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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국내제약사도 M&A로 덩치키우기 '가세'

이석준
발행날짜: 2015-02-21 06:00:38

동아쏘시오·광동 747억원 투자 인수…새 성장 동력 찾기 안간힘

보수적인 국내 제약산업에도 인수합병(M&A) 바람이 불고 있다.

M&A는 약가인하, 신약 고갈 등으로 먹거리가 떨어진 현 시점에서 새 성장동력 장착, 규모의 경제 실현 등의 장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보다 더욱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녹십자로부터 적대적 M&A 위협을 받고 있는 일동제약.
21일 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를 앞두고 동아쏘시오홀딩스와 광동제약이 사업다각화 목적으로 747억원을 투자하며 M&A를 단행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진단바이오업체 인포피아를 340억원에, 광동제약은 MRO(소모성자재 구매대행) 업체 '코리아이플랫폼'을 407억원에 인수했다.

업계는 이같은 M&A 사례가 향후에도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있다.

특히 다국적제약사 사업부 교환처럼 상대적으로 부족한 사업 영역을 보강하거나, 신약 개발이나 글로벌 진출을 통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업체들은 더욱 M&A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망한 소형 제약사나 바이오벤처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업체들이 꽤 있다. 한화케미칼 드림파마 매각에 뛰어들었다 고배를 마신 안국약품, JW중외제약 그리고 현금유동성이 언제나 좋은 유한양행 등이 적극 뛰어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 녹십자와 일동제약도 주목해야할 제약업계의 M&A 움직임이다.

혈액제제와 백신 중심의 녹십자와 일반약과 고른 전문약 라인을 갖춘 일동제약은 제약업계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몇 안되는 대형 제약사들이기 때문이다. 최근 경영권 타툼이 주목받는 이유다.

또 다른 업계 종사자는 "그간 제약업계는 오너 위주의 경영구조로 M&A가 활성화되지 못했다. 오너 위주의 주주구조, 전략적 성장보다는 조직적 성장 추구 등 정서의 문제가 크게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에는 오너 2세, 더 나아가 3세, 전문경영인 등이 경영에 적극 뛰어들면서 M&A에 대한 생각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이들은 시너지만 난다면 M&A를 성장의 축으로 판단하고 있다. 보수적이고 얌전했던 국내 제약사 M&A판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