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발생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 병실 내 환기구와 배기구 부재가 메르스 감염 확산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양의대 예방의학과 최보율 교수는 5일 보건복지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메르스 관련 브리핑을 통해 "메르스 환자가 다발생한 평택성모병원 역학조사 결과, 첫 번째 환자가 입원한 병실에 조금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민관합동대책팀 역학조사위원장인 최보율 교수는 이날 "역학조사팀이 5월 31일 평택성모병원을 방문했다"면서 "원래 병실마다 환기구와 배기구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없었다. 에어컨만 있는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최 교수는 "비말이 상당기간 오래 있으면 축적될 가능성을 이제 보게 됐다. 비말이 창을 열면 퍼져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고 전하고 "또 하나는 병동에 근무한 간호사 두 명도 확진다고 나왔다. 그래서 그들을 통한 접촉에 의해 퍼져나갈 가능성 등 2가지를 보고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보율 교수는 "에어컨 필터 5개를 다 꺼내 국립보건연구원에 검사를 보냈는데, 이중 3개가 RNA 바이러스가 나온 것을 확인했다"면서 "공기로 확산돼 퍼져갔을 가능성을 확인했다. 공학팀이 증명 실험을 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역학조사 자료와 가스 에어로졸 실험자료, 바이러스 분석결과 자료를 모아 다시 한번 검토하고 (메르스가)어떻게 확산됐는지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