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없던 폐경기 여성 호르몬 치료제가 나왔다. 비급여 출시된 '듀아비브'가 그것인데 '썸(SERM)'과 '바제독시펜(BZA)'을 장착해 자궁과 유방 자극을 줄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화이자제약(대표이사 사장 이동수)은 4일 '듀아비브' 런칭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화이자에 따르면, 보통 폐경기(갱년기) 치료는 에스트로겐(CE)과 프로게스테론(MPA) 병합 요법(EPT)이 주를 이룬다.
에스트로겐 단독 요법이 자궁 내막이 두꺼워지는 자궁 내막 증식증을 유발할 수 있어 자궁 내막을 보호하는 프로게스테론이 사용되는 것이다.
하지만 프로게스테론은 3~4년 이상 오래 쓰면 유방암 유발 위험이 있다.
그래서 주목받는 물질이 프로게스테론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자궁 내막증을 억제할 수 있는 'SERM(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이다. 가장 이상적인 SERM은 뇌, 신장, 뼈의 기능을 좋게 하는 동시에 자궁, 유방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다.
'듀아비브(CE/BZA)'는 이같은 요건을 만족하는 SERM '바제독시펜(BZA)'과 '에스트로겐'이 합쳐진 폐경 증상 개선제 TSEC(조직 선택적 에스트로겐 복합체)다.
한마디로 프로게스테론이 필요없는 폐경 호르몬 치료라는 소리다.
'듀아비브'의 효능과 안전성 프로파일은 자궁을 적출하지 않은 건강한 폐경기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다수의 SMART(Selective estrogen, Menopause, And Response to Therapy) 3상 임상 시험에서 입증됐다.
그 결과 '듀아비브'는 투약 12주 차에서 안면홍조와 수면장애 등 폐경과 관련 있는 혈관운동 증상 발생 빈도를 베이스라인 대비 74% 감소시켜 위약(51%) 대비 유의한 효과를 나타냈다.
자궁내막 증식증 발생률은 위약과 유사하게 1% 미만으로 나타났고, 결합형 에스트로겐 성분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 자궁내막암 위험을 감소시켰다.
또한 요추와 고관절 골밀도에 있어 위약군과 비교해 베이스라인 대비 골대사 지표와 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 요법 대비 자궁 출혈과 유방 압통을 개선시켰다.
대한폐경학회 이병석 회장(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 교수)은 "여성 대부분이 폐경 증상으로 고통받으면서도 호르몬 요법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치료에 소극적이었다. 지난 10여년 간 정체됐던 폐경 증상 치료에 선택의 폭을 넓혀준 듀아비브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듀아비브' 적응증은 자궁을 적출하지 않은 폐경 여성에서 폐경에 의한 중등도에서 중증의 혈관운동 증상 치료 및 폐경 후 골다공증 예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