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허용 및 문신사법안의 국회 공청회를 일주일여 앞두고 피부과의사회가 관련 법안의 위험성을 재차 주장하며 여론 조성에 들어갔다.
대한피부과의사회 임이석 회장(사진)은 29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가 경제규제 기요틴 명목으로 국민 건강을 볼모로 딜을 하려 한다. 밥그릇 싸움으로 보지 말고 국민 건강을 생각하면 답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임이석 회장은 "문신을 하면 지우는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피부과 의사는 소득이 오히려 많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대 하는 것은 국민 건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에 문신하고 나중에 치료를 하러 온 가족을 보면 암울한 가정이 많다"며 문신사법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한의사 의료기기 허용은 면허제도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피부과의사회 김석민 총무이사는 "단지 배웠다고 해서 상대방 영역을 자기 영역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우기는 것은 면허제도 근간을 흔드는 것이다. 포털사이트에서 피부과를 치면 피부과 전문의 보다 한의사 홍보가 도배돼 있다"고 꼬집었다.
임이석 회장도 "다른 진료과까지 침범하면서 영역을 넓히는 것은 시장의 원리에도 맞지 않다"며 "생각의 관점을 경제 키우기에 두는 것도 좋지만 의학은 국민 건강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피부과의사회는 28~29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한 제17회 춘계학술대회에서도 '기본으로 돌아가자'라는 기조를 유지하며 피부과만의 영역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학술대회는 ▲건선 환자에 있어서 국소도포제 효과와 순응도(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주흥 교수) ▲피부과 전문의라면 익숙한 스테로이드의 작용 및 용법(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원종현 교수) ▲한국의 피부과 의사에게 있어서 보험 진료의 중요성과 보험 진료 노하우(강윤철피부과 강윤철 원장) 등 비급여 진료보다는 피부과 본연의 역할에 대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이상주 학술이사는 "미용보다는 보험 치료를 강화하기 위해 손발톱 무좀, 백선 질환 강의를 대폭 추가했다. 학교에 있을 때는 배웠지만 보수교육 개념으로 약물치료에 대한 교육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전 8시라는 이른 시각에 보험 치료에 대한 세션을 마련했음에도 강의실이 꽉 찰 정도로 기본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피부과 미용시술 중에서도 가장 단순한 '점 치료' 등 기본부터 짚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