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얀센은 진통제 이미지가 강하다. 일반약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산)'부터 처방약 중증도-중증 통증치료 '울트라셋(트라마돌염산염)', 마약성진통제 '듀로제식(펜타닐)'까지 환자별 맞춤 처방이 가능할 정도로 라인업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제품 제형도 다양하다. '울트라셋'은 4가지나 된다. '울트라셋', '울트라셋세미', '울트라셋이알서방', '울트라셋이알세미서방' 등이 그것이다. 성분 함량 또는 약효 발현 속도 등을 구분해 차별화했다.
때문에 전성기 만큼은 아니지만 얀센 처방약 부문에서 진통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상당하다. 지난해 주요 얀센 진통제 처방액은 '듀로제식 디트렌스 패취' 114억원, '울트라셋(울트라셋, 이알, 세미, 세미 이알 4종)' 237억원이다.
그렇다고 얀센을 진통제 회사라고도 볼 수 없다.
리딩 품목은 따로 있다. TNF 알파 억제제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와 '심퍼니(골리무맙)'다. 두 약물 모두 2013년보다 각 40억원 가량 늘어 작년 367억원(IMS 데이터)을 합작했다. 전체 시장 1200억원 정도에서 4분의 1가량을 차지한 셈이다. 시장 1위는 454억원 '휴미라(아달리무맙)'다.
'레미케이드'와 '심퍼니'의 작년 처방액 차이는 크다. 각각 324억원, 43억원이다.
다만 '레미케이드' 후속약 '심퍼니'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늦게 나온 만큼 타 TNF 알파 억제제에 비해 적응증은 적지만 차별화된 강점으로 이를 만회하고 있다. 바로 복용편의성이다.
월 1회 자가주사인 '심퍼니'는 자사주사인 같은 계열 '휴미라' 2주 1회, '엔브렐(에타너셉트)' 1주 2회와 비교해 주사 횟수가 적다. '레미케이드'는 정맥주사로 0·2·6주 이후 매 8주마다 투여한다.
'심퍼니'는 지난 2월에는 정맥주사 제형을 허가받았다.
TNF 알파 억제제 계열 내의 효능과 안전성이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강점이다.
다발골수종치료제 '벨케이드(보르테조밉)'는 지난해 224억원을 기록하며 '레미케이드' 뒤를 이었다.
ADHD 치료제 1위 콘서타 주춤...인보카나는 언제
TNF 알파 억제제 2종의 동반 상승과 달리 ADHD 1위 치료제 '콘서타(염산메칠페니데이트)'는 주춤하고 있다. 주력품인 만큼 얀센의 불안요소다.
'콘서타'는 작년 처방액이 112억원으로 전년(150억원) 대비 25% 이상 줄었는데 최근 5년간 연간 처방액이 150억원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폭의 감소세다.
작년 출시된 또 다른 ADHD '스트라테라(염산아토목세틴)' 제네릭 출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약 '인보카나(카나글리플로진)'의 기약없는 급여화 시기도 또 하나의 불안요소다.
올해 100억원 돌파가 무난해 보이는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와 같은 계열인데 애초에는 가장 먼저 시장 나올 것으로 점쳐졌던 SGLT-2 억제제였다.
곧 2호 SGLT-2 '슈글렛(이프라글리플로진)'도 나올 예정이어서 시기가 늦어질 수록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