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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B형간염약 '레보비르·세비보' "살아있네?"

이석준
발행날짜: 2015-01-29 05:55:00

감소세는 뚜렷…병용 여전한 제픽스·헵세라 268억원 건재

의료진으로부터 '잊혀진 약'으로 평가받는 B형간염치료제 '레보비르(클레부딘)'와 '세비보(텔미부딘)'가 그래도 작년에 84억원을 합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레보비르'는 근육병증 유발 등 부작용이, '세비보'는 높은 내성발현율에 발목이 잡혀 사실상 현 시점에서 권고되지 않는 약(특히 초기환자)이다.

현재는 '비리어드(테노포비르)'와 '바라크루드(엔테카비르)'만이 1차약으로 권장되고 있다.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세비보'와 '레보비르'의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45억원, 29억원이다.

84억원을 합작한 것인데 현재 권고되지 않는 약들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많은 금액이다.

S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레보비르나 세비보는 사실 내성, 부작용 등을 고려해보면 쓰면 안되는 약이다. 그래서 내 강의 자료에는 두 약물 데이터를 일부러 뺐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예전에 레보비르나 세비보로 시작한 환자 중 일부는 타 약제와의 병용을 통해 잘 관리될 수 있다. 여전이 두 약물 처방이 나오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세비보'와 '레보비르'가 작년 84억원을 합작했지만 감소세는 뚜렷하다.

실제 2013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세비보'는 15억원, '레보비르'는 13억원 줄은 수치다.

최근에는 기존 약으로 잘 관리되는 환자도 비리어드 등 더 좋은 약이 있으면 스테이블(Stable) 스위치(단독 스위치까지도 고려)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세비보'와 '레보비르'의 입지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비리어드'와 '바라크루드'에게 밀려난 '제픽스(라미부딘)'와 '헵세라(아데포비어)' 역시 작년 합계 매출액 268억원을 기록했다. 이중에는 두 약제의 병용 요법이 절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