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토스(피오글리타존)'로 대표되는 TZD 계열 당뇨병약은 의료진들에게 다소 쓰기 어려운 약으로 평가받는다.
TZD가 혈당을 지속적으로 조절하고 복부 지방 감소 등의 장점이 많지만 체중 증가 우려로 DPP-4 억제제 같은 안전한 약을 사용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현상은 개원가에서 두드러졌다.
장점 많은 약임에도 '액토스'의 2013년 처방액(IMS 데이터 기준)이 74억원에 불과했던 이유다. 당해 연도 TZD 약제는 '액토스' 뿐이어서 '액토스' 자체가 TZD 시장 규모였다.
그런데 지난해 TZD 시장 규모가 2013년보다 2배 이상 커졌다. '액토스'는 106억원으로 껑충뛰었다. '액토스' 다케다는 물론 TZD 신약 '듀비에(로베글리타존)'를 들고 나온 종근당의 TZD 알리기 전략 때문이다. '듀비에'는 작년 52억원을 기록했다.
양사가 경쟁보다는 함께 시장을 키워나가면서 전체 파이가 커졌고 자연스레 처방 증대로 이어진 것이다.
종근당 지난해 2월 출시된 '듀비에'는 종합병원 랜딩 등을 고려하면 대다수 개원가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A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TZD는 유일하게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키는 당뇨병약이다. 췌장 부담이 적고 저혈당 부작용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DPP-4, 메트포르민, SGLT-2 억제제와의 결합에서도 좋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DPP-4 등이 나온 시점에서 TZD가 시장 판도를 바꿀 만한 임팩트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의료진이 필요성을 다시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솔직히 개원의들은 TZD를 기피했다. TZD는 계산할 것이 많아 쓰기 편한 약이 좋았기 때문이다. 듀비에 이후 종근당의 개원가 판촉 활동과 다케다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1차 병원에서의 TZD 이해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