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처방이 필요한 금연치료보조제는 '바레니클린(상품명 챔픽스)'과 '부프로피온 서방정(웰부트린 서방정 등)' 두 가지 성분이다. 정부의 금연 정책과 맞물려 두 성분은 조만간 건강 보험 혜택을 받는다.
성분이 다른 만큼 두 약제는 작용 기전 등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허가사항 적응증만 봐도 '바레니클린'은 '금연치료 보조요법', 애초 항우울제로 승인된 '부프로피온'은 서방정에 한해 '니코틴 의존 치료를 위한 단기간 보조요법'으로 쓰인다.
차이점은 많지만 의사들이 약을 처방할 때 가장 우선시 평가하는 대목은 두 가지로 좁혀진다. 바로 금연 효과와 안전성 부문이다.
메디칼타임즈는 '바레니클린'과 '부프로피온'의 금연 효과 등을 비교한 주요 임상 데이터들을 살펴봤다. 3개 논문 모두 2006년 JAMA에 실린 내용이다.
단, 임상 결과가 특정 약제의 우열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두 성분의 처방은 환자 상태를 판단한 의사 고유의 몫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52주 장기금연율 비교 연구(바레니클린, 부프로피온, 위약)
출처: Gonzales D, et al. Varenicline, α4β2 Nicotonic Acetylcholine receptor partial agonist, vs. sustained-release Bupropion and placebo for smoking cessation: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JAMA July 5, 2006, Vol 296, No 1)
성인 흡연자 1025명을 대상으로 12주간 단기 금연 카운셀링과 함께 약물 치료 병행 후, 약물 치료 없이 추가 40주간 추적 조사를 했다. 그 결과, 12주 금연 성공률은 '바레니클린'군 44%, '부프로피온'군 29.5%, 위약군 17.7%였다.
9~52주까지 장기 금연율은 '바레니클린'군 21.9%, '부프로피온'군 16.1%, 위약군 8.4%였다.
참고로 '부프로피온'은 국내에서 니코틴 의존 치료를 위한 단기간(7~12주) 보조요법으로 쓰인다. '바레니클린'의 권장 치료 기간은 12주다.
◇단기 및 장기 금연율 비교 연구(바레니클린, 부프로피온, 위약)
출처: Douglas E, et al. Efficacy of Varenicline, an α4β2 Nicotonic Acetylcholine receptor partial agonist, vs. placebo or sustained-release Bupropion for smoking cessation (JAMA July 5, 2006, Vol 296, No 1)
성인 흡연자 1027명을 대상으로 12주간 단기 금연 상담과 함께 약물 치료 후 총 52주까지 흡연 상태를 추적했다. 그 결과 12주 금연 성공률은 '바레니클린'군 43.9%, '부프로피온'군 29.8%, 위약군 17.6%였다.
이상 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바레니클린'군 10.5%, '부프로피온'군 12.6%, 위약군 7.3%의 수치를 보였다.
◇52주 금연 유지 효과 연구(바레니클린, 위약)
출처: Tonstand S, et al. Effect of Maintenance therapy with Varenicline on smoking cessation: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JAMA 2006;296(1):64-71)
먼저 성인 흡연자 1927명을 대상으로 12주간 '바레니클린'과 위약을 투여한다.
이후 치료 최종 7일(12주째) 동안 금연한 환자 1236명(64.1%) 중 1210명을 다시 무작위로 '바레니클린'군(n=603) 또는 위약군(n=607)에 배정해 추가로 12주 동안 '바레니클린' 투여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금연 지속율은 '바레니클린'군 70.5%, 위약군 49.6%였다. 52주 추적 조사도 '바레니클린(43.6%)'이 위약(36.9%)보다 높았다.
◇부작용, 복용 금기자 등 안전성
'바레니클린' 주요 부작용은 구역, 구토, 수면 장애, 변비(복부팽만), 매스꺼움, 울렁거림, 특이한 꿈, 미각변화 등이다.
복용 금기자는 임산부 및 수유부, 18세 미만 소아 및 청소년, 심장질환자, 노인환자, 심근경색, 우울증 및 신경정신과 환자 등이다.
주목할 점은 미국 FDA가 지난해 9월말경 '바레니클린'의 제품 설명서상 안전성 프로파일을 업데이트했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바레니클린'의 최근 진행된 임상 시험 결과 자살행동 유발 가능성 등 정신과적 문제를 일으킨다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내용이 반영됐다.
다만 경고문에는 아직 '바레니클린' 복용자는 불안과 적개심, 우울증, 자살행동 등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문구는 살아있는 상태다.
'부프로피온' 주요 부작용은 두통, 오심, 구강건조 및 갈증, 변비, 수면장애, 구토, 식욕변화, 초조 등이다.
복용 금기자는 임산부 및 수유부, 18세 미만 소아 및 청소년, 약 성분에 과민증이 있는 환자, 발작병력 환자, 중추신경계에 종양이 있는 환자, 알코올 또는 진정약물을 갑자기 중단한 자, 대식증 또는 신경성 식욕부진 환자, MAO 억제제 투여 중인 환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