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18명이 확진 상태인 가운데 6번째 환자가 에크모에 의지하며 병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장관 문형표)는 1일 메르스 관련 정례 브리핑을 통해 "6번째 메르스 확진 환자(71, 남)에 에크모를 장착한 상태로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권준욱 메르스 대책본부 총괄기획반장(공공의료정책관)과 고려의대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국가격리시설에서 치료 중인 6번째 환자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로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고 있다"고 현황을 전했다.
김우주 교수는 "6번째 환자는 고령에 기저질환과 신장 기능 저하로 에크모를 장착했다"면서 "다행인 것은 5월 11일 첫 확진 환자 발생 후 22일째인 오늘까지 치사율이 제로라는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다만, "추후 중증환자 중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 국내 높은 의료수준으로 사우디와 같은 치사율 40%는 아니라고 조심스럽게 추정한다"고 말했다.
김우주 교수는 "첫 확진 환자를 시작으로 18명 환자 모두 어려운 상황이지만 안정적으로 하루하루 생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제하고 "허가된 치료제는 없지만 인터페론과 리베비린 등 동물실험에서 입증된 약제를 병합 투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우주 교수는 진료 의료진 전파 가능성과 관련, "감염 환자의 기침과 재채기시 의료진 의복과 청진기에 오염될 수 있다"면서 "의료인 2명 감염은 보호장구 착용 없이 진료하다 발생한 것이다. 현재 확인환자는 음압격리 병상에서 치료 중으로 의료진은 N95 마스크와 고글 등 보호구를 착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준욱 총괄반장은 "현재까지 확진 자는 18명이며, 자가 격리자와 시설 격리자 715명 중 격리 해제 33명을 제외한 잠정 격리자는 682명이다"라면서 "2차와 3차 감염 우려가 있어 정교하게 추적조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권 반장은 "전국 17개 국가격리시설이 있다. 현재까지 격리시설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며 "일부 환자는 국가격리시설이 아니더라도 음압시설을 갖춘 곳(일반 병원)에 입원 중에 있다"고 말했다.
권준욱 총괄반장은 "오늘 아침 당정 협의를 통해 법무부에 해외출입국 제한 조치를 요구했다"면서 "확진 환자가 해외로 나간 사항이 있다. 최선을 다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