다보니 처리해야 할 일, 위임해야 할 일 등 우선 순위가 정렬되고 업무를 빨리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더라고요. 상황에 따라 요령과 노하우가 많이 늘었고 이 과정에서 회사의 제도적 지원이 시너지를 냈다고 봐요.
주위 워킹맘들의 사정에 대해 들은 바가 있으신가요.
아는 지인도 워킹맘인데 아이 엄마로서 할 수 없는 것을 회사에서 당연하게 요구하는 업종에 있다보니 밤샘 작업이 많다고 해요.
주위에 육아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는 사례들도 상당해요. 아이 친구 엄마도 비슷한 직종에 종사하는 이가 있는데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갈 때 등 육아와 업무를 병행하기 힘든 특정시기에 일을 그만 두고 5년 이상 지나면 재취업이 어렵다는 이야기들을 해요.
경력단절은 여성 개인뿐 아니라 회사로서도 손실이 크다는 생각입니다.
워킹맘에 대한 지원은 회사가 개인에게 주는 이점뿐 아니라 이를 지켜보는 언젠가 워킹맘에 될 다른 여직원들도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요. 그들의 시선에서 볼 때 워킹맘에 대한 회사의 배려는 장기적으로 그 회사를 오래 다닐 수 있는 희망과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
그런 점에서 회사가 워킹맘을 배려해 주는 것은 우수한 인적 인프라를 끌고 가는데 있어서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여성들이 경력을 장기적으로 가져갈 때 회사로서도 우수한 자원을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한국에자이는 한마음위원회를 통해 직원들의 복지 향상에 애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저도 한마음위원회에 속해 있는데 사측 위원이라 주로 의견을 청취하는 입장이죠. 모든 직원이 만족하는 제도를 찾기는 어렵죠. 때론 가지를 쳐야 하는 의견도 있기 마련이에요. 그런데 고홍병 대표님께서 직원들의 의견을 하나하나 수렴하고 어떻게든 그 의견들을 반영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놀랐어요.
대부분 직장들이 대표님이나 사장님과 대화 한번 나누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고홍병 대표님은 항상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주기적으로 각 부서들과 함께 점심식사도 하는 등 직원들과의 스킨쉽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어요. 그런 분위기 조성을 통해 각 직원들이 나도 이 회사에서 중요한 일원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죠.
워킹맘으로서 한국에자이에 바라는 점이 있나요.
고홍병 대표님이 오신 후 직원들을 위한 복지에 굉장히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시행하고 있는 점은 늘 감사히 생각합니다. 다만 직원들이 조금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면 해요. 예를 들어 아이들에게 엄마가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엄마의 일과 직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