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학회는 24~26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2015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국제학술대회(2015 International Congress of Korean Otorhinolaryngology-Head&Neck Sufgery)'를 개최했다.
태경 이사장(한양대병원)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엄격해진 공정경쟁규약 때문에 국제 학술대회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비인후과는 그런 목적이 아니다"라고 단언하며 "이비인후과 학술 수준 인프라가 세계적으로 올라갔다. 아시아에서 국제 학술대회를 여는 것은 우리나라가 최초"라고 밝혔다.
국제학술대회인 만큼 브라질, 체코, 네덜란드,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등 총 27개국에서 약 190명이 참석했다.
태 이사장은 "해외 연자를 부를 때 숙박, 비행깃값을 주면서 모셔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비인후과학회는 90%의 연자가 자비를 들여 등록했다"며 "국제화를 표방하는 학회 중에서 모범이 되는 학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 이사장은 이비인후과학회 차기 이사장으로 내정된 2012년부터 학술대회의 '국제화'를 그렸다. 그리고 이사장 임무를 시작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국제학술대회를 준비했다. 첫 단계로 지난해 학술대회의 세션 30%를 영어로 발표하도록 했다.
국제학술대회에서 눈에 띄는 점은 이비인후과의사회 춘계학술대회를 함께 개최하는 등 학회와 의사회의 공조 체제였다. 26일 열린 의사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금연클리닉 운영 ▲보건의료정책방향 ▲회원들의 건강 증진 프로그램 등의 강좌가 진행했다.
태경 이사장은 "모든 프로그램과 운영을 국제학회 기준에 맞춰 준비하면서 진행하는 동시에 학회와 의사회가 공동으로 춘계학술대회를 여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영어로 진행되는 국제 학술대회인만큼 개원의와 전공의의 참여가 저조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태 이사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등록이 예년과 같은 걸 보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니 당연히 불편하다. 학회를 준비하면서 놀란 것은 전공의들이 영어 발표를 아주 잘하는 것이었다. 개원의를 위한 프로그램은 국어의 비중을 더 크게 했다. "고 말했다.
김익태 이비인후과의사회장(메디서울이비인후과)도 "개원의라고 평생 영어를 안 하고 살지 않는다. 유학생의 수가 일본보다도 많은 게 현실이다. 누군가는 힘이 들겠지만 단초를 만들고 길을 터야 한다. 둑을 트려면 내 발은 진창이 돼야 한다. 개원의도 국제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