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제약, 환인제약 등 중소제약사가 녹십자, 대웅제약 등 상위제약사를 압도했다. 장사를 얼마나 잘했는지를 평가하는 영업이익률에서다.
특히 경동제약은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2.78%를 기록해 업체 최상위 제약사 녹십자의 9.95% 보다 무려 12.83% 높았다.
같이 1000원을 팔았을 때 경동제약이 녹십자보다 128원을 더 남겼다는 소리다.
16일까지 공시를 마친 주요 상장제약사(작년 매출액 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률을 보면 경동제약(22.78%), 환인제약(19.88%), 삼천당제약(15.88%), 삼진제약(15.7%), 휴온스(13.48) 등 중소제약사가 1~5위를 휩쓸었다.
이들 제약사의 작년 매출액은 삼진제약(2013억원)을 제외하고 모두 1500억원을 간신히 넘거나 1100억원 안팎이다.
작년 유한양행이 업계 최초 1조원을 돌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중소제약사에 속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중소제약사의 높은 영업이익률 배경은 뭘까.
적어도 영업이익률 1~5위 제약사들의 영업이익률 경쟁력은 특화된 사업 구조에 집중한 결과로 분석된다.
ETC 매출이 90% 안팎인 경동제약, CNS(중추신경계)에 특화된 환인제약, 인공눈물 등 안과 시장 다크호스 삼천당제약, 원료의약품(플라빅스 등) 삼진제약, 비급여 강자 휴온스 등 각자의 특장점이 높은 영업이익률 원인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것저것 손대는 사업다각화 보다는 집중적이고 특화된 사업 구조가 더욱 알짜 수입을 내는 경우가 많다. 영업이익률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장사를 잘했다 못했다를 판단할 수 있는 주요 척도임에는 틀림없다"고 답했다.
한편 영업이익률은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의 비율을 뜻한다. 영업이익은 매출 총이익에서 영업비를 공제한 것으로 기업 영업활동 그 자체의 업적 평가를 행하는 수익성 지표다.
수익성 평가 지표에는 경상이익률과 순이익률 등도 있지만 이들은 이자비용이나 특별이익 등을 감안한 수치로 순수한 영업활동에 대한 실적은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